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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사의 현장에서 일어난 대지진

2023.02.21 15:41

구속사의 현장에서 일어난
대지진

튀르키예(옛 터키)와 시리아에 일어난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해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금번 지진이 세계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32배 이상의 위력이었다고 한다. 인터넷과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놀라운 생명과학 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알레포는 에벨이 세운 에블라 왕국의 중심지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은 구속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던 장소이다.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시리아의 알레포는 족장 시대 에블라 왕국의 중심지이다. 에블라 왕국은 아담의 14대손 에벨이 세운 국가로,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정통을 이어간 곳이다. 주전 2500년부터 2250년까지 시리아의 알레포 지역에 건립돼 예술과 학문이 발달했던 문명 도시국가로 3세기 동안 근동의 최대 강대국이었다(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 204쪽). 지금 이곳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격전지이고, 몇 년 전까지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 집단’ IS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아브라함의 일생 노정(路程)에서도 중요한 경로

아담의 14대손 에벨과 아담의 20대손 아브라함은 모두 메소포타미아(훗날의 바벨론, 현재의 이라크)에서 유브라데 강을 건너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인생 노정 10곳 중 두 번째 장소인 하란에서 하나님의 2차 부르심을 받고, 유브라데 강을 건너 갈그미스와 알레포를 거쳐 세 번째 장소인 세겜으로 갔다(구속사 시리즈 제10권 「하나님 나라의 완성, 10대 허락과 10대 명령」 중). 하란, 갈그미스, 알레포는 모두 이번 대지진이 강타한 지역이거나 인접한 곳들이다.

“신기하게도 ‘유브라데’는 ‘천국 곳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거둘 때 알곡은 천국 곳간에 들어가고 가라지는 풀무 불에 들어가듯이, 에벨처럼 유브라데를 건너서 죄악의 땅을 벗어난 자들은 천국에 알곡으로 들어가지만, 유브라데를 건너지 않고 여전히 세상 죄악에 파묻혀 바벨탑을 쌓으며 사는 사람들은 쭉정이로서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마 3:12).”(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 205쪽)

갈그미스는 남 유다 요시야 왕 시대에 바벨론과 애굽이 역사적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애굽 왕 느고는 므깃도(아마겟돈) 전투에서 요시야 왕을 죽인 뒤 북진해 갈그미스에서 바벨론군과 일전을 벌였지만 패퇴했고, 바벨론이 근동의 패권국가로 군림하게 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 세계로 진출한 길목

이번 강진 지역은 예수님의 복음이 전 세계로 진출한 길목이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700km 가량 떨어진 안디옥을 거점으로 삼아 소아시아(현재의 튀르키예)로 진출했다. 더베, 이고니온, 루스드라, 에베소, 골로새, 라오디게아, 비디시아 안디옥 등이 소아시아에 속한 지역이었다. 사도 바울은 이곳에서 선교한 뒤 다시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마게도냐, 헬라)로 진출했다.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고린도, 아덴 등이 그리스에 속한 곳이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지중해를 건너 그의 최종 종착지 로마(현재의 이탈리아)로 향한 것이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튀르키예의 안타키야가 바로 사도 바울의 거점이었던 안디옥이다. 이곳은 성도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호칭을 얻은 안디옥 교회가 세워진 곳이다. 1세기경 인구가 50만 명에 달하는 대도시였고,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동역자들의 세 차례 선교여행을 모두 후원한 역사적인 교회였다. 바울과 바나바가 제1차 선교여행 때 구브로(현재의 키프로스 섬)로 가기 위해 배를 탄 안디옥의 항구 실루기아도 이번 대지진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많이 거주했던 갑바도기아 지역으로서, 사도 바울의 고향 다소도 이 지역에 속한다. 원래 지진이 잦은 곳으로, 여러 도시가 지진으로 인해 멸망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

세계 문명의 길목이자 지각판이 만나는 곳,
튀르키예

사도 바울이 소아시아를 첫 복음 선교지로 정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소아시아는 이스라엘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레바논, 시리아를 지나면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길목이다. 지금은 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의 완충지대 격이며, 국제정치에서 튀르키예는 지금도 미국과 유럽 중심의 민주주의 진영과 러시아와 중국 등 전제주의 국가들 사이에 서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남쪽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이 지척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길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은 지리적으로도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 아나톨리아판 등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대지진도 지각판들이 이동하고 부딪치면서 발생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형제 국가’

튀르키예의 선조인 ‘돌궐’은 한민족과 같은 우랄 알타이 어족으로, 고구려가 멸망하자 유민들이 ‘형제의 나라’로 불렀던 돌궐로 많이 유입됐다. 돌궐 제2제국은 인구의 절반이 고구려 유민이었을 정도라고 한다. 6·25 때 북한이 남침하자 튀르키예는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파병해 왔고,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군대(1만 4,936명)가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인 721명의 튀르키예 군인이 6·25 전쟁에서 전사했고, 2,147명이 부상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튀르키예가 서울에서 맞붙었던 3, 4위전에서 한국인들은 대형 터키 국기를 관중석에 펼치며 두 나라를 함께 응원했고,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터키인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대지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대재난 앞에 선 사람은 신앙에 대한 여러 말을 토해 놓는다. 혹자는 신앙이 옳다면 어찌 이런 대재난이 있을 수 있느냐 묻고, 다른 이는 저들이 신앙이 없어서 재난을 만났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그랬다. 제자들이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제물에 섞은 일이나 실로암의 망대가 무너져서 18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 ‘저들이 죄 때문에 벌을 받았다.’라고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죄가 더 있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셨다. 다시 말해, 이러한 재앙은 누군가의 죄를 벌하거나, 무죄한 자에게 억울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믿는 자들에게 회개하고 고통을 겪은 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구약성경 중 아모스서는 독특하게도 ‘지진’을 배경으로 기록된 성경이다. “유다 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시대의 지진 전 이년에 드고아 목자 중 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묵시받은 말씀이라.”(암 1:1).

