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아랍은 왜 자꾸 싸울까? (1)
이스라엘과 아랍은 왜 자꾸 싸울까? (1)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대규모 침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왜 이들은 세계적인 중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늘 갈등 속에 살며 크고 작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들간의 구원(舊怨)을 살펴보아야 한다.
가자지구의 수도 ‘가자 시티’는 블레셋 사람들의 본거지인 ‘가사’
사사기 16장 1절을 보면 “삼손이 가사에 가서…”라는 표현이 나오고 삼손과 블레셋 사람간의 원한이 이곳 가사에서 시작된다. 블레셋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삼손이 눈엣가시였고, 삼손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재앙을 겪었다. 이 ‘블레셋’사람들이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
현재 이스라엘 사람들이 거주하는 땅의 원주민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었다. 블레셋 족속을 비롯하여 7족속이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애굽에 거주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여 그들을 몰아내고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하신 것이다. 그러니 가나안 정복전쟁과 정착 때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인도하시면서 그 땅의 원주민들을 완전히 내쫓으라고 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남겨둔 자가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 거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민 33:55)라고 말씀하셨다. 그 결과 성경 시대에도 이스라엘과 블레셋 간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전쟁과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대부분의 원주민을 쫓아내고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AD 70년,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해 완전 멸망한 이후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나라 없는 민족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자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는 가나안 땅에서 유대인들을 쫒아낸 뒤 ‘블레셋의 땅’이란 의미로 ‘팔레스타인’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 지금까지 불 려지고 있다.
이후 2천년 가까이 유지되어 온 힘의 균형에 변형이 생긴 것은 2차 대전 이후 이 지역이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부터였다. 1948년 5월 14일, 영국은 팔레스타인 지배를 끝내면서 팔레스타인 지구에 유대인의 영토를 인정하고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을 계승한 국가로 선포한 것이다. 이 결정은 가나안 땅에 살던 원주민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 때부터 조상들이 거하던 땅을 이제야 찾았다고 주장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원래부터 우리 땅’이라며 맞서게 되니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팔레스타인 땅의 영토 분할
영국은 팔레스타인 땅을 이스라엘의 거주지로 허용하면서 팔레스타인 구역과 유대인 지구로 영토를 구분하였다. 현재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은 지중해변에 형성된 가자지구와 동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지구가 있다. 한 나라 안에 수천년 동안 싸운 적대국의 영토가 자리잡고 있는 형국이니 끊임없는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들의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서안지구 전체를 5~8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분리장벽으로 둘러버렸다. 그야말로 거대한 장벽 안에 갇힌 신세가 된 것이다.
종교적으로 이스라엘은 유대교 국가이고, 팔레스타인은 이슬람 국가로서 가장 적대적이고 가치가 다른 신앙관을 가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스라엘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팔레스타인은 아랍 민족주의 국가로서 아랍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1948년 영국에 의해 팔레스타인 땅에 다시금 뿌리를 내린 이스라엘은 4차례의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지금의 영토를 차지하게 되었다. 1948년 이스라엘-아랍 전쟁, 1956년 수에즈 전쟁, 1967년 6일 전쟁, 1973년 요르단강 전쟁에서 매번 이스라엘이 승리하며 팔레스타인 지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분쟁의 기원
팔레스타인 분쟁의 기원은 이삭의 아내 리브가의 태 속에서 야곱과 에서가 서로 싸웠던 데까지 거슬러간다. 창세기 25장 21-23절에 보면 리브가가 잉태했는데 “아이들이 그의 태 속에서 서로 싸우는지라…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아랍은 이른바 야곱의 후손과 에서의 후손들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싸웠던 두 형제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싸우고 있고, 이는 세계의 화약고이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과거 이 지역을 관할했던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측보다 훨씬 강경한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는 더욱 위험에 취약해지고 있다. 성경의 큰 맥락은 형 에서에 맞서 동생인 야곱의 승리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성경의 관점이 실제 정치 현실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 6월 호에서 계속
글_홍봉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