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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언약궤를 섬기는 사람 오벧에돔을 만나다

2021.10.30 20:52

언약궤를 섬기는 사람
오벧에돔을 만나다

*이 글은 성경을 토대로 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그림_박희영

이번 달 인터뷰의 주인공은 오벧에돔이다. 구속사 시리즈 제9권 「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 는 모세 때부터 내려온 ‘성막’과, 인디아나 존스도 찾아 헤맨 ‘언약궤’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임을, 그래서 오늘 우리의 삶에도 중심이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언약궤’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오벧에돔 아닌가. 성경에 등장하는 비중은 적고, 앞선 주인공들보다 명성도 많이 떨어지지만, 어쩌면 오벧에돔이야말로 우리의 롤 모델이 돼야 할 인물일지 모른다.

안녕하십니까. 어떤 분인지 궁금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을 초대해 주시니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윗 왕과 인터뷰하신 것도 읽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윗 왕이 언약궤를 모시러 당신의 집으로 찾아갔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신가요.

물론입니다. 거국적인 행렬이었지요. 왕께서는 베 에봇을 입고,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셨습니다. 온 국민이 소리 높여 부르던 노랫소리, 아름답게 울려 퍼지던 나팔과 수금과 비파 소리, 천지를 진동시키던 어른과 아이들의 함성… 그 찬란했던 순간이 눈에 선합니다. 그렇지만, 실은 더 잊을 수 없는 날은 따로 있지요.

알 것 같습니다.

언약궤가 ‘치우쳐’1) 저의 집으로 오던 바로 그날이지요. 모두가 어리둥절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언약궤를 수레에 싣고 가다가, 덜컹거리니까 손으로 만진 웃사에게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치신 비극의 날이었지요. 다윗 왕께서는 놀라고 낙담했고 온 나라가 잔칫집에서 초상집이 된 날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언약궤가 우리 집을 향해 방향을 잡고 오시니 모두 어안이 벙벙했지요. 물론 제일 놀란 건 저였습니다. 선지자도 아니고, 고명한 학사(學士)도 아닌 제게, 가드 사람이고 ‘에돔의 종’이란 이름을 가진 저에게 대체 왜 언약궤가 오셨을까요. 손발이 막 떨렸죠.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어떻게 하기는요. 하나님의 주권인데요. 임금님이나 시장에서 구걸하는 걸인이나 인격은 똑같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아, 하나님은 정말 변두리 인생에도 찾아오시는 분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이 주신 언약궤에 대한 율법을 찾아보고, 그 뜻을 분별하고, 그대로 실행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기적이 임했으니, 삶의 모든 초점을 언약궤를 모시는 데 맞추려고 했습니다.

다음 얘기 여쭤보기 전에, 대체 웃사는 왜 그랬을까요?

다른 사람 얘기를 제가 하는 건 좀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후세에 경계로 남겨주신 일이니,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뜻에서 여쭤 보는 겁니다. 당신은 뭔가 짐작하실 듯해서…

글쎄요. 후세를 위해 말씀드리자면… 아비나답의 집에 언약궤가 79년이라는 긴 세월을 머무르면서 그분들이 긴장감을 잃어버렸던 건 아닐까 싶더군요. 가장 존귀한 존재인데도 너무 가까이, 너무 오랜 시간 접하다 보면 경홀히 여기고, 만만히 보는 것이 우리 인간들이지요. 익숙해진다는 건 참 무서운 일입니다. 훗날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도 예수님께 대들고 거칠게 소리를 높이지 않았습니까.2)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오래 말씀 받고’ ‘말씀의 연조가 깊다는’ 저희의 모골을 송연케 하는 말씀이군요.

주제넘지만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네 얼마든지요.

