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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교회 이야기⑦ – 라오디게아 교회

2021.12.23 01:29

일곱 교회 이야기⑦
라오디게아 교회(계 3:14-22)

요한계시록의 1차적인 수신자는 사도 요한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 있던 일곱 교회다. 물론 당시 세계의 교회가 단 일곱 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교회들은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편지의 수신자이며(계 1:11), 종말까지 있을 모든 교회의 모형으로서, 사도 요한이 편지를 기록하기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제 있을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로 자신을 소개하신 예수님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한 말씀을 시작하신다.

[ 책망 ]
요한계시록 3:15-16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라오디게아는 수리아 왕 안티오쿠스 2세(주전 262-246년)가 아내 라오디케의 이름을 따서 건설한 도시이다. 실크로드의 거점 도시로 상업과 은행업이 번창했고, 기름진 땅 때문에 목축업과 농업도 발달해 일곱 교회의 도시 중 가장 번영한 곳이었다. 로마 역사가들의 기록에 따르면 주후 13년과 61년의 대지진으로 도시가 완전히 파괴됐을 때에도 로마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완전하게 복구할 정도였다. 라오디게아 사람들은 스스로 부족한 것이 없다고 자랑할 정도였다(계 3:17). 이 도시에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지만, 다른 도시들과 달리 초대교회 성도들과 충돌한 기록이 없다. 유대교나 초대교회 모두 물질적 풍요에 빠져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라오디게아에 단 하나 부족한 것은 물이었다. 특별한 수원(水原)이 없어 북서쪽으로 9km 떨어진 히에라볼리의 온천수와 북동쪽 14km 거리의 골로새에서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물을 수로로 끌어와 사용했다. 이 물은 수로를 통해 오는 동안 미지근해지고 말았다. 게다가 석회와 뒤섞여 텁텁하고 메스꺼웠다. 라오디게아에서 발굴되는 파이프가 모두 적갈색으로 변색된 것을 보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당시 로마의 문헌에도 라오디게아의 미지근한 물을 역겹다고 표현하는 내용이 자주 발견된다. 예수님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그 지역의 물에 비유해 ‘미지근하여 덥지도, 차지도 않으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말씀하셨다. 라오디게아는 주의 일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헌신도,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얼음냉수 같은 헌신도 없이 그저 ‘좋은 게 좋은’ 신앙생활을 하다 무서운 책망을 당한 것이다.

[ 권면 ]
요한계시록 3:17-19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 18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 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물이 안 좋은 라오디게아에는 눈병, 귓병이 많았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안약과 귀에 쓰는 약을 개발했고, 의과대학까지 설립했다. 예수님은 육신적으로는 부유하지만, 영적으로는 빈곤한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영적인 금을 사고, 흰옷을 입어 수치를 가리며, 영적인 안약을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칭찬 한마디 없이 책망과 권면만 받았다. 그러나 이 책망과 권면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사랑하셔서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잠 6:23, 25:12, 전 7:5).

[ 약속 ]
요한계시록 3:20-22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21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22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함께 식사하고, 함께 보좌에 앉는 축복을 약속하셨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잔치는 부요했지만, 주님이 안 계신 쓸쓸한 식사의 자리였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께서 열린 문으로 들어가셔서 그와 더불어 식사의 교제를 나누신다. 성경에서 식사는 참석자들의 평안과 화평, 동등한 관계를 의미한다(출 24:9-11, 왕하 25:27-30, 렘 52:31-34). 주님께서 약속하신 ‘더불어 먹으리라’는 말씀은 라오디게아의 완전한 회복을 뜻하는 것이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종교개혁 이후 성경으로 돌아가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오늘날의 교회 시대를 상징한다. 현대의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 기술적, 이성적으로 탁월한 수준이다. 세상의 박해와 핍박도 없다. 그러나 라오디게아 교회가 보여 주듯 현대 교회의 가장 무서운 적은 미지근함과 영적 무지이다. 우리는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시원한 얼음냉수처럼 충성함으로 영적인 부요를 누려야 한다. 더 나아가 영적인 눈을 열고 일곱 가지 모습으로 자신을 밝히신 주님을 알아보며, ‘여호와 삼마’,
‘임마누엘’로 계시된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새 예루살렘 성의 완성에 도착해야 할 것이다.

글_정디모데 목사
* 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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