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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수난의 날

2022.04.30 11:48

수난의 날

마태복음 27:1-31

수난의 날을 앞두고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가셨습니다. 가룟 유다는 이미 예수님을 팔러 악한 무리에게 갔고, 남은 열 한 제자 중 여덟 명은 있으나마나였습니다. “너희들은 내가 기도하고 올 때까지 여기서 쉬고 있어라.” 하시고 베드로, 요한, 야고보 세 제자만 데리고 기도하러 가셨습니다(막 14:32). 예수님을 몇십 년 믿는다면서 열두 제자가 다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간 줄 알고 있다면 참으로 비극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섭섭하시겠습니까? ‘네가 목사냐, 장로냐, 권사냐, 집사냐?’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속을 다 아시는 분입니다. 사람에게 증거를 받을 필요도,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 물으실 필요도 없는 분입니다(요 2:24-25). 3년 동안 그렇게 가르쳤지만, 제자들의 마음은 예수님에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눈치 보고, 건성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늘의 사탄, 마귀, 옛 뱀들이 총동원돼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을 이룩하지 못하도록 공격할 때, 열두 제자가 모두 주님의 방패와 방탄조끼가 되어 역할을 다해도 시원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덟 명은 올라가자마자 사탄한테 손을 든 것입니다. 그들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입구까지만 간 것입니다(마 26:36). 예수님이 세 제자에게 “너희들만 가자” 하실 때 그 여덟 제자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인 줄 몰랐죠. 겟세마네에서 기도를 마치고 잡혀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여덟 제자의 얼굴을 보려고 빨리 데리고 오라고 하신 것입니다.

능히 승리할 만한 능력을 주셨건만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돌 던질 만한 거리에서 “너는 여기, 너는 여기, 너는 여기서 날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고 안색이 변하여 덜덜 떱니다. 그 모습을 본 세 제자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슬퍼하고, 마음이 민망하여 죽게 되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마 26:38, 막 14:34). “날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셨지만, 공중에 있는 사탄의 권세, 땅에 있는 옛 뱀, 사탄 마귀들이 겟세마네로 총동원돼 세 제자를 공격했습니다. 세 제자가 주님을 위해 기도해 줄까 봐 초장에 박살 내 버렸습니다. 세 제자는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릴 때도(막 5:41), 다볼산, 즉 변화산에 가실 때도 세 제자만 데려가셨습니다. 아홉 제자는 듣지 못한 하늘의 음성을 세 제자는 들었습니다. 능히 예수님을 믿을 만하고, 승리할 만했습니다.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능력도 주셨습니다. 그러나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탄에게 굴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한 번 기도하시고 오셔서 잠자는 제자들을 깨우셨습니다. 다시 가셔서 두 번째 기도하시는 소리가 세 제자의 고막이 터질 정도로 들립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다시 잠들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로 깨우러 오신 예수님은 온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것으로 목욕한 것처럼 젖어 있었습니다. 전에 보던 예수님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세 제자가 깜짝 놀랐습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인류의 구세주로 창조의 말씀, 구원의 말씀, 영생의 말씀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지만, 제자들도 다 곁을 지키지 못하고 하늘 아래 혼자 계신 예수님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시는 순간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6시간은 하나님이 4천년 동안 기다리신 시간입니다. 인류의 죄를 해결하시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그 순간을 파괴하려고 세 제자를 넘어뜨린 뒤 예수님을 총공격한 것입니다. 그들은 십자가에 달려 붉은 피가 몸에서 다 빠지면 죽는 줄만 알았죠. 핏속에 말씀이 있어 인류를 살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신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예수님은 무릎을 꿇으시고, 얼굴을 먼지 가득한 땅바닥에 댄 채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기도할 때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한 적이 있습니까. 아무리 급한 가족 문제가 있어도 무릎은 꿇었겠지만, 얼굴을 땅에 대지는 않았죠. 옷에 흙 묻을까 봐 걱정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얼굴을 땅에 대신 것입니다.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인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과 예수님만 아시는 대화

