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제일교회  ›  평강미디어  ›  평강라이프  ›  참평안
참평안

다시 시작입니다. – 김송학 성도

2022.12.29 17:01

다시 시작입니다.
김송학 성도

현직 안과의사로 일하고 있고, 남편도 치과의사예요. 아이들도 무탈하게 잘 크고 세상적으로는 비교적 형통하게 살았습니다. ‘이만하면 행복하지…’하며 살았어요. 말 그대로 ‘교회 생활’도 했어요. 7살부터 어머니의 ‘강요’로 다녔던 교회 생활은 흥미를 못 느끼고, 끝나는 시간만 기다리다가 졸기만 하다 돌아오는 게 일상이었으니까요.

스무 살 때 어머니가 평강제일교회(당시 이름은 대성교회)에 다니기 시작하셔서 덩달아 저도 헵시바(청년1부)에 속해서 몇 년 다녔지만 오류동으로 성전이 이전하고부터는 멀다는 핑계로 집 근처 대형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설교 말씀이 적응이 안 됐어요. 이를테면 예화를 들을 때에 성경으로 안 하시고 세상적인 것으로 하니까, 막상 들을 때는 와 닿았지만 끝나고 나면 뭔가 남는 게 없더라고요. 충만하게 채워지는 느낌이 없었어요. 안 그래도 성경이 허황되다는 생각도 들고, 하나님이 너무 잔인하신 것 같다고 하며 나름 반감이 들었던 시기였거든요. 예를 들면 사울왕에게 아말렉 족속은 젖 먹는 아기라도 남기지 말고 다 죽이라고 하신 명령 있잖아요. 하나님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 됐죠.

어렸을 때는 강제로 따라가 지루한 교회 생활을 했다 치고, 머리가 커서 내 의지로 다녔던 교회생활도 ‘교회는 다 똑같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습관적으로 슬렁슬렁 다니던 올 2월,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저의 신앙생활의 전환기가 왔어요.
어깨가 빠질 듯한 고통과 두통은 참을 만했는데 숨을 쉴 수 없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순간 ‘아, 결국 언젠가 내 생애 마지막 순간에도 호흡 곤란 속에 이렇게 서서히 죽어가겠구나. 지금은 내가 이렇게 자의식이 있지만 어느 순간 죽고 나면 제로, 무(無)로 돌아가는 건가?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면 그다음에는 뭐가 펼쳐지는 걸까? 어린 시절 교회 학교에서 들었던 천국과 지옥이 있는 걸까?’

5일이 지나 수술 후유증이 잦아들고도 그 죽음에 대한 공포로 잠도 못 자고 고민을 했습니다. 때마침 뉴스에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자산 1조 원의 최고의 부에 최고의 의료진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이런 분이 왜 스스로 삶을 마감했을까?
간절한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우울증이니 병원에 가 봐라.”, “그런 걱정할 여유 있는 걸 보니 한가하구나?”, “그냥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지…”, “별 일 없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해라.” 등등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친구에게 털어놨더니 이옥경 전도사님을 소개해 줬습니다. 1988년도 대성교회 헵시바에 잠깐 다녔을 때 알던 선배라 편하게 고민을 이야기 했더니 “네가 어려서 교회 다닐 때부터 모든 해답을 알고 있지 않냐?” 고 제게 오히려 되물으시는데 그 순간 제 온몸이 감전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신구약 성경 66권 전체가 우리에게 영생을 주겠다는 약속”이라고, “문자적으로 읽고 성경 구절 암송하고 무수히 불렀던 찬송가 가사에도 나와 있지 않냐.”고… 무의식속에서 읽었던 글자와 가사들이 살아서 다가오는 것 같은 깨달음이 왔어요.
“성경 속에 모든 해답이 있고,네가 이미 알고 있지 않냐?”라고 하시는 전도사님의 말씀에 “그동안 내가 문자로만 읽고 입으로만 말하고 마음으로는 시인하지 못한 것 같다. 결국 믿지 못한 것 같다.”고 했더니 전도사님께서 “이건 본인이 노력한다고 해서 성경이 믿어지는 게 아니고, 믿어지도록 성경이 인도해 주셔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성경 공부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후세계라든가 사람의 기원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아직 명쾌하게 이야기를 못하잖아요. 분자 구조로 설명 하기도 하지만 언제 왜 생명이 생겼는지 등에 관해서도요. 과학이란게 200~300여 년? 역사가 길지 않잖아요. 이런 학자들의 앝은 지식으로 말하는 건 굳게 믿으면서 수천 년간 쓰이고 보급되었던 성경은 왜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던가. 성경 공부를 하는 중에 갑자기 그런 깨달음이 온 다음부터는 모든 말씀이 다 너무 당연하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기 중에 있는 공기를 가져다가 맨날 숨을 쉬는것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또 왜 당연한 건가? 내가 애를 낳는 거나 내가 태어난 거나 따지고 보면 당연한 게 하나도 없는건데 죽는 것도 당연한 게 아닌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는 그동안 왜 못 믿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언 32년 만에 평강제일교회 마당을 다시 밟았어요. ‘평강제일교회에 나왔던 영혼들은 중간에 방황을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부른다.’고 하셨던 휘선 박윤식 목사님의 말씀이 믿어졌어요. 이렇게 하나님께 진실로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도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고…. 성경을 읽는 것도 내가 내 힘으로 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 은혜와 구속의 섭리 속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배웠어요. 하나님의 이끄심에 감사할 따름이죠.

