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코로나19 격리 일기
나의 코로나19 격리 일기
강선희 성도
격리 기간 내내 ‘말씀을 심비에 새기라’는 말씀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며 고민하며 보냈어요. 이보다 더한 시기에도 나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지켜낼 수 있을까. ‘아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 데도 나갈 수 없다.’고 답답해하기만 할 것인가.
감염 위험 때문에 가족들조차도 왕래할 수 없는 현실에서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말씀을 들을 수 있으니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온라인 예배로 드리지만 집중하게 해주시고 하나님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만이던가요.
자가 격리 되는 순간 든 생각이 ‘그래, 내가 가진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건데…’ 하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러면서 제 육신의 가족들을 떠올리게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마지막 때라는 데, 세상은 이런저런 모양으로 우리의 믿음을 점점 약하게 할 텐데, 그러면 전도하지 못한 내 가족들이 아예 말씀도 접하지 못한다면 어쩌지? 만남은 고사하고 마음 놓고 전화조차 할 수 없는 시대가 온다면 어떻게 하나? 그전에 빨리 교회로 데리고 와야겠다.’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때부터 막냇동생네 가족을 전도 대상으로 삼고 기도했어요. 마침 막내 올케가 조카들에게 플룻과 클라리넷을 가르치다 중단시킨 걸 아쉬워하더라고요. 우리 교회에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있다고 하니 마음이 움직였어요. 잘 따라와 준 조카들이 고맙지요. 요즘은 주일 아침 7시에 제가 막내동생네 가족을 데리러 가요. 아침 8시 10분에는 제가 교사로 일하는 소년부 경건회에 참석해야 하거든요. 주일 2부 예배를 마친 뒤 막내동생네를 데려다 주는 것은 다른 동생이 맡아서 해주고 있죠.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학원의 회원 한 분도 3주째 우리 교회에 나오고 계세요. 아직 교회에 등록은 안 하셨지만, 코로나 시기에 큰 수확의 하나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분이 다른 분에게 “이렇게 좋은 교회를 자기네들만 다녔느냐?”고 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다른 지인들에게도 유튜브 예배 영상을 계속 보내 드리고 있어요. 어수선한 코로나 시기에 무슨 전도가 될까 생각했었는데, 구속사의 시간표는 진행되고 있더라고요. 전도할 사람을 하나님께서 모아 주시는 것을 느껴요.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라고 하셨고, 전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죄를 찾는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으니 ‘내 입도 가만히 쉬고 있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그동안 준비하고 계획하신 영혼들을 불러 모으시는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에 공부한 게 참 많습니다.
정연태 그루터기
3월 초에 PCR 확진을 받아서 1주 격리를 했는데,이 때에는 무증상이었어요.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증상이 찾아와서 자체 자가격리를 또 하게 되어 3월에만 총 2주간 격리를 했습니다.
무증상이었을 때는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피곤했던 것들 내려놓으면서 집에서 잘 쉬었었는데, 얼마 지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가래가 계속 사라지지 않아서 한달 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말을 하고 싶어도 기침이 계속 나와서 사람들과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답답한 가운데 지내다가 성경을 읽게 되었는데,
남 유다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는 내용이 나와있는 예레미야서와 에스겔서를 읽었어요. 읽을 당시에는 단순히 이스라엘이 지었던 죄만 보였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하나님께서 지금 내가 알게 모르게 짓고 있는 죄에 대해 책망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특별히 사순절 기간 동안과도 맞물려서 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부 그루터기에서 사순절 기간 동안 진행했던 ‘신약 읽기’ 캠페인이 있었어요. 초반에는 따라가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격리기간 동안 밀렸던 부분까지 다 읽고 결국 완독을 하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 22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