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느 성도의 유산
어느 성도의 유산
조원석 성도
“우리 교인 1명하고 다른 교회 교인 3천 명하고 안 바꾼다” 무슨 뜻일까. 원로목사님이 생전에 하신 말씀이다.
집회 시간마다 전 교인이 설교 말씀을 녹음하고 노트에 적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세상 예화나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접목하는 설교 내용과는 차원이 다른 차별성을 말함이다. 오직 성경 역사에 근거를 두고 그 시대의 연대와 당시 있었던 사건을 고증하여 정확하게 밝혀서 성도들을 양육시킨 원로목사님의 보람된 기쁨이시다. 지혜와 용맹을 갖춘 장수 밑에는 어리버리 한 군사가 없는 법이다.
내가 처음 평강교회에 온 때는 지인의 소개로 노량진 성전 때였다. 오류동으로 교회가 옮기면서 신앙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도시콘크리트 속에서 온갖 소음과 미세먼지를 마시다가 자연의 4계절이 운행되는 친환경 교회를 일주일 만에 오는 것은 즐겁고 행복 그 자체였다.
어느 모임에서의 일이다. 참석자 중 한 분이 우리 교회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친척이 교회에서 결혼식이 있다 하여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은 마치 지상 낙원 속의 교회를 보았다고 했다.
교회 정문에서 바라본 전경은 울창한 나무가 병풍처럼 둘러 있고 예식장을 찾아 올라가는 길가에는 올망졸망한 풀꽃을 비롯하여 온갖 예쁜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나 저마다 꽃향기 분분하니 온통 교회가 꽃물 들어 몽환 속의 어느 무릉도원을 걷고 있는 착각을 했노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연분홍 벚꽃잎이 비처럼 내리고 아카시아 짙은 꽃향기가 장관을 이루면 황홀경에 빠져 든다. 이런 모든 것들의 환경은 내가 오류동 교회에서 처음 느꼈던 환희의 광경이었다.
인간은 왜 자연으로 여행을 하는가. 자연을 사랑하고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는 곳은 자연이라는 점이다.
원로목사님이 주고 가신 유산은 아름다운 세상 사물의 오류 동교회는 물론 여주 연수원의 유산이며 영적 유산으로 12권의 구속사 말씀을 주셨다.
계절적으로 더위에 지쳐 육신의 기능이 소진될 무렵이면 여주연수원에 가게 된다. 그곳에는 원로목사님이 주고 가신 생수와 깊은 동굴의 기도처가 있다.
세월을 비껴간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무 향기를 뿜어내는 곳.
먼저 교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땅속 깊은 암반에서 솟아 나오는 생수를 발견해 주셨다. 인간의 육체는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은 어떤 물을 먹어야만 건강하고 장수할까.
일찍이 원로 목사님은 예수 믿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서늘하고 텅 빈 동공 속 기도처에 앉으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회개의 기도를 드리게 된다. 이때기도 소리는 사방의 벽에 부딪혀 메아리의 울림으로 되돌아와 다시 한번 잘못 살아온 것들에 대한 회개의 눈물이 솟는다.
동굴에서의 기도가 끝나면 영혼의 허기가 몰려온다. 낮에는 일정 된 성경 공부를 하고 밤이 되면 나 홀로 뻐꾹이 소리 나지막하게 들리고 달빛 모인 빈 숲에 앉아 간절하게 드리는 기도는 나만의 분위기 속에 신앙심이 돈독해지는 참된 시간이다.
일생은 일장춘몽 생애에 대한 가장 빛나는 포상은 죽음이며 가고 난 후에야 그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요즘 가끔 교회 소식란을 통하여 목사님과 장로님 그 밖에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분들이 천국 입성하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나 또한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무엇을 유산으로 남길 것인가. 물질 유산일까 성경과 버금갈 수 있는 자손만대 영혼을 구원시킬 수 있는 천상천하의 유일한 12권의 구속사 시리즈 말씀에 한 알의 밀알이 되고
(마 25:13~30) 주인에게 다섯 달란트를 받는 종이 되기를 간곡히 기도한다.
- 22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