겟세마네의 뜻은 ‘쥐어짜다’입니다. 당신의 영혼과 마음과 육신을 참기름 쥐어짜듯 쥐어짜고 계십니다. 저와 여러분을 위해서 말입니다. 겟세마네에는 감람나무가 많습니다. 그 나무 사이로 들리고 보이는 예수의 모습! 제자들이 보니 너무 진지해 몸이 데굴데굴 구르실 정도로, 간절히 주먹을 쥐고 땀이 흘러서 온몸이 물처럼 되어 슬퍼하면서 눈물 흘리며 기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십자가를 제게서 능히 물러가게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나의 원(願)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는 기도! 하나님이 ‘아버지의 원’이 무엇인지 몰랐겠습니까. 아담 타락 이후 마지막에 인류의 죄를 책임질 수밖에 없는 그 엄청난 계획이 사탄 몰래, 억조창생(億兆蒼生), 만 인간들 몰래 하나님과 예수님이 대화하는 가운데 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이 내용이 기록돼 있습니다. 능력의 권세, 창조와 구원 역사의 말씀을 주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도 말씀을 받지 않았습니다. 감당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내가 땅의 일을 말해도 깨닫지 못하는데, 아버지께로부터 가져온 이 말씀을 어떻게 내어놓겠느냐”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서 가시 면류관에서 선혈이 낭자하게 흐를 때 눈을 뜰 수가 없고, 숨을 못 쉴 정도로 콧구멍으로 피가 들어갔습니다. 옆구리는 창으로 찔렸습니다. 이미 수백 대의 매를 맞으신 온몸과 양손, 양발에 피가 낭자했습니다. 붉은 피가 빠지고 얼굴과 몸이 백지장처럼 되니 사탄들은 춤을 췄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저것 때문에 우리가 망신당했는데, 이제 죽었으니 편안하게 목회할 수 있게 됐다’며 같이 먹고 마시자고 초대하고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피가 빠진다고 좋아했지만, 그 핏속에 사탄의 머리를 때려 부수고 사망 권세를 이겨 인류를 살리는 말씀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은혜로 성령 받아야 예수님처럼 순종할 수 있다

성경에 예수님의 순종은 세 차례 기록돼 있습니다. 첫째, 로마서 5:19에 예수님의 순종과 아담의 불순종이 대조돼 있습니다. 아담은 불순종으로 인류에게 타락과 죽음과 심판을 가져다주었지만, 예수님은 한번 순종으로 구원과 생명과 은총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둘째, 빌립보서 2:6-8에 예수님이 자신을 낮추시되 마음을 텅텅 비울 정도로 낮추셨습니다. 마음이 비면 욕심이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마음을 비워야 하늘의 양식, 하늘의 뜻이 머무르게 돼 있습니다. 셋째, 히브리서 5:8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받으실 고난을 배우시고 순종하셨습니다. 순종은 스스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말씀 속에 살려고 애쓰고 힘써야 합니다. 늘 말씀을 그리워하고 사모해야 합니다. 우리 일생에 ‘은혜’라는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은혜를 통해 성령을 받아야 죄를 깨닫고 회개해 약속의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받들어 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순종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순종은 하나님 나라의 기본입니다(마 12:19).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십니다(행 5:32). 마귀는 예수님이 하나님 뜻에 불순종하게 하려고 온갖 시험을 다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더욱 간절히, 힘써, 애써 기도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제자들이 보고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괴로움의 만남, 비극의 만남

마침내 가룟 유다가 등을 밝히고 로마 군인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으로 들이닥칩니다. 자기 수하에 수만 명이 있는 대제사장이 주님을 죽이겠다고 앞장서서 유다와 같이 오는 모습을 한번 보십시오. 주님이 앞에서 가시다가 몽둥이 소리, 창 소리가 따라오는 것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룟 유다와 대면하셨습니다. 예수님과 유다는 언제나 밝은 데서 만났는데 이날은 캄캄한 밤중, 등불이 아니면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만났습니다. 기도하는 동산에서 수십 번 같이 있었던 예수님과 가룟 유다가 이제는 ‘너 따로, 나 따로’가 되어 반대편에 서서 만나고 있으니 참으로 쓸쓸한 만남이요, 괴로움의 만남입니다. “유다야, 나에게 입을 맞춤으로 나를 파느냐?”예수님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히 고였습니다. 비극의 재회, 비극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과 유다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창조 첫날의 말씀과 십자가에서의 첫 말씀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상에서의 여섯 시간을 통해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의 시간, 엿새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첫날 빛을 창조하시고 “내가 보기에 좋았더라” 말씀하셨습니다(창 1:3).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첫 말씀이 “아버지, 이들이 하는 일을 몰라서 그러니 용서해 주십시오.”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하나님께서 ‘내가 보기에 좋았다. 암, 그래야지. 하나님은 사랑 자체인데. 유다가 너를 팔고 너를 죽이지만 십자가에서 흘리는 보배 피는 유다를 위해서도 흘리는 것이다’ 하시는 그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만 인간의 속죄 제물, 희생 제물입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삼나무 30관이 넘는 십자가에 못으로 박혀 6시간 동안 매달려 계시며 하신 일곱 말씀! 창세기 1장에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도 엿새 동안 일곱 번 “내가 보기에 좋았더라” 하신 말씀! 참으로 신비한 일입니다. 신비한 처음과 나중의 만남입니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라고 했죠. 하나님이 시작이고, 끝입니다. 시작과 끝이 만나는 순간! 기도하는 자 외에는 이 뜻을 알 자가 없습니다.
십자가상의 일곱 말씀을 하루에 한 마디씩 음미하며 공부해야 이 말씀이 이해되고 큰 은혜가 쏟아질 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6시간은 예수님 일생의 압축입니다. 구속사 완성의 순간입니다. 인류의 원죄, 우리 조상이 지은 유전 죄, 나 자신이 이 땅에 태어나 알게 모르게 지은 자범 죄가 단번에 사함 받는 순간입니다. 강가의 쓰레기와 오물, 온갖 잡다한 것이 큰비가 쏟아질 때 말끔히 쓸려 내려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하나님께 증거는 받았지만, 약속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6시간 달린 시간은 약속의 증표를 받는 순간입니다. 순교한 영혼에게 흰 두루마기를 나눠주시는 순간입니다(계 6:9-11, 히 11:39-40). 사탄이 이 비밀을 알 턱이 있습니까.

