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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시론 – 7 (구속사 저자의 마지막 설교를 생각하며)

2022.07.21 11:35

7 

구속사 저자의 마지막 설교를 생각하며

 

7월입니다. 곧 3년 만에 여주에서 하계대성회가 열립니다. 8년 전인 2014년, 구속사(救贖史) 시리즈 저자인 원로목사님(휘선 박윤식 목사)은 이 땅에서의 마지막 설교를 여주에서 하셨습니다. 8월 6일, 평강의 날이었습니다. 의사는 말도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끝내 여주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휠체어에 앉으셔서 눈 뜨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던 그날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기력이 너무 쇠해 잠기고 갈라져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무려 43분 동안 설교하셨습니다. 그 설교가 바로 ‘구속경륜(그 나라 갈 때까지) 완성과 영적 완전함의 수 7’입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설교가 마지막일 줄도, 왜 하필 이처럼 어려운 말씀을 하시는지도 말입니다. 이제야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정확한 시간표’를 늘 말씀하시던 원로목사님이, 당신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을 그분이 왜 마지막 설교로 이 말씀을 선택하셨을까. 이 말씀은 성도들을 아버지처럼 사랑하시던 노(老) 목자가 당신의 양들에게 남긴 장문(長文)의 공개 유언이 된 것입니다.

다시 말씀을 상고해 봅니다. 제목부터 새로운 의미로 느껴집니다. 그 나라 갈 때까지 ‘구속 경륜 완성’의 수가 7이라는 것입니다. ‘영적 완전함’의 수가 7이라는 것입니다. 성도에게 ‘구속사 완성’과 ‘영적 완전함’이란 최종 목표, 최후의 경지 아니겠습니까. 이날 원로목사님은 성경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숫자 7을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경의 첫 책’ 창세기는 하나님의 7일 창조로 시작합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은 7교회, 7등불, 7별, 7인(印), 7나팔, 7대접 등 한마디로 ‘7의 책’입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지 7일 만에 홍수가 시작됐고,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7바퀴 돌자 성이 무너졌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불멸의 7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인류의 달력은 7일 단위이고, 음악도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조이며, 임신부터 출생까지 생명의 주기도 7의 배수로 이뤄집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일곱이라는 양식으로 만드신 방법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일곱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말한 내용을 확실히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속사의 시작과 완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숫자 일곱과 관련된 성경의 역사적 사건들을 주목해야 합니다.”라고 원로목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7에는 역사의 해답과 임박한 종말을 대비하는 힌트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7은 3과 4의 합입니다. 4는 땅의 수입니다. 인간 세상은 4각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997년 히트한 노래에도 있습니다.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화이트‘네모의 꿈’).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성도는 반듯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원로목사님은 늘 가르치셨습니다. 동서남북과 사통팔달, 즉 정직과 성실과 반듯함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완전해지지 못합니다. 위에 세모가 얹혀 연합해야 합니다. 3은 하늘의 수입니다.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3위 1체이십니다. 사람들이 그리는 집의 모양도 그렇게 생겼습니다. 사각형 위에 삼각형의 지붕이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박공지붕(삼각지붕)을 좋아하고, 박공지붕 아래 다락방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3과 4가 연합해 7을 완성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이미 7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를 지으신 뒤 마지막 7일째 안식하셨습니다. 7은 완벽한 창조 질서의 세계, 하늘나라입니다.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하셨는데(벧후 3:8), 아담 창조 이후 이미 6천 년이 지났습니다.

이 설교를 마치신 뒤 원로목사님은 이 땅에서의 마지막 축복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심한 기침으로 한 문장을 잇기도 어려웠지만, 마지막 진액을 짜내셨습니다. “평강 성도들이 어두움의 역사에 농락당하지 않고 십자가의 말씀으로 승리하는 개선장군들이 되게 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성도들은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11초였습니다. 지난 6월 칸 영화제 때 한국 영화 ‘브로커’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은 12분 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2014년 8월 6일, 그 자리에 있었던 나는 왜 기립 박수조차 쳐 드리지 못했을까. 가슴을 칩니다.

호준석 참평안 편집팀장

 

  • 2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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