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우슈 소녀 세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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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한소리에는 우슈(격투기의 일종, 올림픽 시범종목) 종목의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 2학년 이세빈 양이다. 호기심 많고 활발한 성격으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난 세빈이는 잘 먹지 않아 마르고 몸이 약했던 소녀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를 보고는 흥미가 생겨 집 앞 우슈 체육관에 등록해 우슈를 배우기 시작했다. 취미로 한 달만 다니려고 했지만 재미가 있어 계속하게 됐고, 3년이 지나자 약하던 몸과 체력이 어느새 선수 수준으로 갖춰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7년 아시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 ‘4단 창술’ 종목에서 4위를 차지했다. 세빈이가 긴장할까 봐 몰래 경기를 보러 간 엄마(이경은 집사)는 눈물을 흘렸다. 시합은 늘 토요일이나 주일에 있었고, 운동선수 엄마들은 시합이 있을 때마다 자녀들을 따라다녔지만 영아부 교사로 봉사하는 세빈이 엄마는 교회에 빠질 수 없었다. 세빈이에게 늘 미안했고, 우슈 관장님은 ‘시합 준비 안 시켜서 보낸다’며 혼내기도 했다.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은혜로 힘든 시간을 잘 넘기고 지금도 영아부 교사로 일하고 있다.
세빈이는 중학생 때는 선발전에서 계속 2위를 하는 바람에 청소년 대표 상비군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선발전 바로 전날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그날따라 평소엔 잘하지 못하던 도약이 잘 돼서 도전했는데 착지하다가 무릎이 꺾여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아픈 것보다 대회를 못 나간다는 생각에 응급실에 가면서 엄청 울었다. 무려 10개월의 재활이 시작됐다. 근육이 잘 붙는 편이 아니라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때 가족들과 성도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됐다. 고등부 선생님들, 어머니가 봉사하시는 영아부 교역자와 교사들, 32대교구 성도들이 정말 많은 기도를 해주셨다. “힘든 시기를 지난 사람이 나중엔 더 잘하게 된다.”는 응원에 세빈이는 힘을 얻었다. 엄마도 처음엔 부상당한 것이 너무 속상해 ‘이 길이 아니면 알려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지만, 나중에는 “감사합니다.” 하는 고백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운동선수는 부상을 달고 사는 건데 고3 때 부상을 당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재활을 잘 이겨낸 세빈이는 지난 4월 제33회 회장배 전국우슈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청소년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청소년 대표로 선발됐다. 오는 12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세빈이는 어릴 때 엄마와 성경을 한 구절씩 읽는 시간에 처음 접한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재(口才 : 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와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눅 21:15) 말씀을 제일 좋아한다. 경기장에서 정신력을 잡는 게 어려울 때 이 구절이 힘이 된다. 세빈이 엄마는 시합 전날이면 많이 떨려하는 세빈이의 두 손을 잡고 늘 기도해 준다. “세빈이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운동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게 해 주세요.” 하는 것이 그녀의 기도 제목이다.
취재_김동현 기자
- 22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