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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 60주년, 전국 방방곡곡, 전도사역의 살아있는 전설 – 옛날을 기억하는 평강 청년연합

2024.08.06 17:51

교회 개척 60주년
전국 방방곡곡, 전도사역의 살아있는 전설
옛날을 기억하는 평강 청년연합

‘옛날을 기억하라’라는 주제로 지난 7월 14일 주일 오후 여호수아 성전에서 드려진 청년연합예배. 60년 말씀 교회의 역사에 살아 있는 전도 사역의 전설 여운초 목사가 자리했다. 100세를 바라보는 노(老)목회자의 ‘그 옛날’ 이야기에 청년들의 귀는 쫑긋 세워질 수밖에 없었다.


‘모두 하나님의 뜻이었던 거죠’

황해도 고향에 있을 때 열다섯살 위인 제 언니가 예수님을 참 잘믿고, 주의 종들에게 대접을 잘했어요. 언니가 언젠가 제게“너는 어딜가도 꼭 전도부인이 되거라”하는 거예요. 저는 속으로“전도부인은 무슨 전도 부인?”하고 생각하며 시큰둥하게 들었죠. 6ᆞ25 전쟁이 일어나고 피난민들이 월남을 시작할 무렵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왔더니 동네 사람들이없는거예요. 고향 이북에서 계속 살 수가 없었던 게, 사람이 있어야 살지요. 그런데 우리는 오빠가 병이 나서 움직일 생각을 못했어요. 부모님이나 언니는 피난갈 생각은 없고 제게“천장에 다 숨겨줄까? 아니면 사과 쌓아놓는 곳에 숨겨줄까?”묻더라고요. 인민군을 피해 혼자 남으로 넘어와야 했어요. 북한군들이 피난민들을 잡는다고 총을 얼마나 쏴대는지…. 언니가 평소 저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준 것과 “너는 주의 일을 해야한다”고 말한 것들이 생각나 “하나님살려주세요. 그러면 제가 전도부인 될게요.”기도하며 건너왔어요. 산넘고 고개건너 사람 실어 나르는 큰 군함이 있는 바다까지왔죠. 제가마지막으로 배에 올랐어요. 그 배를 타고 초도(전남 여수 삼산면 소재)라는 섬에 도착했죠.


잊어버렸던 서원 기도

가족도 없는 타지에서 여기저기서 얻어먹으며 살다 보니 더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기에 장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돈 5,000원만 있으면 될 텐데 누구한테 빌려야 하나 했죠. 근데 누군가 제게 ‘십원 한 장 안꿔주는 부자가 있는데 한번 찾아가보라’기에 무작정 가서 “옷감 장사라도 하고 싶은데 5,000원만 꿔달라.” 했더니 돈을 꿔주더라고요. 그 돈으로 자은도에서 옷감을 사다 팔기 시작했는데 얼마나잘 팔렸는지 몰라요. 이제 돈이 막 모이기시작하는 데, 그 돈을 몽땅도둑맞았지 뭐예요. 그 뒤로도 돈을 좀 모았다 하면 도둑 맞고, 교회 다녀왔더니 대문이 열려있는데 누군가 이미 돈을 다 가져가버리고 그랬죠. 이제는 뭘 먹고 살아야 하나 하고 있는데, 압해도에서 두 장로님들이 배를 타고 와서는 “여 집사님, 우리 교회 전도사로 오셔.”라고 하는거예요.“아니 조금 예수를 믿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릅니다. 어떻게 내가 전도사가 됩니까?”라고 하니, “그래도 오셔. 내가 여자 전도사 3명을 공부시켜서 미국도 보내고 이곳 저곳에 많이 보냈는데 집사님도 오셔.” 하더라고요. 돈도 다 잃고 갈데도 없어 장로님들 따라서 간 게 압해도 중앙 성결교회예요.


