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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름받은 ‘우리들’ 여기 왔습니다! – ‘긴 평안의 산’에 올라 나라를 위해 기도한 130여 명의 청소년·청년들

2026.06.23 16:50

부름받은 ‘우리들’ 여기 왔습니다!
‘긴 평안의 산’에 올라 나라를 위해 기도한 130여 명의 청소년·청년들

 

 

‘긴 평안’이라는 뜻을 가진 전라북도 장수군의 장안산(長安山). 정상에서 지난 6월 5~6일 무박 2일간 특별한 기도회가 열렸다. 학생 선교회 고등부 한소리,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그리고 문화예술인 선교회 <메가포네> 회원들이 참가한 ‘연합 구국기도회’. 과거 장안산 기도회는 어른들의 주된 행사였으나, 이번에 오른 것은 130여 명의 청소년·청년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구하는 성경 말씀에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는 없는 일. 이 산길을 오르내린 조부모와 부모님, 신앙의 선배들의 심정을 헤아리며 신앙의 공감을 형성하는 시간이었다. 그 감회를 들어 보았다.


“여호와의 앞에서 산에 섰으라”

장안산 연합 구국 기도회를 앞두고 나의 사명지는 어디인지, 무엇이 우선이고 차선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평강의 날 기념 예배에서 장안산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지금 내 걱정과 염려를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 묻는 심정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장안산으로 향하기 전, 담당 전도사님을 통해 전해 주신 ‘우리를 하나님의 산에 부르신 이유(왕상 19:9-18)’라는 제목의 말씀을 들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열왕기상 19장에,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반복해서 물으셨던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라는 질문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지금의 저 자신에게 던지시는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 서 있는지, 혹시 현실의 걱정과 염려 속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과 처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상을 향해 가는 동안에도 그 질문은 계속되었습니다. 발걸음은 정상과 기도처를 향했지만, 정작 내 마음은 무엇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라와 교회,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면 여전히 복잡한 마음이 있었고, 때로는 사명지를 이탈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엘리야에게 “여호와의 앞에서 산에 섰으라!”라고 하신 말씀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원하시는 것은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 앞에 서는 것 아닐까,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먼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능선을 비출 즈음 정상에 도착했고, 청소년·청년 연합 기관이 함께 모여, 나라와 민족, 교회, 그리고 각자 개인의 문제를 놓고 기도 제목을 나누었습니다. 그 기도 제목을 붙들고 함께 기도할 때 호렙산에서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그대로 토로했던 엘리야의 심정이 조금이나마 느껴졌습니다. 엘리야가 “나만 남았다”라고 고백할 만큼 낙심하고 지쳐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연약한 마음까지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역시 나라와 교회의 현실, 개인의 고민과 연약함을 품고 정상에 섰습니다. 또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하나님 앞에 자기 마음을 쏟아 놓았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답답함과 염려까지도 들으시며, 여전히 교회와 나라와 각 사람의 삶을 붙들어 주신다는 소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처에서도 같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말씀의 뜻을 깨닫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매달렸던 원로목사님의 47일간의 기도 여정을 떠올렸습니다. 엘리야가 자신만 남았다고 생각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칠천 명을 남겨 두셨다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도 기도의 자리를 지킬 동역자들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함께 기도한 우리들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믿음의 동역자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와 소망이 되었습니다. 하산 길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장안산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장안산은 원로목사님이 지리산으로 가기 전에 잠시 거쳐 가는 장소 정도로 인식했지만 <구속사 시리즈>의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30일의 기도와 침묵, 47일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17일의 기간은 결과를 알 수 없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믿음과 인내의 시간이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약속도 보장도 없는 가운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나아간 시간. 그리고 인도해 주신 새로운 사명지까지. 이제 장안산은 제게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끝까지 인내했던 믿음의 현장이자, 새 출발점으로 제 마음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혼란의 시대, 가장 평안한 산을 오르며

평강제일교회에서 모태 신앙으로 자라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당연하다는 듯 장안산 구국 기도회에 참여해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중·고등부 시절에는 새벽부터 진행되는 등산 일정에 지쳐 힘들게 정상에 도착해 놓고도 막상 가장 중요한 기도회 시간에 졸기도 했고, 헵시바 시절에는 학업과 군대, 취업 등 일신상의 문제들에 치여 기도의 방향성이 현실적인 문제들에 더 치우쳐 있었습니다.

