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권下 「스룹바벨 성전과 귀환자들의 성별된 족보」 이렇게 읽자
구속사 시리즈 제11권下
「스룹바벨 성전과 귀환자들의 성별된 족보」
이렇게 읽자
1. 시대적 배경
2. 연대 계산 방식
3. 스룹바벨 성전과 구속사
4. 예루살렘 성벽과 구속사
5. 성별된 족보와 구속사
성경에 기록된 역사는 성령의 영감을 받은 인간 저자를 통해 실제 이루어진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의 축 위에서 진행되어 온 하나님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성경의 저자들은 구속사의 사건을 기록하면서 그 시대에 사용되었던 방식으로 연대를 기록했다. ‘연대’는 성경의 역사적 사실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학자는 연대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저자마다 사용하는 연대 계산 방식이 달라 조화시키기가 극히 어려우며, 현대의 과학적인 연구 방식으로 보면 오류투성이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연대 표현은 모두 하나님의 영감 가운데 기록된 절대 무오(無誤)의 말씀’이라는 확신 가운데 정확한 연대 계산 방식을 정립했다.
구약 성경의 연대 계산 방법: 니산 기준 방식과 티쉬리 기준 방식
구약 성경의 연대 계산이 난해한 이유는 당시 이스라엘이 사용한 연대 계산 방식이 오늘날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1) 니산 기준 방식과 티쉬리 기준 방식
니산 기준 방식이란, 니산(1월)부터 다음 해 니산(1월) 전까지를 1년으로 세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고대 근동 사회에서 사용된 방식이다. 이스라엘의 3대 절기가 이 달력의 순서대로 진행되기에 ‘종교력’이라고 부른다.
티쉬리 기준 방식이란, 티쉬리(7월)부터 다음 해 티쉬리(7월) 전까지를 1년으로 세는 방식으로, 가나안 땅에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중심으로 농경 생활을 영위하는 데 적합한 달력이기에 ‘민간력’이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의 출애굽으로 새 달력이 시작될 당시 1년의 계산은 니산(1월)을 기준으로 했다. 출애굽기 12:2에서는 “이 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라고 ‘니산’을 해의 첫 달로 말씀하고 있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했다. 열왕기상 6:37-38에서는 “제사년 시브월에 여호와의 전 기초를 쌓았고 38 제십일년 불월 곧 팔월에 그 설계와 식양대로 전이 다 필역되었으니 솔로몬이 전을 건축한 동안이 칠 년이었더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성전 건축 기간을 ‘7년’이라고 표현한 것은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구속사 시리즈 제4권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 참평안 2009년 12월호, ‘솔로몬 성전 건축 기간 ‘7년’의 비밀’ 참조). 르호보암 이후 남북으로 분열된 뒤 남 유다는 계속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하였다.
그러나 남 유다의 멸망 후에는 대부분의 열강이 사용하는 니산 기준 방식 연도 계산이 주로 사용됐다. 일부 선지자들은 남 유다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하기도 했지만, 당시 고대 근동 세계는 패권 국가인 바벨론과 바사가 사용했던 대로 1년을 계산했다.
바벨론 포로 귀환 시기에 학사 에스라는 당시 일반적인 기준대로 주로 니산 기준 방식을 사용해 연대를 계산하였지만, 느헤미야는 남 유다의 전통대로 주로 티쉬리 기준 방식을 사용해 연대를 계산했다.
2) 왕의 즉위를 기준으로 연도를 계수함
오늘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기준으로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 주님의 해)로 해를 계산한다. 즉, ‘2022년’이라고 할 때,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계수하는 것이다(실제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연도는 BC 4년이다. 참평안 2012년 9월, ‘달력과 구속사’).
