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으로 응축된 길 위의 시간 100년 – 여운초 목사 백세(百歲) 생신 감사 예배
‘순종’으로 응축된 길 위의 시간 100년
여운초 목사 백세(百歲) 생신 감사 예배
100세 생일을 맞아 느낄 최대의 행복은 무엇일까. 최대의 보람은, 어떤 느낌과 감동일지⋯. 그러한 것들을 막연하게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현장, ‘여운초 목사님 백세(百歲) 생신 감사 예배’가 드려진 5월 3일 오전에 엘림 성전. 입구에는 목사님의 인생 여정을 담은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고, 내부는 많은 성도들로 붐볐다. 거의 모든 교역자들의 모습이 보이고 많은 풍선들 사이로 큰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다. “아버지 오늘도 걷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설립자 박아브라함 목사의 지시에 따라 두 명씩 팀을 이뤄 전국에 전도하러 다니면서 전도 결과를 엽서에 적어 수시로 서울로 부쳤는데, 당시 누군가 “오늘도 걷고 있습니다. 오늘도 또 걷고 있습니다.”라고 보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의 한 구절(2016년 참평안 3월호). 오늘도 걷고 있는 여운초 목사님의 사역에 멈춤이 없음을 웅변하고, 그 걸음에 동참하겠다는 후배 동역자들의 의지를 보여 주는 듯했다.
유종훈 대리회장은 ‘말씀과 동행한 100세 생애에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창 21:5-7)’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나이 100세의 구속사적으로 의미를 강조하며 “여운초 목사님의 100세는 우리 평강제일교회의 구속 역사의 성취를 상징하는 축복의 나이이면서, 우리 성도들에게 진정한 웃음을 웃게 하는 축복과도 같다”라고 했다. 뒤이어 영상으로 펼쳐진 여운초 목사님의 길고 험난했던 자취는 그 설교를 입증하는 듯했다.
여자 선교사들이 부른 특송 ‘나의 삶은 복되다’를 통해 여운초 목사님이 걸어오신 기나긴 길을 축복하고, 그 길을 우리 성도들고 함께 걷기를 다짐하게 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특송이 끝난 후 헵시바 선교회 청년들이 꽃다발을 증정하고 각 기관 대표들은 예물을 전달하며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정작, 여운초 목사님은 “신앙생활이 힘들어서 나가려고도 했지요. 그런데 아버지 하나님이 말씀 잘 믿으라고 권면해 주셔서 (말씀에) 붙어 있었던 것이 오늘까지 100살이 다 되었어요.”라고 자신의 길을 회고했다. 100년을 믿음안에서 버티기 어려운 인간의 나약함을 고백함에, 겸손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노목회자의 신앙에 모두들 다시 한번 숙연해졌다.
여운초 목사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했다.
“누가 뭐라고 말해도 여운초 목사의 눈물과 피땀, 그의 노력을 하나님이 기억하십니다. 이 교회를 위해 수고 많이 한 분입니다. 그분은 몸이 아파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리를 질질 끌고 콧물 흘리고 피를 토해 가면서 전도 나가는 분입니다. 그분이 우리 교회를 이렇게 부흥시킨 거예요.”
45년 전인 1980년 11월 13일 그의 동역자 박아브라함 원로목사는 이미 여 목사의 ‘여정’을 이렇게 정리했다. 실로 이날 이후로도 이어질 ‘정지 없는 역사’를 내다본 앞선 평가였던 셈이다.
히브리서 11장이 믿음의 선진들의 일생을 어찌 요약했는지를 떠올려 보면, 누군가의 인생에 이만한 찬사가 또 있을까. 100년이라는 시간만으로는 설명이 모자랄, 길 위에서의 그의 노고와 열심이 결국 ‘순종’이란 두 글자로 응축되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1:20-21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오는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찬송이 복되고, 기도가 복되며, 설교가 복된 그런 시공간이었다.
취재, 글_백은석 전도사
- 25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