‘잠자고 이럴 때가 아니다’

예배 시간에 강단에 올라가서 소개하라고 하시실래, “하나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런 나를 강단으로 올리셨으니 무슨 말씀을 하든 난 모릅니다.” 속으로 생각하며 올라갔어요. 마태복음 21장에 예수님께서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과정을 다 읽고 나서는 “저는 나귀 새끼만도 못하지만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고, 여기서 일하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했어요. 그다음부터 할머니들이 제게 새벽 기도를 가자고 그러더라고요. 새벽마다 할머니들이 찾아오니 성경을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었어요. 10리나 되는데서 찾아오는 장로님도 계셨고요. 그 장로님은비나 눈이 오면 올 수가 없으니 제가 직접 찾아가서 말씀 전하고 그랬어요. 근데 신학교도 안나왔지, 그저 성경공부만 좀했지, 말씀을 잘 몰라서 “아버지,저 이거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떡합니까?”기도하며 잠안자고 성경봤죠. 신학을 안하면 ‘전도인’이되는거고, 신학을해야 ‘전도사’가 되기 때문에 신학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등록금과 기숙사비 6만 4천원을 다 내줬어요. 돈도 이렇게 대줬는데 시험을 떨어질 수 없으니 기숙사에 불켜놓고 밤새 성경읽고 기도했어요. 규율 부장이 와서는 불 끄라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상한데 자꾸 이끌렸어요’

교회에서 대준 돈은 모두 등록금과 기숙사비로 쓰고, 생활비가 없었어요. 신학교에 마리아나 예수님과 열 두제자 그림 등큰 성화들을 그리는 목사님이 있었는데 저더러 “여집사, 내가 성화를 그냥 줄테니 갖다가 팔아서 돈써라”라고 해주셔서 그림들을 한보따리 싸서는 강화로 갔어요. 강화에 감리교가 얼마나 많은지, 교회 셋을 맡은 목사 한 분이 신학생이 왔다며 반겨주시며 그림들을 다사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강화일대를 다 돌아다니며 그림을 팔고, 교회로 돈 보내주고 그랬죠. 그렇게 신학교 졸업했는데, 어떻게 거기로 안갈 수가 있겠어요. 그래서 돌아갔더니 “전도사님, 이렇게 먼 데까지 오실 필요 없어요. 가까운 곳 서울에서 하시죠. ”라고 해주셔서 서울 홍제동 성결교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가서 얼마 안 있다가 박윤식 목사님이라고, 지리산에서 3년 6개월 7일동안 기도하고 나오셨는데 얼굴만 척봐도 신앙이 있는지 없는지 다 안다는 목사님이 계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처음 만나뵈었을 때 원로목사님이 37살이셨어요. 아주 청년이셨죠. 절 처음 보더니 딱 치면서 하는 말씀이 “전도사구만. 전도사면 일 년에 성경 7-8번은 봐야지. 속은 텅텅 비어가지고 무슨 전도사야.”라고 하시면서 사람을 무시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저 목사라는 사람이 자기만 신학교 나왔나. 나도 신학교 나왔지” 그랬는데, 자꾸 이끌리더라고요. 원로목사님한테 가서 공부 많이 했어요. 낮에는 우리교회 일보고, 밤에는 따로 공부하러다니고.


‘다 떨어지고 저 혼자 남았어요’

