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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전도사의 하계대성회 강의 데뷔기(記)

2023.08.11 23:29

막내 전도사의 하계 대성회 강의 데뷔기(記)

2023 하계 대성회에서는 3박 4일 동안 모두 9번의 구속사(救贖史) 강의가 펼쳐졌다. 평강제일교회와 국내외 지교회의 목사 6명, 전도사 3명이 구속사 시리즈를 주제로 열강했다. 이 가운데 임직 3년차 막내 전도사로 이번에 하계대성회 강의를 처음 맡은 박선희 전도사의 하계대성회 강의 데뷔기(記)를 들어 봤다.

✔ 강사는 어떻게 선정되나요?

여자 전도사님들은 매년 하계대성회 강사를 투표로 뽑습니다. 설마 제가 뽑힐 줄은 몰랐지만요. 아마 아직은 남아있는 풋풋함(?)을 보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제비를 뽑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을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하셨으니(잠16:33), ‘뭔가 계획이 있으시겠지’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주제는 어떻게 정했나요?

주제 선정부터 막혀있던 차에 한 전도사님께서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도서출판 휘선, 박윤식 저)를 추천해 주셨고, 마침 창세기 5장을 읽다가 족보의 틀에서 벗어난 “라멕은 아들을 낳고”라는 기록을 다시 주목하게 됐습니다. 왜 “노아를 낳고”가 아닌 “아들을 낳고”라고 하셨을까요? 구속사 시리즈는 노아가 많은 아들 중의 하나가 아닌, 마치 독특한 아들로서 장차 독생자(獨生子)로 오실 예수님을 예표(豫表)한 것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문득 유명한 주석들은 뭐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하나같이 그저 “특이한 기록이다”라고만 하지, 그 의미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석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구속사 시리즈는 마치 손이 닿지 않는 등 한가운데를 긁어주듯 시원하게 말씀을 풀어주는 것이죠.

구속사 말씀은 실로 특별한 마지막 때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추론이 아닌 오직 성경으로 성경을 풀어주는 귀한 말씀이 저희 한명 한명에게 직접 찾아와 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하지만 이 말씀이 늘 선포되는 우리 교회 안에 있다 보면 이것이 얼마나 귀하고 특별한 말씀인지 잊게 됩니다. 저조차도 처음 이 말씀을 맛보았을 때 ‘내가 뭔데 나에게 이런 말씀을 주시나…’ 울면서 들었던 그때의 감격과 감동에 무뎌진 채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를 준비하는 동안 그저 구원해 주심에 감사, 감격했던, 처음 말씀을 만났을 때의 첫사랑을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강의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기도하며 고민하던 차에 또 다른 전도사님께서 저의 이야기를 담아 ‘신앙 전수(傳授)’에 대해서 하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신앙 전수라는 주제를 노아라는 인물을 통해 전하게 되었습니다.

✔ 리허설은 어떻게 했나요?

여전도사님들은 매번 강의 전 리허설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는데, 이 시간이 또 하나의 신앙전수의 장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원로목사님(휘선 박윤식 목사)께서 말씀하신 설교가 있으니 찾아보라” “이 내용을 할 때 이 구절을 넣지 않았다가 불려가서 크게 혼이 났었다” 등, 직접 원로목사님께 훈련받은 전도사님들을 통해서 배우는 시간입니다. 이번에도 서툰 초보 전도사의 강의를 백종원 뺨치는 베테랑 말씀 요리사들이 간을 봐주셨습니다. 한 분씩 돌아가며 은혜 한 숟갈, 구절 한 숟갈씩 넣어주시다 보면 한층 맛있는 레시피가 만들어집니다. 레시피를 보며 피드백을 잘 버무려서 강의를 완성해 나가고 PPT(강의 자료 파일)를 만들다 보면 어느덧 강의 순서가 코앞에 다가옵니다.

✔ 강의할 때 안 떨렸나요?

학창 시절에는 출석 부르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첫 번째 학생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두근거렸거든요. 드디어 제 이름이 불릴 때 “네” 한마디도 작은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는데, 하계대성회 강사라니요.

여전히 단에 서기 전에는 심장이 쿵쾅댑니다. ‘이 상태로 올라가면 목소리가 염소처럼 떨릴 텐데…’ 염려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오늘 선포되는 말씀에 은혜를 더해주세요. 성도들이 말씀을 깨닫고 은혜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염치없지만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성도들을 생각하셔서 도와주세요. 목소리에도 은혜를 덧입혀 주시고 떨지 않고 담대하게 말씀 선포할 수 있게 붙들어 주세요.’ 기도하고 단에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고요하고 차분해집니다. 이번 대성회 강의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구나.’, ‘나 같은 사람도 도구로 쓰시는구나.’ 늘 새로이 체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면 누구든지 들어서 쓰시는 분입니다. 성경에서도 늘 보잘 것 없는 인물들을 들어서 쓰심으로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셨습니다. 오늘날도 같은 이유로 가장 낮디 낮은 사람들을 교역자로 부르십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내가 잘한다.’고 착각하기 쉽고, 교만해지기 최적화된 환경이 바로 교역자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교역자뿐 아니라 저희 모두가 하나님의 손에 들린 도구입니다. 선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할 텐데, 악한 도구, 주인이 손에서 내려놓고 더 이상 쓰지 않는 먼지 쌓인 도구가 되지 않도록 늘 나 자신을 경계해야겠습니다.

✔ 열방은 언제 올까요?

열방은 이미 몰려오고 있습니다(렘 3:17, 미 4:1-2). 만세(萬歲) 전에 이 말씀을 듣기로 작정된 사람들이 밤 같은 세상에서 빛의 말씀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먼저 말씀을 받은 성도들은 그들에게 통로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기 때문에 말씀이 일을 하고 말씀이 전도합니다. 다만 사람의 입이, 손과 발이 그 통로가 되어 말씀을 전하는 것뿐이지요. 구속사 말씀은 막힌 적도 없고 중단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진할 뿐입니다. 말씀이 하나님이신데,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그 말씀을 어떤 피조물이 감히 막을 수 있을까요? 시대마다 말씀이 전파되는 통로가 있습니다. 내가 그 통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다른 통로를 열어 가십니다.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을 찬송하며 소리 지르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십니다(눅 3:8, 19:40). 지금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말씀의 통로로 사용되기를 기도하시는 모든 평강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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