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 ‘지금’과 ‘다음’ – ’지금 세대’에 강한 도전 의식을 갖게 한 ‘구속사 다음 세대 스피치’
구속사 ‘지금’과 ‘다음’
’지금 세대’에 강한 도전 의식을 갖게 한 ‘구속사 다음 세대 스피치’
하계대성회가 무르익어 가는 8월 5일(화), 6일(수) 오후 모리아 성전에서 <구다스>가 진행됐다. ‘구속사 다음 세대 스피치’는 ‘신앙의 전수’가 성경과 신앙, 구속사의 중요한 목표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교회의 설립자, 박아브라함 목사가 제도화했던 ‘전도인’의 정신을 잇는 행사로 여겨졌고, 회를 거듭하면서 단순한 훈련을 넘어 다음 세대 스스로가 말씀을 탐구하고 말씀을 선포하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 전체는 ‘지금에 충실하고 있는가?’ 하는 자문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앙 전수의 주체는 ‘먼저 받은 자’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온 자’가 구속사의 길에 올바로 서 있는가 점검해야 한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마침 이번 행사는 이런 자각을 반영한 듯, 최근 몇 년간 초·중·고교생에게 한정했던 스피치의 ‘주체’를 넓혀 20~30대 청년 세대까지 확대하면서 소리 없는 자문에 답을 내놓았다. ‘다음 세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들’이라는 시사점을 던진 셈이다.
올해는 중등부부터 30대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자신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물려받은 신앙을 성장시키고 이어갈지 깊이 있는 고민을 나누며 성도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스피치들은 한층 더 새로워진 방식으로, 말씀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자기에게 찾아온 말씀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장자인 그루터기 김동현 연사는 다윗의 고난이 왕으로 쓰임받기 위한 준비 과정임을 설명하고, 청년들이 겪고 있거나 겪을 법한 곤경과 이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탐구했다. 헵시바 이은혜 연사는 성막의 의미를 통해 우리가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의 비전을 제시했다. 중등부 김태원, 송지민 연사는 가장 어린 콤비로 히브리어 ‘바브(וְ)’에 담긴 ‘톨레도트(תולדות)’와 ‘톨도트(תּוֹלְדוֹת)’의 차이를 짚어내며, 중등부에서 진행했던 ‘히브리어 특강’의 효용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고등부의 박지선 양과 김재민 군의 발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다음 세대의 단단한 믿음을 보여주면서 ‘신앙 전수’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공유하게 했다.
율법 등사의 정신을 이어 받다.
박지선 양 (고2, 한소리 고등부 학생선교회)
고등부 박지선 양의 발표 ‘손과 마음으로 새기는 말씀’은 구속사 시리즈 제12권(상)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그녀는 매일 아침 학교에서 사복음서를 필사하는 자신의 경험을 신명기 17장 18절에 나오는 왕위에 오른 자의 ‘율법 등사’ 명령과 연결지으며, 오늘날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가 말씀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여기서 ‘등사’를 뜻하는 히브리어 ‘카타브(כָּתַב)’는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을 넘어 ‘새기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박 양은 필기하는 행위를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는 과정으로 연결지었다.
이러한 신앙 습관은 박 양이 어머니로부터, 그리고 어머니는 외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신앙의 유산이었다. 박 양의 외조모는 일석교회 시절부터 노트에 말씀을 정성껏 적어 곁에 두었고, 그 노트는 이제 어머니가 가장 아끼는 유품이 되어 지금도 꺼내 읽는다고 했다. 박 양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잠들기 전 외할머니가 구속사 말씀과 성경을 읽어 주시고, 축도 시간에는 꼭 안고 함께 듣도록 하셨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러한 신앙적 추억에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박 양은 “항상 말씀을 읽고 입에 두고 ‘등사하는 삶’을 목표로 한다”라고 했다.
남유다 열왕 평가의 역설, “다음 세대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김재민 군 (고1, 대구 산성교회)
대구 경북대 사대부고 학생으로, 대구 산성교회에서 중·고등부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민 군은 ‘신앙 전수’에 대한 고정 관념을 흔드는 주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남유다 20명의 왕 중 선한 왕이 7명뿐이고 악한 왕이 13명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공부하던 중 두 가지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 첫째, ‘부모의 신앙과 신앙 전수는 별개’라는 점이다. 종교 개혁을 단행했던 히스기야 왕의 아들 므낫세가 악한 왕이 되고, 선한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아하스 또한 악한 왕이 된 역사를 보며,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저절로 이어지지 않음을 강조했다. 둘째, ‘자녀 스스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악한 부모를 뒀음에도 선한 왕의 길을 걸었던 요담과 아사의 예처럼, 궁극적으로는 자녀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서 생명의 길을 선택하는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도출해 냈다.
김 군은 <구다스>를 준비하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귀가 기차 편까지 알아보려고도 했으나, 발표 당일까지 금식 기도를 해 준 담당 송진희 전도사님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송 전도사는 “강단에 올라갈 때 대본을 내려놓고 가는 것을 보고 김 군의 결단을 보았다.”라고 했다.
구속사 운동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다음 세대
이번 <구다스>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말씀을 적용하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인 ‘다음 세대’를 보여 주었다. 여섯 명의 연사들은 스스로 느끼고 있는 부족한 점을 성경에 의거해 객관적으로 파고들며, 말씀을 붙들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진보는 ‘오늘 세대’에게 강한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하며, 그때 그 ‘전도인’들은 어디로 갔는지 묻는 듯했다.
여주 이푸름 기자
- 25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