“부름받은 나 여기 있으니 조국이여 안심하라”라는 표어의 의미를 이전에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문구가 제 마음에 무겁고도 깊게 다가옵니다. 원로 목사님께서 “성도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산상 기도, 새벽 기도, 금식 기도의 힘은 강하다”, “나라가 없으면 교회도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육체적으로는 많이 지쳐 있었지만 이 말씀들을 붙들고 믿음으로 장안산에 올랐습니다. 제게 이번 장안산 연합 구국기도회는 교회 행사에 참여하는 자리를 넘어서, 이제는 어린아이의 신앙에서 벗어나 장성한 자의 신앙으로 나라와 민족을 걸머지고 기도해야 할 때라는 사명감과 하나님께서 맡기신 시대적 책임 앞에 기꺼이 “아멘”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나라와 교회가 혼란해도,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거룩한 씨, 그루터기는 여전히 남아 있듯이’ <구속사 시리즈>의 시작점인 이 장안산에서, 평강제일교회 청소년·청년들이 나라와 교회를 끝까지 지키며 예정된 승리를 향해 나아가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에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애국애족의 기도는 긴 평안 위에, 나라를 위해

기도는 어디에서나 할 수 있지만, ‘장소’와 ‘함께하는 사람들’ 또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가 서 있는 시간과 장소는 나의 마음가짐을 바꾸기도 합니다. 성도가 교회에서 새벽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밤늦게 십자가 제단을 오르는 것은 우리가 더 간절히 매달리고 간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장안산’ 기도처는 원로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목숨 걸고 기도한 장소이기에 그 의지와 뜻을 계승하는 의미도 클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기도, 그 마음을 이번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닌 평강제일교회와 친구들, 선후배들이 내 삶에 있는 것이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던 것은 작년 교환 학생으로 해외를 가면서, 짧은 6개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기도하고 예배할 수 있는 자리와 환경의 부재를 확인하고 난 뒤였습니다. SNS로 장안산 구국기도회 소식을 보며 내심 부럽기도 했습니다. 예배와 기도의 힘이 크다는 것을 거듭 체감했기에 더욱 구국 기도회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장안산에 올라, 신앙의 동역자들과 함께, ‘나라’를 두고 다 같이 한 공간에서 합심해 기도할 때 더 크게 임재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도회로 ‘나라가 없으면 교회도 없고 가정도 없다’는 가르침을 어려서부터 듣고 배웠으며 나라를 위해 기도에 힘써야 함을 알고 있는 것에 더욱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하는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감사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신앙의 동역자들과 산을 오르고 기도하는 자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다고 생각하니 감사했습니다. 참평안 특별호 ‘휘선 박윤식 목사 나라 사랑의 사상’을 읽으며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모두 한마음으로 나라 사랑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나라가 어려울 때 무엇보다도 필요한 건 기도일 것입니다. 매년 6월 구국 기도회가 있을 때마다 나라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기도해 왔습니다. 장안산이 우리 평강 성도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올해는 나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알고자 하는 장안산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6월을 맞이할 때마다 ‘나라가 없으면 교회도 가정도 없다’라고 하신 말씀이 더 생각납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때를 살고 있는 우리는 더 정확히 알아야 하고 마주한 상황에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참 진리 되신 하나님 말씀을 붙잡는 것, 정확한 역사를 알고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직접 느끼게 됩니다. 나라를 위한 한 사람의 기도가 있다면 그 나라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새삼 두렵게 느끼게 한 이번 기도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믿음의 여정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지금까지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박윤식 목사님께서 기도하셨던 기도처를 직접 가 보고 싶었고, 나라와 민족, 교회를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이 자리에 꼭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등산 자체가 처음이었고 체력도 자신 없는 편이어서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였는데, 기도하는 가운데 응답을 받고 일주일 동안 교회 뒷산을 오르며 등산 연습을 했습니다. 부족함과 불안함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채워 주실 것을 믿었고 등산을 시작하니 불안은 사라지고 끝까지 올라가 보자는 마음만 남았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는데, 기도처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험하고 힘들었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다칠 것 같은 길이었고, 제대로 정비된 길이 아니라서 ‘정말 이 길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산길이 우리의 신앙생활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탄한 길을 걸을 때도 있지만 험한 길을 걸어갈 때도 있고, 방황할 때도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또한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 의심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며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바른길로 인도해 주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산에 오르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여러 번 ‘그만두고 싶다’, ‘빨리 내려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훈련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드디어 기도처에 도착하여 본 그곳은 ‘정말 사람이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험한 환경이었습니다. 큰 동굴 같은 곳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가 보니 뜨거운 햇빛이나 비도 충분히 막아 주기 어려운 곳처럼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47일을 지낼 수 있다니. 열악한 환경 속에서의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의 응답이 없는 정신적인 외로움은 헤아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번 장안산 연합 구국 기도회는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시고 믿음 안에서 한 걸음 더 성장하게 하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등산 경험도 없고 체력에 대한 자신도 없어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시작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주시고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또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셔서 다치지 않고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길을 걷게 되더라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신뢰하며 말씀과 기도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산길 끝에 하나님을 만나다