지금은 새 가족 공부도 수료하고 설교 말씀에도 은혜를 받고 충만해져 있어서 개과천선한 것 같지만. 세상에 나가 세상 물을 먹고 말씀과 멀어지면 또 느슨해지려고 하는 저 자신을 붙들고자 주일 아침 일찍 성경 공부를 하고 유투브로 설교 말씀도 꾸준히 듣고있어요.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려서 남편과 세 아이도 평강제일교회로 인도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제가 먼저 무장해야죠. 이제 신앙의 초보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 22년 12월호

원문 보기 ›

댓글 0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글쓰기
번호 제목 작성일
2970 영적인 지도자의 규칙 – 고린도전서 4:1-2, 로마서 15:1-2 2026.09.22
2969 ‘은혜 언약의 표징, 내가 너희 중에 거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 2026 여주 목회자 구속사 대성회 2026.09.22
2968 “한 사람 뒤에 백 명, 천 명, 한 나라가 서 있어요” 다시 펼친 영어책, 열방을 맞이하는 인사가 되다 2026.09.22
2967 ‘이 연합, 얼마나 아름다운가!’ – 2대 교구 남녀선교회 연합 구갓탤 뒷얘기 2026.09.22
2966 “40년의 은혜, 새로운 도약” 40년의 역사와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출발 2026.09.22
2965 기쁜 마음으로 잔치를 합시다 – 요한복음 4:24-36 2026.09.22
2964 영적인 지도자의 규칙 – 고린도전서 4:1-2, 로마서 15:1-2 2026.09.22
2963 ‘은혜 언약의 표징, 내가 너희 중에 거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 2026 여주 목회자 구속사 대성회 2026.09.22
2962 “한 사람 뒤에 백 명, 천 명, 한 나라가 서 있어요” 다시 펼친 영어책, 열방을 맞이하는 인사가 되다 2026.09.22
2961 ‘이 연합, 얼마나 아름다운가!’ – 2대 교구 남녀선교회 연합 구갓탤 뒷얘기 2026.09.22
2960 “40년의 은혜, 새로운 도약” 40년의 역사와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출발 2026.09.22
2959 기쁜 마음으로 잔치를 합시다 – 요한복음 4:24-36 2026.09.22
2958 마라에 서 있는 사람에게, 엘림은 보이지 않는다. 이집트 구속사 세미나 참관기(1) 2026.09.22
2957 누구라도 쉬기 원하는 시간, 고된 봉사를 자원한 평강의 어른들 남선교회 ‘오직봉사팀’ 토요 봉사 체험기 2026.09.22
2956 추석에 관한 잔소리, 금(金)소리 2026.09.22
2955 The Rules for Spiritual Leaders – 1 Corinthians 4:1-2; Romans 15:1-2 2026.09.22
2954 Foreword 2026.09.22
2953 참된 광복 ‘나’로부터의 개혁이 있어야 2026.09.01
2952 ‘열방을 향하여 구속 경륜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의와 영광의 빛을 발하자’ 2026 하계 대성회 2026.09.01
2951 성막 화첩의 인기에 힘입어 번역 출간된「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 구속사 시리즈 제9권 영문판·일어판 출판 감사예배 2026.09.01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