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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무교병 만들기 대회 – 성경의 식문화 체험

2025.04.26 12:13

천하제일 무교병 만들기 대회

성경의 식문화 체험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었던 무교병의 맛은 어땠을까. 누룩이 없는 단단한 빵으로, 맛없고 씹으면 이가 부러질 정도였다는 일명 ‘고난의 떡’. 지난 3월 29일 토요일,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는 직접 무교병을 만들어 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앞서 먼저 인터넷과 유튜브 등을 통해 사전 학습을 해보았다. 무교병은 반죽하고 굽기까지 18분 이내 만들어야 하는 게 핵심! (물이 밀가루에 닿으면서 부풀어오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초과하면 무교병으로 쓸 수 없다고 한다.) 창세기 19장 3절에서 롯이 소돔을 방문한 두 천사를 위해 무교병을 준비해서 대접했다고 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행사 당일, 조별로 4-5명씩 총 7개 조로 나누었고, 레시피로는 조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만큼의 밀가루, 언약을 상징하는 소금, 성령의 임재 및 기쁨을 상징하는 기름(올리브유), 그리고 물을 가지고 만들었다(레 2:13, 민 18:19, 히 1:9, 요일 2:27). 가장 첫 번째 단계로는 스테인리스 볼에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물을 조금씩 넣어 반죽을 만들고, 완성된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나누었다. 그 다음은 밀대로 반죽을 최대한 얇게 밀되 균일한 두께를 유지하도록 했고, 포크로 구멍을 송송 뚫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방지했다. 마지막으로, 달궈 놓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나서 반죽을 올려 중간 세기의 불로 양면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골고루 구워 냈다.

이날 심사를 맡은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담당 정정원 목사와 정유진 전도사는 평가를 위해 각 조에서 만드는 과정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완성된 무교병들을 차례대로 맛보았다. 평가는 굽기의 정도, 맛, 팀워크, 18분의 시간 준수 여부, 그리고 완성도를 기준으로 진행되었다. ‘기름에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많은 양의 기름을 넣고 튀기듯이 만들어 맛있게 완성한 조, 건장한 남성 회원들로만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예쁘게 만들어 고득점을 한 조도 있었다. 그 가운데서 선정된 1등 조는 예수님의 고난의 발자취에 더욱 동참할 수 있도록 가시 면류관을 써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무교병은 원래 맛이 없는 음식이지만, 죄송하게도 심사를 위해 가장 맛있는 것을 1등으로 뽑을 수밖에 없었다’라는 정유진 전도사의 총평 후에는 각자 만든 무교병과 더불어 포도주를 대신한 포도 주스, 그리고 이스트로 밀가루를 발효시켜 만들어 먹는 피타 브레드(유교병)와 반숙으로 조리된 계란에 매운 맛이 나는 토마토 소스, 올리브유에 구운 마늘과 양파를 재료로 해서 만드는 샥슈카(에그인헬), 후무스 등을 함께 먹으며 이스라엘 등 근동 지역의 식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무교병을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해 감바스, 카레, 과카몰리, 불닭 마요 소스와 컵라면 등 부정한(?) 음식들을 곁들여 먹기도 했다.

그루터기 회원들과 다 같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사순절 기간 중에 하면 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을 만한 활동으로 무엇이 있을지 선교 팀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었고, 무교병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체험을 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만드는 방법에 대해 깊게 알아보기 전에는 쉽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기름으로만 반죽도 해 보았는데 매우 오랜 시간 동안 반죽을 치댔는데도 성공하지 못했을 정도로 정말 어려웠어요.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생활 중에서도 유월절마다 이런 맛없는 무교병을 만들어 먹었음을 체험해 보았고, ‘누룩을 네게 보이지도 말게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바짝 엎드려 순종하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어요(출 13:7). 특히나 사순절 기간 저희에게도 철두철미한 순종의 모습을 갖추길 바라시는 아버지의 뜻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저런 준비로 분주해 참석 회원들의 모습에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당일 참석한 회원들 모두 매우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아요. 무교병을 만드는 과정들을 보면 한 사람도 손을 쉴 수 없이 다 같이 동참해야만 시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었기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사가 될 수 있었어요. 다양한 음식과 함께 곁들여 먹으며 맛이 어떤지,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서로 간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며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무교병이라는 음식에 담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조금이나마 체험적으로 깨닫고, 성도 간에 즐거운 식탁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취재, 글_김동현 기자

 

  • 2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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