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어의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 – 워싱턴 믿음제일 한글학교
“모든 언어의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
동포 2세들에 한글을 가르치는 워싱턴 믿음제일 한글학교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YTN ‘글로벌 코리안’ 프로그램에 워싱턴 믿음제일교회가 운영하는 ‘믿음제일 한글학교’가 소개되었다. 믿음제일 한글학교는 미전역을 통틀어 한글학교가 가장 활성화돼 있고,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지역의 한글학교 중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한글학교이다. 교회의 어린아이들을 볼 때마다 “한국말 잘 해야 해. 한국어 공부해야 해”라고 줄곧 강조했던 휘선 박윤식 목사의 가르침과 워싱턴 믿음제일교회 담임목사인 김 사무엘 목사의 ‘구속사 말씀이 한글로 왔기 때문에 우리의 자녀들이 반드시 한글을 배워야 한다’는 적극적인 독려에 따라 2001년 9월에 문을 열어 올해로 개교 21년을 맞이했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학생들은 2세 한인 자녀들뿐만 아니라 한국과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원하는 성도들이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반은 한국어 구사 능력별로 편성되고, 각 반의 수준에 맞는 내용을 구성해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수에 비해 교사가 많이 필요하다는 어려운 점이 있지만, 한글학교를 하나의 기관으로 보지 않고 교회의 사명이자 사역으로 생각하며 믿음으로 동참하고 자원하는 성도들이 많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말을 배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국 문화와 역사, 정서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명절이나 국경일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며 탈을 직접 만들고 써보는 등 이에 관련된 놀이나 만들기 활동을 하고, 매달 한국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음식을 만들 때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초청해서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떡국, 송편, 산적 등 한국 고유의 음식을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평소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반적인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한국의 음식 문화를 익힌다.
정체성에 혼란을 빚기 쉬운 다민족ㆍ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 동포들에겐 한글학교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데, 믿음제일 한글학교는 미국 동포사회 전체를 망라하는 ‘미주 한글학교 협의회’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협의회가 주최하는 교사 연수회의 강의를 담당할 교사들을 파견하는 등 도움이 필요 할 때 보탬이 되어주고 있으며, 다른 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6·25 세미나를 주최하기도 했다. 믿음제일 한글학교는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학생 모두가 세계 속 일원으로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해를 갖게 해주고, 여러 문화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가진 올바른 인격체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언어의 목적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어라는 언어를 통해 학생들이 하나님을 아는 영혼이 되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글학교 교장인 김 로이스 사모는 앞으로 믿음제일 한글학교가 어떤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언어를 영어로 language(랭귀지)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혀’(tongue)라는 뜻의 라틴어 lingua(링구아)에서 나왔다. 언어의 힘이 혀에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이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고치실 때 ‘에바다’ 하시니 혀가 풀리면서 분명한 말을 하게 되었다(막 7:34). 즉 언어의 힘은 분명한 말을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구속사적으로 우리에게 분명한 말은 ‘말씀’뿐이다. 마지막 때의 말씀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도록 어린 영혼들에 한글을 통해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국어 교육은 구속사 교육에 필수적이라 말할 수 있고 이 역할을 감당하고자 힘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 22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