대입 수험생이라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었고 공부 시간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남은 수험 생활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모든 순간도 결국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인도해 주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마음이 생겼고, 장안산 구국 기도회가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특히 몇 달 전 집에서 정말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했던 기도의 응답을 받는 경험을 하며 기도의 힘을 직접 체험했고, 그 경험을 계기로 장안산에 가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등산을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훨씬 가파른 경사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때문에 솔직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오르다 보니 그런 마음은 점점 사라졌고 오히려 빨리 정상에 올라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그러다 한 발 한 발을 디디면서 잘못된 일들과 생각을 밟고 지나는 듯한 마음이 들었는데, 정상 도착 무렵 해가 떠오르는 걸 보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바라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고했고, 응답에 대한 확신도 받았습니다. 원로목사님께서 기도하셨던 기도처에 가서 열심히 기도하며 이곳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 걱정 근심을 하나님께 모두 내려놓고 나니 마치 이미 응답받은 것 같은 평안함이 찾아왔고 그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인생 첫 장안산 구국 기도회

예전부터 장안산 구국 기도회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우천으로 인해 취소된 적이 있어 아쉬움이 있었기에 기대가 더 컸습니다. 할머니께서 기도회에 가기 전에 원로목사님께서 장안산에서 기도하셨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미리 해 주셨어요. 등반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말로만 듣고 영상으로만 보던 기도처에 직접 가서 어떻게 생겼는지 두 눈으로 보고, 담당 목사님의 설명도 들으며 기도하니 많은 은혜가 되었습니다. 마음과 정신이 맑아지는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리산 구국 기도회에도 참여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싶습니다.

 

 

 

김동현 기자

 

 

 

바른 기준점 위에 높이 든 다음 세대의 신앙 횃불

 

역사 공부는 진짜와 가짜를 분별하며, 판단의 근거와 기준을 세워가는 과정. ‘평강 나라사랑 웅변대회’는 원고를 준비하며 나라의 역사를 나름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계기임은 분명하다. 올해는 ‘나라사랑 6·25 기념 예배’에 웅변과 영상이 어우러진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웅변을 준비한 소년부 김지혜, 유년부 서조민, 유년부 최린 어린이를 미리 만났다.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기도의 파수꾼으로 자라납니다”

김지혜 학생은 “엄마와 아빠가 나가라고 하셔서 나가게 됐어요.” 하며 웃었다. 이번 대회 참가가 자발적 결정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역사를 배우며 마음이 움직였다.”라고 했다.

지혜의 엄마와 아빠는 모두 군인. 어려서부터 역사박물관이나 기념관을 자주 방문하며 자랐는데 특히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는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먼 나라에서 온 수많은 참전용사분이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려주셨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며 너무나 감사함을 느꼈다.”라고 했다.

원고 내용 중 ‘눈물로 무릎 꿇는 성도 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첨단 무기’라는 대목은 과거 나라 사랑 설교의 한 대목인 동시에 엄마 아빠의 믿음이기도 하다. 지혜는 처음에는 ‘어떻게 눈에 보이는 핵무기나 수류탄보다 기도가 더 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하지만, 지금은 대물림된 신앙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비록 시작은 새 휴대폰이라는 작은 보상과 부모님의 권유였을지라도, 그 결과는 성경적 애국관의 전수로 이어진 것이다.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세계 열방을 향한 횃불이 되다”

여덟 살 서조민 학생은 동년배에서 찾기 어려운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다섯 살 때 전쟁기념관에서 본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영상에 매료되어 한국사 공부를 시작한 이래 자발적으로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7세에 성인들이 응시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5급을, 올해 초에는 무려 성인용 3급을 취득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 주었다.

조민 학생은 특별히 이번 웅변을 준비하며 ‘대한민국 근현대사 시리즈’를 읽으며 대한민국의 건국이 단순한 정부의 탄생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 위에 세워졌다는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 1948년 5월 31일에 열린 제헌국회 제1차 개원식에서, 임시 의장을 맡은 이승만 박사의 제안으로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이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리며 나라의 첫걸음을 뗐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이후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구절에서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 탄생해 하나님이 보살펴 주시는 나라라는 영적 정체성을 매번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윤영 의원의 기도문 중 “우리의 환희와 감격에 넘치는 이 민족적 기쁨을 다 하나님에게 영광과 감사를 올리나이다”라는 구절을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으로 꼽았다.


“영어 웅변으로 전하는 제주의 아픔, 진실의 기준점을 세우다”

최린 학생은 지난해 영어 웅변을 멋지게 해낸 친구의 모습을 본 뒤 1년을 준비하며 기다렸다. 최린 학생이 다소 무거운 역사적 사건인 ‘제주 4·3 사건’을 주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학교 급식에 멸치가 나왔을 때, 한 친구가 “우리 증조할머니는 4·3 사건 때 가족들이 바다에 던져진 아픔 때문에 평생 멸치를 비롯한 생선을 드시지 못한다”라는 사연을 들려준 것이다. 이 사연을 계기로 최린 학생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깊이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편향된 사실의 취사 선택, 왜곡된 진실 등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관련 자료와 역사를 공부하던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상황을 떠올리며 침대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역사는 사람들이 그것을 잊을 때 반복된다”라는 원고의 문장처럼,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갈등을 넘어 하나 된 대한민국을 호소하겠다는 최린 학생은 “제주의 아픔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 유족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조바울 기자

 

26년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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