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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포기 배추산이 겨울 김치로 평강의 김장 관람기, 2025 평강 김장 봉사

2025.12.27 10:27

1,600포기 배추산이 겨울 김치로
평강의 김장 관람기, 2025 평강 김장 봉사

 

켜켜이 쌓인 배추가 여기저기 산을 이루고 있었다. 1,600포기 이걸 전부? 엄두도 나지 않지 않을 정도지 만 이 배추산을 풀어 내리며 김장은 시작되었다. 지난 12월 초 어느 평일 오전 마르다 식당.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며 왁자지껄 안부를 전하는 와중에도 칼을 잡고 배추를 다듬는 손은 익숙한 듯 노련했다. 다듬어진 배추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채워지기가 무섭게 대기하고 있던 교역자들과 청년들이 번 쩍 들어 올려 식당 안쪽 ‘절임조’에게 전달했다. 이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금을 뿌린 다음 대형 ‘고무 대야’ 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배추를 다듬는 과정에서 남겨진 배추를 모아 씻고 푹 삶아 우거지를 만드는 작업이 동 시에 진행되었는데, 대형 솥에 깨끗이 씻은 배추를 넣고 푹 삶아 건져내 물기를 제거하여 쌓아두었다. 그날 저녁에는 소금에 절여둔 배추를 뒤집는 작업이 이어졌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달려온 남선교회 회원들이 투 입되어 작업에 동참하였는데 권사님들의 지시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였다. 이날의 거사는 앞선 며칠 간의 준 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교구당 8~10명의 인원이 나흘 전부터 씻고 절이는 등의 밑작업을 해놓은 덕분이었다.

다음 날 새벽 예배를 마치고 달려온 평강의 식구들로 마르다 식당은 북적였다. 새벽을 밝히는 마르다의 등 불 아래 할당된 임무에 따라 각자의 자리를 잡고 서서 맡은 역할에 따라 한 몸처럼 움직였다. ‘언제 다하나?’ 싶었지만, 한걸음에 달려온 ‘인력’들에 떠밀려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넓게 비워둔 마르다 식당 홀에는 테이블 이 길게 두 줄로 늘어섰는데 양측은 권사님들과 남녀 교역자들로 이내 자리가 채워졌다. 김치 공장과 같은 풍 경 속에서 능숙한 손길로 시뻘건 배춧속을 바르고 비비며 넣고 하는 손길들 사이사이에 큰 플라스틱 통을 끌고 다니며 작업대마다 양념을 퍼붓고, 김치통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굽혀 김치를 채웠다. 여선교회 각 교구와 교 역자, 교직원, 남선교회 성도들과 헵시바, 그루터기, 요셉 선교회 청장년 성도들까지 모든 교구와 기관 성도들 이 함께 흘린 구슬땀으로 김치는 익어갈 터이고, 정성스러운 식단은 맛을 더해갈 것이다.

 

 

하찬영 기자

 

  • 2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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