당시 근동 각국은 왕의 즉위를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하였다. 과거 우리나라도 ○○왕 ○년이라는 방식으로 연도를 표기했던 것과 같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왕이 즉위한 해’를 주로 ‘○○왕 즉위년’이라고 별도로 표기하고, 그다음 해부터 ‘○○왕 통치 1년’ 식으로 세어 나갔다는 점이다. 그러나 섭정이나 공동 통치자가 즉위하는 등의 경우에는 즉위년 없이 바로 통치 제1년을 시작하기도 했다. 주의할 것은, 왕이 즉위한 해 전체가 즉위년(혹은 통치 1년)이 된다는 점이다. 설령 왕이 연말에 즉위했다 해도, 연초부터 전체가 그 왕의 즉위년이 된다. 개역 한글 성경에서는 ‘즉위년’과 ‘통치 1년’을 모두 ‘원년’으로 번역하였지만, 히브리어에서는 ‘즉위년’을 표현할 때에는 주로 서수(Ordinal Number)를 사용하여 ‘리숀’(רִאשׁוֹן, ‘첫째’)을 사용하며, ‘통치 1년’은 기수(Cardinal Number)를 사용하여 ‘에하드’(אֵחַד, ‘하나’)를 사용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자면, 10월 1일에 즉위한 A왕의 즉위년은 니산 기준 방식으로는 그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체이며,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는 그해 7월부터 6월까지 전체이다.
휘선 박윤식 목사는 구속사 시리즈를 저술하면서 각 권의 내용에 맞게 성경의 말씀을 독자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연도 계산 방식을 사용했다. 출애굽 시대를 설명할 때에는 출애굽기 12:2의 기준대로 니산월을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했으며, 통일 왕국과 남 유다의 흥망성쇠를 설명할 때에는 그 시대에 사용된 ‘티쉬리월 기준’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했다. 반면 바벨론 포로 귀환 시기를 설명할 때에는 당시 바사 제국이 사용한 니산 기준 방식을 중심으로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했다. 이와 같은 연대 계산법은 유구한 역사 속에 세계 최초로 제시된 독창적인 방법으로, 현대의 독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감으로 성경에 기록된 연도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레미야의 70년 예언과 스룹바벨 성전의 재건
박윤식 목사는 구속사 시리즈 제11권下에서 이러한 연대 계산 방식을 통해 스룹바벨 성전의 재건을 연도별로 재구성하고 예레미야의 70년 예언을 완전하게 해석했다.
예레미야 25:11-12 “이 온 땅이 황폐하여 놀램이 될 것이며 이 나라들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 왕을 섬기리라 12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칠십 년이 마치면 내가 바벨론 왕과 그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인하여 벌하여 영영히 황무케 하되”
예레미야 29:10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1) 스룹바벨 성전 건축은 제1차 바벨론 포로(주전 605년) 사건으로부터 70년 만에 시작됐다(주전 537년).
제1차 바벨론 포로 사건은 느부갓네살 2세의 원년(즉위년)에 있었던 사건이다. 느부갓네살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는 바벨론 비문(碑文)에서는 느부갓네살 2세가 엘룰월(6월) 1일에 즉위했으며, 곧장 예루살렘을 공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니엘은 이때를 ‘여호야김 제3년’이라고 기록했는데(단 1:1), 예레미야는 ‘여호야김 제4년’으로 기록했다(렘 25:1, 46:2, 왕하 23:34). 이는 예레미야가 3개월의 짧은 통치 기간 동안 악을 일삼은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연대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왕하 23:31-32). 구속사 시리즈 제5권에서는 남 유다 왕국 시기의 사건이므로 티쉬리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해 주전 605년으로 표기했다(니산 기준으로 계산 시 주전 604년이 된다).
다니엘 선지자는 다리오의 통치 원년(통치 1년, 주전 538년)에 예레미야서를 읽다가 예루살렘의 황무함이 70년 만에 마친다는 말씀을 깨달았다(단 9:1-2). 그리고 그해에 다리오는 고레스에게 왕위를 이양했고, 고레스는 즉위 후 메데 바사 과도 제국을 바사 제국으로 통합하고 고레스 칙령을 선포했다(대하 36:22, 스 1:1-3, 5:13). 이 해는 다리오의 통치 1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레스의 통치 1년이기도 하다(고레스는 이전에도 메데와 연합한 바사의 왕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즉위년을 두지 않는다).
이스라엘 백성은 고레스 칙령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귀환을 시작해 고레스 통치 2년 7월에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였다(스 3:1). 가장 먼저 번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리기 시작하며 성전 건축을 준비했다(스 3:2-7).
고레스 통치 3년, 다니엘은 앞으로 진행될 구속사의 진행에 대한 계시를 받고 1월 24일까지 세 이레간 금식하며 기도했다(단 10:1-4). 다니엘 선지자는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했으므로, 당시 바사가 사용했던 니산 기준 방식으로는 고레스 통치 4년에 해당한다.
