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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강제일교회 ‘청년 교사’입니다.

2024.06.11 16:13

나는 평강제일교회 ‘청년 교사’입니다.

‘평강의 교사’ 없이 ‘평강의 어린이’들의 성장은 상상하기 어렵다. ‘평강의 교사’의 상당수는 ‘평강의 어린이’였다. 지난날 평강의 교사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이리라. 그 시절 평강의 어린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청년의 때에 평강의 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그들에게 ‘평강의 교사’는 어떤 직분일까? 유지원(고등부, 12년차), 강인수(중등부, 2년 차), 장은영(초등부, 5개월 차) 교사를 만나보았다.


Q. 교회학교에서의 어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요?

강인수 : 저는 문제아였던 것밖에 기억이 안 나요. 당시는 핸드폰이 없으니까 무조건 대운동장 아니면 산에서 놀았어요. 놀고 나면 옷은 항상 더러워져 있고 부모님 속만 썩였죠. 대운동장에서는 공을 차고 놀다 주차된 차의 백미러를 많이 고장 냈죠.(웃음) 선생님, 전도사님에게도 철없는 소리 많이 했던 기억도 나구요.

장은영 : 어렸을 때 지교회에 다녔는데, 기도 시간이면 반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셨던 선생님이 계셨어요. ‘이 정도로 진심이신가?’ 생각하며 놀라곤 했죠. 교사가 된 뒤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각오와 계기, 마음가짐을 듣고 싶어요.

장은영 : 올해부터 시작했어요. 지교회 다닐 때는 청년이 되면 의무적으로 교사를 하는 분위기라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어린 친구들이랑 놀아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기도하면서 응답을 받은 일이기도 하고요.

강인수 : 처음에는 영아부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영아부에 갔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카메라를 부랴부랴 배워서 시작했어요. 1년 정도 있다가 군대 갔다가 전역 후 여러 기관에서 교사를 하라는 권유를 받고 중등부를 선택했어요. 제가 가장 신앙적으로 피폐해져 있고 기관 생활을 제대로 안 했던 때였거든요.(웃음) ‘내가 가장 열심히 안 했던 기관에서 교사로 봉사를 해보자’라고 생각했죠.

유지원 : 저는 애들을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으로 간 건 아니었어요. 헵시바 임원단이 끝난 후에 경건회가 없으니 자꾸 2부 예배에 늦는 거예요. ‘다음 주에 절대 늦지 말아야지’ 다짐해 보아도 계속 늦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느 교역자님이 교사를 제안하셨는데, ‘그래 교사를 하면 적어도 예배에는 늦지 않겠지’라고 생각해서 하게 됐어요. 잠깐 하다 말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웃음)


Q. 가르쳤던 학생이 나중에 교사가 된 걸 봤을 때 기분은 어떤가요?

유지원 : 큰 보람이죠. 이런 것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같아요. 말을 안 듣는 친구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하게 되고, 기억에 더 남다 보니 졸업 이후에도 기도를 하게 돼요. 그랬던 애들이 어느새 다 커서 교회를 지키고 그러더라고요. 왜 교사를 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Q. 가르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유지원 : 처음 시작할 때는 친구처럼 친근하게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오래 보다 보니 의도치 않게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너무 친구처럼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진지하게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연륜이 있는 선생님들이 필요한 이유죠. 대신 ‘오늘 하루, 하나는 꼭 배우게 해서 보내자’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대면하는 ‘분반 공부’는 설교 이후라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는 않아요. 그래서 많은 것을 전달하기보다는, 기억했으면 하는 것 하나를 전달하려 노력해요.

강인수 : 저도 어릴 때 그랬지만, 중학생들이 예배 후에 분반 공부할 때 집중하지 못 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분반 공부 때 근황을 묻거나 간단하게 키워드나 생각을 나눠요. 젊은 교사들은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용돈이나 연애처럼 실용적인 부분을 짚어 주면 좋아해요. 재밌게 해 주고 눈높이에 맞춰 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신앙 전수’의 사명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교사가 되고 싶나요?

장은영 : 제 신앙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지만, ‘신앙 전수’라는 사명에 중심을 둘 때 마음을 더욱 다잡게 됩니다. 전달자로서 사명을 감당하려면 ‘나부터 바로 서야 할 텐데’,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신앙 전수’라는 사명인 것 같아요.

강인수 : 무엇보다 휘선 박윤식 목사님이 강조하셨던 게 성경 말씀이었고, 그 가르침에 대한 기억이 저는 너무 선명해요. 그러나 아이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다음 세대는 아예 경험하기 어렵겠지요. 제가 받은 가르침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평강제일교회 성도로서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 주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지원 : 신앙 전수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우리 세대는 ‘구속사 시리즈’가 나오는 과정을 목격했고, 휘선 박윤식 목사님으로부터 직접 큰 가르침을 받았지만, 지금 아이들은 만난 횟수가 적고 앞으로 올라올 아이들은 아예 그 경험이 없을 테고요. ‘내 경험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고등부에서 전도사님이 ‘누가’에 대해 설교해 주셨어요. ‘누가’는 실제로 예수님의 제자는 아니었고 사도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중 전도가 된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고 체험했지만, ‘누가’는 전달을 받은 사람이었어요. 그럼에도 ‘누가’는 성경을 썼는데, 누가가 얼마나 열심을 냈기에 성경을 쓸 정도가 되었는지를 주제로 말씀을 주신 거예요. 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이 정확하게 신앙으로 근본을 깨달아 전달했기 때문에 이를 받는 사람들도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저도 제가 체험하고 보고 들은 구속사의 현장들을 잘 전달하는 사명을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우리만큼의 체험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이 설교를 듣고 그 걱정이 없어졌어요. 전달자, 목격자, 계승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되었죠. 


Q. 교사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강인수 : 본인이 속해 있는 기관에서 자리를 잡은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본인 기관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고 교사를 한다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어 보여서 무턱대고 아이들을 한번 가르쳐 보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유지원 : 2부 예배를 드리기 전에 교회학교 예배를 드릴 수 있기에 설교를 두 배로 들을 수 있는 건 장점이에요. 교회학교 각 기관 설교는 쉽게 해 주시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받는 은혜가 있어요. 놓쳤던 말씀이나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었어요. 또한, 아이들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에요. 하나님의 입장에서 ‘우리를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셨구나’하고 생각하게 돼요. 고등부 성가대를 볼 때마다 ‘내가 봐도 너무 예쁜데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얼마나 예쁠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만 교사를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은영 : 저도 교사를 추천해요. 초등부는 요즘 노래로 성경 순서, 족보 순서 등을 외우는데 저도 같이하면서 기초부터 다시 배우게 되죠. 또한, 아이들이 순수하게 내뱉는 말에 항상 자극받게 돼요. 교사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체험하고 싶다면 오세요.(웃음)

취재, 글_홍명진
사진_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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