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온 전도사의 평강 연수기
뉴욕에서 온 전도사의 평강 연수기
저는 2024년 1월, 뉴욕 늘푸른교회에서 전도사로 임명되었지만 자신을 돌아볼수록 너무나 부족하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국에서 오시는 전도사님들의 사역을 보며 자라왔기에, 제 모습은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제대로 배우고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세요.” 그런데 그 응답이 본교회에서 거의 1년에 가깝도록 생활하게 되는 것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1월, 박종서 목사님(뉴욕 늘푸른교회 담임목사)께서 “가서 전도사 훈련 받아 볼래요?”라고 물으셨을 때, 저는 그것이 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분명한 응답임을 알았습니다. 그 은혜를 거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했고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한국에서의 훈련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3월 14일, 작은 캐리어 두 개만을 들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걱정이 가득했죠. 익숙하지 않은 문화, 전혀 다른 교회, 처음 만나는 사람들. ‘내가 너무 미국적인 사람이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서툰 한국어로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까?’ 평생 뉴욕에서만 살아온 제가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한국에 어느 정도 정착한 후 한 달여 정도 이옥경 전도사님을 따라다니며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풀기 전이었는데 전도사님께서 교구 성도의 문상에 함께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그냥 무조건 “네”라고 대답했고, 그렇게 제 훈련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그리고 눈물과 섬김의 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 9개월 동안, 저는 국내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구속사 세미나와 아카데미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여전도사님들께서 감당하시는 모든 일들을 함께하며, 교회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행사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모리아 성전에서 모든 예배 때 안내, 연수원과 교회 시설 관리 및 청소, 예배 및 세미나에서의 영어 통역,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첫 호라(HORA) 아시아 컨퍼런스, 국내 첫 청소년 컨퍼런스, Proclaim Conference, 그리고 평강 가족 성탄 축제까지.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섬기며,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9개월 내내 실로 선교회 사역에도 함께했고, 영아부·유년부·중등부 등 여러 기관을 돌아가며 사역을 경험하는 은혜도 누렸습니다. 저한테 너무 놀라운 것은, 뉴욕에서는 한 기관에 2~3명의 교사만 섬기지만 평강에는 한 기관에 20명이 넘는 교사들이 있고, 그중에는 30년 이상 충성하며 섬기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한 분 한 분의 헌신과 눈물, 그리고 말없이 이어진 충성의 시간들을 보며 저는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의 모든 경험과 마음을 여기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도 저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진심으로 가족처럼 품어 주신 평강의 모든 성도님들, 교역자님들,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외국인으로서, 또 부족한 사람으로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9개월을 끝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한 분 한 분의 사랑과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저를 붙들어 주었고, 그 은혜가 저를 자라게 했으며, 이 시간은 저를 이전보다 더 하나님 앞에 쓰임 받을 수 있는 그릇으로 빚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보낸 지난 9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깊고 감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모든 시간을 허락하시고 저를 본교회에서 살게 하시며 배우고 훈련받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또한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묵묵히 모든 부담을 감당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뉴욕 늘푸른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고 보내 주셨기에 이 훈련의 시간이 가능했습니다. 본교회에서의 이 9개월은 제 사역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그리고 제 인생에서 절대로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평강에서 받은 이 은혜와 사랑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고, 앞으로 어디에 있든지 이 교회에서 배운 섬김과 충성, 그리고 구속사 말씀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평강은 제게 단순한 훈련의 장소가 아니라,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갈 영적 고향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평강 여러분, 성탄 축제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의 인사는 “Goodbye”가 아니라,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을 믿는 “See you again”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김조이스 전도사
- 26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