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인스타도, 먹방도 사순절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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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인스타도, 먹방도
사순절엔 안녕
2023년 사순절이 어느새 절반이나 지나갔다. 휘선 박윤식 목사님은 늘 “사순절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아가는 기간”이라며 “육신적으로 즐기던 일을 끊고 경건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절제하기로 정해 말씀대로 사순절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세 명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핸드폰을 보던 시간이 성경 읽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어요.
김예원 : 핸드폰을 보다가도 너무 재미있게 본다 싶으면 성경을 한 장 읽고 다시 보려고 하는 등 절제하면서 사순절을 보내고 있어요. 다이어리를 꾸미는 게 최대 관심사라서 스티커를 많이 사는 편인데,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티커 생각 때문에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도 절제하기 위해 아예 스티커를 보는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어요. 유튜브를 볼 때도 다이어리와 관련된 것들을 주로 봐서 알고리즘 때문에 다이어리나 스티커 광고들이 많이 나와요. 이걸 클릭하면 더 많은 스티커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참는 게 힘들었지만, 좋아하는 걸 절제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그동안 핸드폰으로 스티커를 보던 시간에 지금은 중등부를 위해, 그리고 임원으로서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채도선: SNS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거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리는 등 보통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 SNS 활동하는 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사순절 기간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보기로 정하고 하루에 한 시간 이내로만 하는 걸로 줄였어요. 혹여나 한 시간 넘게 볼 경우엔 그다음 날에 보는 시간을 줄이고 있어요.
박지선: 저도 인스타그램 보는 걸 좋아해서 애플리케이션을 아예 지웠어요.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음식 안 먹기 등 그동안 좋아했던 것들을 절제하며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지웠더니 성경을 더 많이 읽고 기도를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전에는 성경을 일주일에 10장 읽었는데, 요즘에는 학교 쉬는 시간이나 저녁 시간을 할애해서 20장 정도 읽고 있어요.
사순절에 회개 기도를 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은혜받았어요.
채도선: 핸드폰을 쓰던 시간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책을 읽거나 숙제해요. 성경을 읽을 땐 사순절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오는 4복음서를 집중적으로 읽었어요. 사단 마귀가 예수님을 세 번 시험했을 때 예수님께서 넘어가지 않으셨잖아요. 예수님의 믿음을 보며 대단하다고 느꼈고, 저도 그러한 믿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사순절 동안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지었던 죄를 회개할 수 있었어요.
김예원: 스티커를 보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의 빈자리가 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대신에 성경 읽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채우다 보니 임원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 등 교회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중등부 기드온 성가대에서 파트장을 맡고 있어서 성가대 연습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것들은 어떻게 해결해 주면 좋을지 생각하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박지선: 좋아하는 것을 절제하는 것도 힘들지만, 절제하지 못했을 때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너무 힘들어요. 그럴 때마다 지금까지 지었던 죄를 아버지 앞에 다 내어놓으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회개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전에는 마음이 지치거나 힘들 때마다 잔잔한 팝송 등 세상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사순절에는 세상 노래 대신에 찬송가나 CCM을 듣고 있어요. 찬송가를 따라 부르며 은혜받게 되고, 성경 읽는 시간도 늘어나면서 마음에 힘이 되는 구절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어요. 많이 들었던 찬송가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야베스의 기도’, ‘주 날 인도하시네’, ‘굳건히 서리라’, ‘빛으로 살아가리라’, ‘하나님의 전신 갑주’예요.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거예요.
박지선: 옛날엔 시간도 많고 성경 읽는 걸 좋아해서 일주일에 50장씩 읽었는데 요즘엔 그때보다 읽는 장수가 많이 줄어서, 사순절 기간을 통해 예전처럼 성경을 많이 읽어보려고 해요. 그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욥기와 시편을 읽고 싶어요. 욥에게 여러 어려움과 환난이 많았는데 절대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믿은 게 존경스러웠어요. 그 말씀을 보면서 저도 욥을 닮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예원: 사순절 필사 묵상집을 쓰는 게 하루 밀리니까 계속 밀리더라고요. 앞으로 남은 사순절 기간에는 안 밀리고 다 채워나갈 예정이에요. 작년에 나왔던 묵상집은 두 장밖에 안 쓰고 말았는데, 중등부에서 사순절 동안 필사 묵상집을 빠짐없이 다 쓰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각자 은혜받았던 내용을 정리해서 네이버 밴드에 올리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제대로 채워보고 싶어요. 성경 읽을 때 생각 없이 줄줄 읽다 보면 내용을 잘 모르는 데도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필사하며 읽을 때는 내용을 더 깊이 생각하게 돼서 좋아요.
채도선: 지금은 많이 따라잡긴 했지만, 묵상집을 초반에 일주일은 잘 썼다가 좀 밀렸거든요. 저도 사순절 동안 묵상집을 열심히 쓰고, 그동안 소홀했던 구속사 시리즈를 다시 열심히 읽으려고 해요.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사순절 기간에 예수님이 걸어가신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도록, 중등부에서 맡고 있는 예배부장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뜨겁게 기도하려고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동인지 생각하려고 해요.
김예원: 일생생활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하든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하는 행동인지 생각하며 지내는 게 말씀대로 사는 사순절이라고 생각해요. 사순절에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죄책감이 느껴지니깐 사순절 이후에 친구들이랑 제대로 놀러 가고 싶어요. 사순절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그중에서 하나 꼽자면 스티커를 파는 오프라인 행사에 정말 가고 싶어요.
채도선: 사순절이 끝나면 마음놓고 육류를 먹고 싶어요. 지금은 이틀에 한 번씩만 고기를 먹으면서 엄청나게 자제하고 있거든요. 어렵지만 절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로 구해야 응답이 오잖아요. 남은 절반의 사순절 기간에 기도를 통해 응답해 주신 믿음으로 절제하려고 해요. 그리고 사순절 전에는 성경 읽고 말씀 듣는 것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다시 말씀에 집중하고 회개 기도하며 가르쳐 주신 말씀대로 사순절을 보내고, 사순절이 끝났다고 해서 해이해지지 않고 거룩하고 성별 되게 생활하며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어요.
박지선: 친구들이랑 놀 때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사순절이 끝나면 친구들이랑 맘 편히 제대로 즐기면서 놀고 싶어요. 사순절을 보내면서 신앙심이 깊어져 가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이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사순절 동안 세상 노래 대신 찬송가를 들으면서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찬송가를 제일 좋아하게 됐어요. 후렴의 ‘흰 눈 보다 희게 씻어 달라’는 가사처럼 모든 죄를 예수님 앞에 다 내려놓고 회개함으로 깨끗이 씻음 받는 사순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취재,정리_김동현 기자, 변혜수 기자
- 23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