아모스서는 지진 전 2년에 드고아의 목자이자 뽕나무를 기르는 사람이었던 아모스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 지진 직전에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 모음집인 셈이다(참고-슥 14:5). 당시 아모스가 살아가던 북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의 치하에서 최대의 영토를 달성하고 엄청난 풍요를 누렸다(왕하 14:25-28, 암 6:14). 이러한 사실은 북 이스라엘 전역에서 손쉽게 발굴되는 여로보암 2세의 이름이 새겨진 동전들이나, 인근 암몬, 바벨론, 애굽 등에서 발견되는 고대 외교문서에서도 입증된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기는 극단적 빈부격차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 없이 온 나라가 메말라가는 시기이기도 했다(호 4:1-3). 아모스 선지자는 이 시기를 가리켜 ‘공법과 정의가 상실된 시대’라고 표현하였다(암 5:7-13, 6:11-14). 당시 북 이스라엘 사람들은 남을 속이는 거짓말이 난무하고(암 5:11-12), 바른말을 거부하며 스스로를 속였으며(암 5:10), 지혜자는 침묵으로 거짓에 동조하였다(암 5:13).

지진을 배경으로 기록된 아모스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북 이스라엘 사람들은 역대 믿음의 선진이 예언했던 ‘여호와의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이에 아모스는 그날은 어두움이지, 빛의 날이 아니라고 외치면서 ‘공법을 물 같이, 정의를 하수(河水)같이’ 쏟아내라고 종용했다(암 5:18-24). 잃어버린 공법과 정의를 회복하라는 것이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아모스에게 다섯 가지 환상을 보이셨다. 처음 보이신 환상은 황충이 나타나 온 이스라엘의 풀을 다 먹어 치우는 환상이었지만, 아모스의 간절한 기도를 보시고 하나님께서 재앙의 뜻을 돌이키셨다(암 7:1-3). 두 번째 환상은 불이 바다와 육지를 삼키는 환상이었지만, 아모스의 간절한 기도를 보시고 하나님께서 재앙의 뜻을 돌이키셨다(암 7:4-6). 그러나 세 번째 환상으로 다림줄로 담을 척량한 후에는 기도와 돌이키심의 내용 없이 ‘칼로 여로보암(2세)의 집을 치리라.’라는 말씀이 선포된다(암 7:7-9). 네 번째 환상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끝(קֵץ, ‘케츠’)을 상징하는 ‘여름 실과 한 광주리’(קַיִץ,
‘카이츠’)를 보이신 후(암 8:1-2),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지진으로 인해 기둥머리가 무너지고 문지방이 넘어지는 환상을 보이셨다(암 9:1-6). 아모스의 선포하는 말씀에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결국 2년 후 지진을 만나고 말았다.

구속사가 성취되는 순간은
옛 신앙을 새것으로 격변시키는 지진의 순간

성경에서 지진은 단순한 자연의 재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동안 변하지 않으리라 여기고 삶의 모든 것을 쌓아왔던 대지가 갈라지고 흔들리는 진동을 의미한다. 그래서 범죄한 사람이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은 항상 지진을 동반한다(출 19:18, 시 60:2, 62:2, 욜 2:10 등). 하나님의 구속사가 성취되는 순간은 옛 신앙을 새것으로 격변시키는 지진의 순간이요(학 2:6-7, 마 27:51), 종말적으로 반드시 이루어질 사건이기도 하다(사 29:6-8, 겔 38:19, 마 24:7, 막 13:8, 눅 21:11, 계 6:12, 8:3-5, 11:10-13, 16:18-19). 그래서 성경에 기록된 대지진 사건 앞에는 항상 회개의 촉구와 성결의 회복 요구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진 후에 약속된 성도의 나라를 가리켜서는 ‘진동치 못할 나라’라고 말씀하고 있다(히 12:28).

아모스서는 극심한 지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다윗의 무너진 천막을 일으키고 그 틈을 막고 그 퇴락한 것을 일으키며 옛적과 같이 세우고, 마침내 에돔과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겠다 약속하고 있다(암 9:11-15). 에돔(에서 후손)은 대표적인 야곱의 형제 민족이다. 이번 지진이 난 튀르키예는 앞서 설명한 대로 고구려와 함께한 돌궐의 후예이자, 6·25 전쟁 때 721명이 목숨을 바쳐 싸웠던 전우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지진이 전해 주는 메시지를 듣고 철저히 회개하여 자신을 깨끗하게 하며, 고난 중에 있는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자들은 ‘살려주는 영’으로 역사하는 사랑의 헌신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참고-고전 15:45).


글_참평안 취재팀

  • 2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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