이후 귀환자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전에 이른 지 2년째 2월에 예루살렘에 모여 성전 재건을 시작했다(스 3:8). 에스라는 연대를 기록할 때 일반적으로 니산 기준 방식을 사용했지만, 여기에는 예루살렘에 모인 7월을 기준으로 2년을 계수하며 티쉬리 기준 방식을 사용했다. 아마도 이것은 솔로몬 성전의 건축과 같은 방식으로 연도를 계산했기 때문일 것이다(참고-왕상 6:1, 38). 따라서 이 해는 니산 기준 방식으로는 고레스 통치 4년에 해당하지만,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는 고레스 통치 3년에 해당한다. 이를 휘선 박윤식 목사는 에스라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서 티쉬리 기준 방식으로 계산해 주전 536년으로 표기했다(니산 기준 방식으로 계산 시 주전 535년이 된다).
따라서 종합해 볼 때, 제1차 바벨론 포로 사건이 있었던 주전 605년(티쉬리 기준)부터 스룹바벨 성전의 건축이 시작된 주전 536년(티쉬리 기준)까지는 총 70년이다.
2) 스룹바벨 성전은 제3차 바벨론 포로(주전 586년) 사건으로부터 70년 만에 완공됐다(주전 516년).
제3차 바벨론 포로 사건은 느부갓네살 2세의 통치 19년에 있었던 사건이다(왕하 25:8, 렘 32:1, 52:12). 이 해는 유다왕 시드기야의 통치 11년으로, 4월 9일에 예루살렘이 함락됐고(렘 39:2, 렘 52:5-6), 5월 10일에 성전이 파괴됐다(렘 52:12-13, 렘 25:8-9). 휘선 박윤식 목사는 남 유다 왕국의 마지막 사건이므로 티쉬리 기준으로 연도를 계산해 주전 586년으로 표기했다(니산 기준으로 계산시 주전 585년이 된다).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들은 귀환자들의 성전 재건을 집요하게 방해해 중단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다리오 2세의 통치 2년 6월 1일 학개 선지자가 성전 건축 재개의 명령을 선포하면서 6월 24일부터 성전 건축이 재개됐다(학 1:14-15).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가 말씀으로 권면하는 가운데, 귀환자들은 합심해 성전 건축을 재개했고 마침내 다리오 2세 통치 6년 아달월(12월) 3일에 성전 건축을 필역했다(스 6:14-15). 에스라는 성전 건축의 재개와 필역을 모두 다리오 2세의 통치 연도대로 니산 기준 방식으로 계산했으며, 이는 각각 주전 520년과 주전 516년에 해당한다.
따라서 솔로몬 성전이 파괴됐던 주전 586년
(티쉬리 기준, 니산 기준시 585년)부터 스룹바벨 성전이 완공된 주전 516년(티쉬리, 니산 기준 동일)까지도 총 70년이 된다.
정확한 연대 계산의 의의
정확한 연대 계산은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의 역사적 진실성을 입증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는 증거가 된다. 예레미야가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갈 것에 대해서 ‘70년’이라고 선포한 예언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된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기간대로 정확하게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셨음을 보여주며, 더 나아가 참 성전으로 이 땅에 오시는 예수님께서도 작정된 정확한 시기에 오실 것임을 의미한다.
갈라디아서 4:4-5에서는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5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정확무오(正確無誤)한 하나님의 시간표 가운데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으며,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 남아 있는 모든 구속사 역시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때가 찬 경륜’대로 이루어지며(엡 1:9), 아버지만이 아시는 그날과 그때에 완전하게 완성될 것이다.
에스겔 28:25-26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열방에 흩어 있는 이스라엘 족속을 모으고 그들로 인하여 열국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낼 때에 그들이 고토 곧 내 종 야곱에게 준 땅에 거할지라 26 그들이 그 가운데 평안히 거하여 집을 건축하며 포도원을 심고 그들의 사면에서 멸시하던 모든 자를 내가 국문할 때에 그들이 평안히 살며 나를 그 하나님 여호와인 줄 알리라”
정리_정정원 목사
- 22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