주신 말씀을 늘 상고하시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성물(聖物)은 고핫 자손이 와서 멜 것이니라. 만지지 말지니 죽을까 하노라.”(민 4:15)라고 분명히 말씀해 놓으셨습니다. 다윗 왕조차 이 말씀을 모르셨거나 가벼이 보셨던 것이 문제였지요. 말씀을 잊어버리고, 말씀을 상고하지 않을 때 비극이 벌어집니다. 여러분이 직면하는 모든 난제에 대한 해답이,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 양식까지도 말씀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정답이 있는데 애써 외면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서 만들려고 하면 안 되겠지요. 또 한 가지는, 말씀을 후손들에게 전수해야 합니다. 언약궤를 집에 79년이나 모신 아비나답도 처음에는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후손3) 인 웃사와 아효에게는 안타깝게도 신앙이 전수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언약궤가 치우쳐 당신의 집으로 향하신 것은 당신과 가족들의 순전(純全)한 마음을 보셨기 때문이겠지요. 말씀하신 대로 당신의 이름은 ‘에돔의 종’이라는 뜻이지만 ‘섬김’이라고 읽히기도 합니다4) . 언약궤를 석 달 섬기면서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언약궤를 잘 모시기 위해 말씀을 읽고 연구하면서 저희 가족은 참으로 놀라운 축복을 받았습니다. 언약궤가 어떤 의미인지를 조금씩 더 깊이 깨닫게 된 겁니다. 언약궤는 성소의 가장 깊은 곳, 가장 거룩한 장소에 두실 만큼 놀라운 존재라는 것, 노아 할아버지의 ‘방주’도, 요셉 할아버지를 입관했던 ‘관’도, 아기 모세를 넣어 떠내려 보낸 ‘상자’도 모두 ‘언약궤’와 같은 뜻이라는 것5) , 언약궤 안의 만나 담은 금항아리, 언약의 두 돌판, 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모두가 메시아를 예표(豫表)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윗 왕께서 왜 시온성을 정복하자마자 언약궤를 모셔 가려고 그리도 서둘렀는지 비로소 알겠더군요. 구속사(救贖史)의 중심인 언약궤가 우리 집에 와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두려움과 감격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석 달 동안 저와 우리 집과 소유물들에 주신 재물의 축복은 엄청난 것이었지만, 그 영적 축복과 감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자손들까지 큰 복을 받은 걸 보면 신앙 전수에도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잘 봐주신 덕분이지요. 성전의 중요한 직무인 문지기의 24반열 가운데 14반열을 제 자손들이 차지한 것은 제 평생 가장 큰 기쁨이자 자랑입니다.6) 물론 부족한 점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그 녀석들이 하나님 섬기는 일을 삶의 최우선에 두려고 노력했고, 하나님이 그걸 인정해 주셨다는 뜻일 테니까요.

시종 겸손하고 나지막하게 말하던 그의 얼굴에 자랑스러움을 감추기 힘든 미소가 번졌다.

끝으로 여쭤 보겠습니다. 언약궤가 그토록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인디아나 존스처럼 언약궤를 찾으러 모험이라도 떠나야 하나요?

하하하. 잘 아시면서…

언약궤에 진심이었던 당신의 입으로 듣고 싶습니다.

언약궤를 성전에 옮겨오듯 하나님의 말씀을 심령에 새겨, 다시는 빼앗기지 않고 마음에 잘 담아두고 간수해야 되겠지요. 하나님은 당신의 뜻이 담긴 말씀을 좇아 그 뜻을 분별하고 실행하는 온전한 순종을 가장 기뻐하십니다(신 30:9). 언약궤는 한마디로 하면 하나님 자신이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모시고, 말씀을 모시면 여러분 자신이 언약궤이고, 언약궤를 모시는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고전 3:16-17).
뜬구름 잡는 얘기 같다고요? 저를 보십시오. 언약궤를 모신 석 달 동안 갑자기, 순간적으로 엄청난 축복을 받아 갑부가 됐습니다. 다윗 왕께서 깜짝 놀랄 정도였지요. 말씀을 정말 잘 받들고, 생애 최고의 충성을 해 보십시오. 여러분도 똑같은 복을 받으실 겁니다.

1) 성경에 이 대목을 기록한 단어 ‘치우쳐’(삼하 6:9-10, 대상 13:12-13)는 ‘뻗치다, 기울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나타’의 히필(사역)형으로, 언약궤가 오벧에돔의 집으로 향하도록 하나님께서 방향을 정하였음을 함축하고 있다.
2) 마 16:22 ‘간하다’는 헬라어 원어로 ‘꾸짖는다’,‘책망하다’. 표준새번역 성경은 “예수께 대들었다”고 번역
3) 웃사와 아효는 아비나답의 아들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손자로 추정된다 (삼상 7:1, 삼하 6:3, 대상 13:7)
4) 홍해를 건넌 것은 BC 1446.1.24.(토),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서 마실 물이 없다며 크게 원망한 사건은 2.25(화). 구속사 시리즈 제8권 434-444쪽.
5) 구속사 시리즈 제8권 469쪽
6) 구속사 시리즈 제6권 「맹세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도서출판 휘선, 박윤식 저) 196쪽

*이 글은 구속사 시리즈 제9권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 (도서출판 휘선, 박윤식 저)의 내용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자의 설교 ‘오벧에돔과 온 집이 복을 받은 원인은’(2012.2.12)도 인용했습니다. 전체 내용을 아시려면 책을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 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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