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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일 새벽기도 제단을 쌓는 장로

2022.11.28 17:13

삼천일
새벽기도 제단을 쌓는 장로

박창규 장로는 8년 8개월, 2,500여 일째 새벽 제단을 쌓고 있다. 그의 나이는 78세. 일제 압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게 된 1945년에 태어난 ‘해방둥이’다. 흡사 바벨론 포로 귀환자의 1세대 같은 인생 여정. 1982년 11월에 우리 교회에 등록해 이제 평강제일교회 성도로 40년, 장로로서는 34년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지금도 주일 2부 예배 미스바 성가대와 수요예배 에녹 성가대 베이스 대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하루를 설렘으로 시작하게 되는 기쁨, 눈을 뜨자마자 빙그레 웃음이 번지게 하는 기쁨. 인터뷰 내내 흘러넘치던 그의 기쁨을 전한다.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박윤식 원로목사님이 중한 병중에 계시던 2014년 3월에 교회적으로 40일간 사순절 새벽기도가 시작됐어요. 나도 일주일은 해야겠다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40일이 되었고, 또 100일 기도가 되었어요. 7월이 되어도 목사님이 계속 병환 중에 계시니 나으실 때까지는 해야겠다 싶어서 계속 기도했는데 그해 12월 17일에 천국에 입성하셨지요. 그래도 1년은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다음 해 3월까지 계속했습니다. 하다 보니 천일 정도는 새벽 말씀을 받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렇게 3년이 지나 천일을 채운 뒤, 이제 끝내고 쉴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당시 읽은 책에 해인사 성철 스님이 ‘자신을 만나려거든 3천 배를 하고 오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나는 자신을 만나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뵈러 가는데, 적어도 3천 번의 말씀은 들어야 도리가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결심을 했지요.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8년 8개월이 흘렀고, 근 2,500회 새벽 말씀을 받았어요. 제가 공군 장교 출신으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해서 새벽예배 누계를 노트에 적고 있어요. 새벽기도 10년 차가 되는 2024년이 되면 3천 회가 되는데 그 이후 계획은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기도 3년, 중보 기도를 시작하다
과거에는 저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급하게 새벽기도를 했지, 이렇게 계속된 기도는 처음이에요. 초기에는 저의 기도 내용의 80%는 개인을 위한 기도이고, 20%가 나라와 민족과 이웃을 위한 중보 기도였어요. 3년 정도 지나고 보니까 내 개인을 위한 기도를 그렇게 많이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건강도 좋아지고, 현실 생활도 업그레이드 되고. 하나님이 알아서 좋은 여건을 마련해 주셨어요. 지금은 기도 내용의 90%가 다른 사람을 위한 중보 기도로 바뀌었어요. 환난을 겪은 성도들만 아니라 교회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목사님, 전도사님처럼 영적으로 일하시는 분들, 또 사업을 하시면서 물질적으로 기여하시는 분들 등입니다. 제가 못하는 것을 그분들이 더 잘하실 수 있도록 중보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기쁜 것은 나는 기도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아버지가 다 해주셨어요, 진학을 위해 기도한 학생이 잘되어 있고, 아픈 분들이 건강을 회복해 있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이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 있고요. 그런 그 체험을 해보니까 기도하는 것이 이렇게 큰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전의 하나님께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하옵소서.”라는 기도로 바뀌게 되었어요. 나는 못 하지만 내가 부탁한 하나님은 다 이루어 주시는구나 하는 걸 깨닫게 돼서 기도하지, 누가 억지로 기도하라고 하면 못했을 거예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새벽예배에는 기도의 용사들이 많아요. 처음 새벽예배 나왔을 때는 전부 부족한 사람들만 모인 것 같이 보였어요. 이 새벽에 나와 기도할 정도면 얼마나 형편이 어려운 사람인가 생각했지요. 그런데 저의 기도의 방향이 바뀌면서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분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보다도 이웃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구나. 이분들이 밤잠 줄이고 나와서 기도하는구나. 저는 그분들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지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는 가장 행복한 시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차를 몰고 교회로 올 때,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이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눈을 뜨면 오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어떤 선물을 주실까? 선물 상자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나이 80이 다 되어서 이런 기대와 설렘은 느끼기 쉬운 감정이 아니에요. 그 기분은 새벽에 달려오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누가 설교하시든 그게 문제가 아니고 오늘은 어떤 말씀의 선물을 준비하셨는지 그게 궁금한 거죠. 새내기 교역자님들이 전하시는 새벽 말씀에도 큰 은혜를 받아요. 긴장해서 실수하고 서툴러도, 주시는 말씀뿐만 아니라 준비하신 시간과 정성까지 우리는 기쁘게 받거든요.

기도하다 보면 믿음이 자라요. 새벽 4시에 일어나려면 전날 자연히 생활에 절제가 생겨요. 건강 주시고 믿음 주시니까 생활도 나아져요. 그것은 부속으로 따라오는 거예요. 기도 중에 제일 응답이 빠른 것은 금식기도지만, 금식기도를 계속할 수는 없잖아요. 새벽기도 일 년을 하면 7년 믿음 생활 같고, 새벽기도 3년을 하면 21년 신앙생활 한 것과 같다는 원로목사님 말씀이 기억에 쟁쟁해요.

말씀과 찬양과 기도의 ‘단순한’ 삶
신앙생활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나이가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구속사 말씀 읽기와 새벽기도와 성가대 찬양에 집중합니다. 주일도 수요일도 같은 성가대 자리에 앉아요. 30년 이상 그 자리에 앉아 보니까 이 자리가 정말 복되고 거룩하다는 걸 느껴요. 집에서는 서재에서 말씀을 읽고 정리해요. 구속사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많이 읽은 책은 25회, 제일 늦게 따라간 것은 20회입니다. 10번째 읽을 때 못 깨달은 것이 20번, 21번을 읽으니까 나타나요. ‘평생을 읽을 책이구나.’ 느낍니다. 장로가 말씀 읽고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다만 우리가 평소에 못 했던 것을 겨우 원래 위치로 올리는 거지요. 혹시라도 ‘저런 사람도 읽고 있는데 나도 읽어야지, 저런 사람도 기도하는데 나도 기도해야지.’ 이런 도움이 되기 바라는 거지 절대 자랑이 아닙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기쁨이에요. 신앙생활을 의무감으로 하면 과부하가 옵니다. 말씀과 가까이 접할수록 기쁨이 생기고 믿음이 자라고 아버지께 가까이 나가게 됩니다. 80이 다 되어서 깨달은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하는 것입니다. 늘 겸손하고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결국 성경의 모든 말씀 중에서 우리가 실천할 것은 데살로니가전서 5:16-18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글_강명선 기자

  • 2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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