처음에 다른 전도사들은 없었고 혼자서 고생하며 돌아다녔어요. 잘 곳도, 먹을 곳도 없었죠. 그러다가 신학 교동창들에게 가서 말씀을 들어보라고 권하니 하나 둘 들어오더니 열명 정도 모였어요. 다들 각자 있던 교회에서 환영받고 했지만, 말씀이 너무 좋다고들 해서 모인거죠. 그런데 돈은 한푼 안주고, 교회 건물도 없고, 남의 차고 빌려서 가마니 깔고 자고, 게다가 잘못하면 원로목사님한테 욕먹고, 맞고 그랬어요. 하나님 보시기에 일을 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맞는 거죠. 목사고, 전도사고 안 맞은 사람이 없어요. 그때 원로목사님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매도 많이 맞고, 굶기를 밥 먹듯 하고, 닳아질까 봐 신발도 들고 돌아다니고 그랬어요. 다들 너무 고생스러워 하길래 “당신들이 몰라 그렇지, 지리산에서 3년6개월 7일동안 기도하시면서 영원한 말씀의 뜻을 다 받아가지고 오신 분이야. 그러니 우리가 좀 참고 이 말씀을 받자.”라고 권면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고 저 혼자 남았죠. 나중에는 저도 나가려고 마음을 먹고 동대문 쪽에 친척 사는 곳으로 갔어요. “말씀을 들으려고 갔는데, 도저히 못 살겠다” 했더니 “고모, 우리한테 방이 있으니 같이 삽시다. 뭐하러 거기 가서 살려고 그래요”라고 해서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계절이 지나고 추위가 오는데, 입을 게 없어서 옷만 가져오려고 노량진에 있던 목사님 댁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제가 나가고 나서 전극화 장로님(미국 워싱턴 믿음제일교회 김사무엘 담임 목사의 모친)과 도제남 전도사님 두 분이 계셨는데, “어디가서 여 전도사를 찾나?”라고 얘기들을 하시던 참에 제가 들어가니 너무 반가워하더라고요. “반가워 해주시니 감사하지만 저는 나갈래요. 여기서 더 이상 못 있겠어요.” 하며 가방을 내려서 옷을 차곡차곡 싸고 있는데 원로목사님 이 딱 들어오시더라고요. 저 보고 다짜고짜 “너 잘못했어, 안했어?”라고 하시더라고요. 뭐라고 답하겠어요. “잘못했어요.” 했더니, “잘못했으면 가방 올려놔!”라고 하셔서 도로 가방을 올려놨죠.

그렇게 혼자 남아서 오늘까지 이렇게 말씀따라 살게 된 모든 것이 아버지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와서 먹을걸 제대로 먹나, 맞기나 하면서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씀을 점점 깨닫고 보니 굶는 것도 문제가 되지않아요. 피난 온 친구들은 가족끼리 나와서 부모님도 있고 오빠도 있는데, 저는 혼자 나왔잖아요. 갈 데도 없고 할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했지만, 이렇게 나이 백세 가까이 돼서 교회에서 환영받고 지금은 너무 좋죠. 이렇게 살다가 뜻이 돼서 가게 되면 가는거고, 이 세상에 부러울 건 아무것도 없어요. 말씀 잘 믿다 가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조선팔도에 안다닌 곳이 없어요. 부산, 대전, 대구,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강원도 원주, 그리고 북한 땅까지 안 밟은 데가 없어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경비들이 지키고 있는 부잣집에도 초인종 누르고 가면 안에서 반갑게 맞아주고 하니 말씀 전하고 그랬어요. 하나도 두렵지 않았어요. 전도지를 이고 다니면서 목사들이 모인 데가 있다고 하면 가서 다 뿌리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면서도 별의 별소리를 다 들었어요. 그래도 그게 다 은혜예요. 제가 전도한 사람들이 재력이 있어 헌금 많이 해서 교회의 기초가 세워졌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해 서 자랑할 게 뭐가 있어요. 제가 한 게 아니잖아요.


‘끝까지 참고 견디면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십니다’

떨어진 사람들은 말씀을 겉으로 믿은 거예요. 원로목사님께서 걸핏하면 때리고, 나가라고 하시고, 욕하시는데 겉으로 봐선 못 믿죠. 말씀을 모르면 떨어지게 돼있는 거예요. 뭐든지 알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듣고 받으려고 애를 써도 받지 못하는 말씀이에요. 여러분은 아버지께서 택한 분들인 줄을 알고, 여기서 호강하겠다 생각하지 말고, 환난도 있고, 고난도 있고, 고생스럽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고 전진해 나가면 돼요.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아요. 택함받은 것은 아버지의 큰 은혜이고, 각자 일하는 대로 다 영광받습니다. 주의 일꾼이 되었다면 그 나라는 환난과 역경없이는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어떠한 역경이 있어도 말씀을 위해 살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사적인 신앙으로 이 말씀 꽉 붙잡고 나가면 앞으로 영광의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참고 견뎌 나가면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취재, 글_김동현 기자
사진_홍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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