“너희는 그냥 여기 있어라” 하신다면…

예수님이 잡혀가셔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뜰에서 대제사장, 장로, 유사에게 희롱을 받으면서 심문당하십니다. 날이 추웠는지 베드로는 멀찍이서 불을 쬐고 있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냐고 추궁받자 “나는 예수를 모른다!”고 맹세하며 소리쳤습니다. 얼마나 소리를 쳤는지 그 순간 포승에 묶여 심문받으시던 예수님이 돌아서서 베드로를 보셨습니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순간이죠. 대제사장은 예수님에게 “예수야, 열두 제자가 지금도 너를 따르고 믿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이 땅에 심판하러 오는 것을 너희들이 볼 때가 있다”며 당당하게 말씀하시던 예수님이 그 질문에는 고개를 떨어뜨리셨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보다 더 큰 아픔을 당하는 것입니다. “다 주를 버려도 나는 죽는 자리에라도 따라가겠습니다” 맹세했던 그 제자는 어디 갔습니까. 모든 제자가 다 주를 혼자 버려두고 도망갔습니다(마 26:56,막 14:50).

제가 제일 걱정 되는 것은,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을 팔러 나가 악한 동무들과 같이 왔다 갔다 하고, 남은 열한 명 중에도 여덟 명은 감람산 입구에서 “너는 여기 있어”라는 말씀을 들었으니, 만약 고난주간 때 주께서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아, 너희는 여기 있어. 나는 다른 교인들 데리고 기도하겠다” 하신다면 어떻게 되겠나 하는 것입니다. 그 생각에 책상에 앉아서 울고, 교회 전체를 걸머지고 기도하면서 각오와 결심과 회개의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너희들은 여기 있어” 대신 “너희들은 기도하고 있어” 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게 택하신 세 제자에게도 기도하지 못하도록 사탄이 온갖 시험을 줬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시험이 한두 가지입니까. 마구 누르고, 머리를 정신없이 혼탁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은 그런 시험 속에서도 자기 생각은 완전히 없애서 비우시고, 만 인간의 질병과 질고를 걸머지시고 당신의 영혼을 속건제물 삼으셨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네 날이 길고, 많은 씨를 보게 되고,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영원히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그 길을 걸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사함 받지 못할 죄가 없다

참 예수의 심장을 가지고, 예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물러가라” 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의 뜻대로 행해야만 구원받는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며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하신 그 속에 말씀이, 영혼이, 주의 마음이, 주의 뜻이, 주의 영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사함 받지 못하는 죄가 없습니다. 남편 몰래, 아내 몰래 죄지은 분들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늘 주신 말씀을 그 나라 갈 때까지 간직하며 겟세마네 초입이 아니라 주님 곁에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다 손들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디모데전서 2:8에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디모데전서 2:8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2000년 4월 21일(금) 고난주간 특별성회 휘선 박윤식 목사 설교 ‘수난의 날’ 전체 내용 중 2022년 4월 14일(목) 고난주간 특별성회에서 상고한 ‘고민의 날’ 부분을 정리한 것입니다.

 

  • 2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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