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회학교 선생님이다
스승의 주일을 맞아
나는
교회학교 선생님이다
박주은_영아부(1-4세) 교사
영아부에서 3년째 ‘예슬이 율동팀’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영아부에서 봉사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고 포옹으로 인사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셨고,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올바르게 자라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예쁘고 좋아지기 시작해 대학 졸업 후 어린이집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영아부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첫걸음’의 장소입니다. 기어 다니는 아이들, 아직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을 가르쳐 봐야 어떤 보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영아부는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처음으로 만나는 기관입니다. 아이들이 작은 입술로 하나님께 찬양하고 작은 몸짓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에 저도 큰 은혜를 받아 눈물을 흘릴 때가 많습니다. 저에게 교사는 쉼터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는데 영아부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순결하고 깨끗한 아이들의 마음이 저에게 전달돼 마음의 평안을 얻기 때문입니다.
장인영_유치부(5-7세) 교사
저를 전도한 친구를 따라 유치부 교사가 돼서 30년째 봉사하고 있습니다. 유치부 교사로 봉사하는 권사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저의 신앙도 자랐습니다. 항상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하나님 말씀을 정확하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공과를 준비하는 모습이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반이었던 아이들이 성장해서 신앙생활 잘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감사하고, 교회의 일꾼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더 뿌듯합니다. 얼마 전 중등부 아이들이 지나가기에 “스승의 날인데 선생님에게 할 말 없어?” 했더니 그 투박한 남자아이들이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리면서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교사는 저의 전부입니다. 제 삶의 3분의 2를 주일학교 교사로 살았으니 교사를 빼놓고는 저를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저를 교사로 일하게 해주신 분도 아버지요, 교사의 능력을 주신 분도 아버지이십니다. 저도 사도바울처럼 본이 되는 참 스승이 되길 항상 기도합니다.
안광동_유년부(초1, 2학년) 교사
유년부 방송팀에서 예배를 위한 음향, 영상 그리고 설교에 도움이 될 만한 PPT를 제작하는 일을 때로는 밤을 새우며 했는데 벌써 14년입니다. 지금은 유년부 총무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과연 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좀 떨리는 맘으로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시골에 살았는데 주일학교 선생님이 저와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집으로 찾아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기도의 도움으로 신앙생활을 잘하게 됐습니다. 주일학교 담당 전도사님이 본인도 어려운 형편인데도 말썽꾸러기 같은 아이의 허름한 신발을 새 걸로 바꿔 주고, 떡볶이를 사주며 신앙 전수를 하던 모습이 너무나 은혜였습니다. 그런 분들이 제가 본받고 싶은 교사의 모습입니다. 방송을 담당한 스텝 교사였기 때문에 아이들과 직접적인 마주침은 드물지만, 아이들을 위해 만든 영상이나 PPT가 예배 때 사용될 때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함께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김예인_중등부 교사
사춘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면 우리 아이의 사춘기도 지켜 주실 거라는 조금은 얕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교사를 시작했습니다. 7년간 만난 많은 선배 선생님들을 통해 저의 얕은 사명감이 조금씩 깊어져 감을 느낍니다. 정년퇴임을 앞둔 선배 교사들이 주일마다 공과를 준비해 가르치시고 아이들의 사정을 꼼꼼히 살펴 부모님과 아이들과 연락하시는 모습, 중등부 예배실이 있는 제2교육관 앞 작은 화단에 ‘아이들이 오가는 길이 화사했으면 좋겠다’며 꽃을 심고 가꾸시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해마다 체력과 시간의 문제로 교사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수십 년 교사의 자리를 지키며 주일 아침 경건회에 열심히 참석하고 아이들을 위해 힘쓰시던 퇴직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매년 교사 지원서를 내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는 정년이 없었으면 해요. 요즘 중학생들이 무섭다지만 믿음 안에서 자란 에벤에셀 중등부 아이들은 참 마음이 깊고 순수합니다. 나이 많은 아줌마 선생님이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하면 재미없고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사소한 질문에도 웃으며 답해 줄 때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졸업한 아이들과 만나 인사할 때마다 믿음의 자리를 지키고 성장하고 있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 아이들이 경건한 가정을 이루고, 교회와 사회, 나라의 큰 일꾼이 될 것이라는 믿음의 기도가 제가 중등부 교사를 지키는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섭_고등부 교사
저와 고등부의 첫 인연은 1995년.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지내던 직장 초년생 시절, 목사님의 반강제적 권유에 고등부 교사가 됐지만, 출장과 야근 등의 핑계로 그만뒀습니다. 그러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둔 게으르고 악한 종’이 아니었나 하는 후회가 늘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 발로 그만두고 나온 고등부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망설이던 어느 날 고등부 은사인 정석화 선생님께서 “고등부는 이제 젊은 교사가 필요해! 너 오면 잘할 거야.”라는 말씀에 2010년부터 다시 봉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우리 교회에 오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한 시간 이상 와야 했습니다. 교회에 가기 싫던 저에게 하나님은 좋은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기도해 주시고, 성경도 가르쳐 주시고, 맛있는 간식도 사 주시고, 심지어 사비로 여름 캠핑도 데리고 가 주셨습니다. 그 많은 훌륭한 선생님 중에 지금도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시는 정석화 선생님이 제 인생의 선생님이십니다. 처음 만났을 때 서른 중반이셨는데 지금은 일흔을 넘으셨습니다. 약 40년을 주일학교 교사로 계속 봉사하면서 여전히 저의 선생님으로 함께해 주시고 계십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사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에게 주실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 같은 직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며 그 기쁨과 행복을 누립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사로서 많은 신앙의 아이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제 아이로부터 받은 것과 비슷한 즐거움과 보람을 계속 선물받았습니다. 어릴 땐 제 능력과 노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 하나님께서 해 주신 역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기 능력보다는 하나님의 일을 위한 선한 봉사자라는 자세로 임하면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십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권유해 드립니다. 또 아이들을 강권해서라도 반드시 주일학교에 보내 주십사 하는 당부도 드립니다.
취재_강명선 기자
- 22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