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시바들의 월삭예배
이재혁 : 코로나 19로 말씀 받는 자리, 기도하는 자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장기 결석자가 늘고, 예배 참석 인원도 줄었어요. 그러던 중 지난 9월 12일(주일) 헵시바 정기 예배 때 정디모데 목사님께서 ‘월삭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셨어요. “월삭은 첫 것을 드리는 예배이기 때문에 주시는 복도 다르다”며 예배 회복의 일환으로 매달 1일 월삭 예배를 드리자고 제의하셨습니다.
조명도 : 예배 후에는 다섯 조로 나누어 모리아 성전 앞 테라스, 성전, 초소 등 각자의 구역으로 흩어져 기도회로 마무리합니다. 제일 고참 또래인 저희 15또래가 첫 달을 맡게 되어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첫 시작 자체가 복이라고 하셨으니까요. 또래 대부분이 직장인인데 평일 저녁에 드리는 예배라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다들 자원하고 열심히 도와줘서 예배를 잘 준비했습니다.
박신혜: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는데 취소하고 참석했어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여호수아 성전이 많이 찬 모습과 그동안 잘 못 보던 15또래 선배가 정장을 갖춰 입고 사회를 맡은 것을 보고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예배 후 정말 오랜만에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이재혁: 온라인 중계 없이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전에 여호수아 성전에 모였던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찬양하고 기도하며 요즘 들어 느낄 수 없었던 뜨거움을 느꼈어요.
조명도: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짧게 취업 준비를 했는데, 하루의 시작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새벽예배를 꾸준히 드렸어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원하는 곳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아버지께 날마다 첫 것을 드렸기에 이런 복을 주신 거라고 생각했어요. 첫 것의 소중함을 깨달았기에 ‘월삭 예배’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박신혜: 최근 몇 달 이직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아버지께 첫 것을 바치고 다 맡길 테니 확신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어요. 혼자 인간적으로 고민할 때는 주변의 말에 많이 흔들렸는데, 맡기고 기도하니 즉각적인 응답을 받을 수 있었고 다음 월삭 예배가 기대돼요. 어떤 기도 제목을 가져갈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재혁: 저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주신 말씀을 통해서 방향성을 정할 수 있었어요. 목사님께서 ‘말씀과 믿음이 있는 사람이 구름’이라고 하시면서 ‘교회에 몸만 왔다 갔다 하는 물 없는 구름이 아닌, 말씀으로 무장해 사상과 열매와 인격이 나타나는 물 있는 구름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제 신앙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동안 받았던 말씀과 사랑을 후배들에게 더 많이 물려주고자 합니다.
조명도: 첫째는 또래장으로서 첫 예배를 잘 준비하고 마치는 것, 둘째는 회사에서 머리가 되고 앞길을 책임져 달라는 두 가지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했는데 둘 다 응답을 받았어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또래원을 비롯해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회사에서는 원하는 부서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기도할 것을 미리 다 아시고 준비하셔서 이뤄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신혜: 목사님께서 신앙생활에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말씀 받는 자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말씀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알맹이가 된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교회에 오는 건 일시적이고, 결국에는 말씀이 끝까지 교회와 떨어지지 않게 해줘요. 각자 스스로 노력해서 알맹이가 되어갔으면 좋겠어요. 구름이 빗방울을 가득 담고 있으면 폭우가 쏟아지듯, 폭우처럼 쏟아지는 은혜가 있는 신앙인이 되고 싶어요.
조명도: 구름은 비를 내려야 하는데, 안 내리면 날씨만 흐리게 하잖아요. 산상 기도회가 끝나고 내려오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더라고요. 말씀을 몸으로 체험한 느낌이 들었어요. 목사님께서 설교 서두에 모든 부흥은 말씀과 기도로 시작한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우리가 더욱더 모여서 말씀 듣고 기도해야 하는데 그동안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재혁: 우리는 대개 마음을 툭 터놓고 기도 제목을 말하는 걸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해외 지교회 친구들은 각자 어떤 기도 제목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기도해 주더라고요. 정말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코로나 19 탓에 선배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후배들에게 잘 전해주지 못했는데, 월삭 예배를 비롯해서 더 많은 모임들을 통해 함께 말씀 받고 기도하며 교제 나누는 가운데 서로에게 진정한 동역자가 되고, 받은 사랑을 나누는 헵시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_김동현 기자,
정리_변혜수 기자
- 21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