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터뷰] 허락하신 새 땅으로 인도한 여호수아를 만나다
허락하신 새 땅으로 인도한
여호수아를 만나다
*이 글은 성경을 토대로 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그림_박희영
구속사 시리즈 제8권 「횃불 언약의 성취- 10대 재앙과 출애굽, 그리고 가나안 입성」 1-5장의 주연은 모세다. 여호수아는 마지막 6장, 한 장의 주연이다. 분량으로 보면 제7권 때 인터뷰했던 모세를 한 번 더 만나야 할 것 같지만, 6장은 제8권의 결론이자, 구속사의 결론에 해당하는 시대임을 잊어선 안 된다. 히브리어 ‘여호수아’는 신약을 기록한 헬라어로는 ‘예수’라고 한다. 적잖이 궁금했던 인물, 여호수아를 만났다.
반갑습니다. 당신이 지도자가 된 뒤 첫 번째 빅 이벤트였던 요단강 도하 얘기부터 해볼까요.
그러지요. 그날이 주전 1406년 1월 10일 월요일이었어요.1)
날짜와 요일도 기억하시는군요.
어찌 잊겠습니까. 하나님이 큰일을 행하시는 날짜와 요일에는 하나도 우연이 없어요.
그때 네 가지를 강조하셨더군요.
인터뷰 준비 좀 하셨군요. 하긴 옛날얘기나 남 얘기가 아니니까.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첫째는 ‘언약궤의 뒤를 좇아오라’고 명령했어요. 민족의 운명이 걸린 순간이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자기 생각, 계획, 판단은 버려야 합니다. 실제로는 거꾸로들 하기 일쑤죠. 언약궤는 하나님이 임재하신 상징이니, 말씀만 의지하고 따라가면 되는 겁니다. 둘째는 ‘언약궤와 2천 규빗2) 의 간격을 유지하라고 했습니다. 언약궤를 앞서가거나 조급하게 서두르면 안 됩니다. 하나님 무서운 줄 알아야 해요. 셋째는 스스로 성결케 하라고 명했어요. 하나님의 중대한 사명을 수행할 때는 진실하고 성별 돼야 해요. 말씀을 배우고 기도를 쉬지 않는 것이 성별입니다. 물론 부부간 잠자리도 자제해야 합니다.3) 마지막으로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백성들 앞서 건너게 했습니다. 제사장은 그런 존재입니다. 요단강에 먼저 뛰어드는 용단(勇斷), 백성이 다 건너기까지 기다리는 견고한 믿음의 인내와 충성이 있어야 해요.
요단강이 기적적으로 마르고, 모든 백성이 건넌 뒤 열두 돌 기념비를 두 개나 세우셨지요. 무슨 뜻이 있는 겁니까.
기념비, 기념장소, 기념일, 기념관 하면 당신들도 꽤 전문가 아닙니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에요.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목격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4) 모세를 돌로 치려고 들고 일어나던 동족들의 모습을 내 눈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 인간들에게 ‘제발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축복이 기념비, 기념일, 기념물이에요. 요단강 강바닥 한가운데 세운 기념비(수 4:9)는 광야 생활의 끝을 기념하는 것이고, 길갈에 세운 열두 돌 기념비(수 4:8, 20)는 가나안에서의 새 역사를 기념하는 것이었지요. 열두 돌이 함께 뭉쳐 있듯이 12지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마침내 감격의 가나안 입성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지요.
맞습니다. 가나안 정복에 16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어요. 많은 고난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가나안 땅을 허락해 주셨고, 땅의 경계까지 알려주셨습니다. 그렇다고 그 땅이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니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뜻은 아닌 거예요. 피와 땀을 흘려야 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언약 백성이 되어 가는 것이고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두려워했던 아낙 자손까지 대부분 진멸시키고 가나안을 정복하고야 말았습니다. 비결을 묻는다면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종 모세에게 명하신 것을 모세는 저에게 그대로 명하셨습니다. 저는 그 명령을 빠짐없이 행했고 하나도 행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수 11:15). 그렇게만 하면 가나안 땅은 정복되는 겁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이 사건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나안의 5개 동맹군과 싸울 때 태양과 달을 그 자리에 멈추게 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 사건 말입니다.
그건 제가 한 일이 아니지요.
그럼 누가?
그건 하나님이 온 세상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한 통치자이심을 보여주신 사건 아닙니까?
아, 겸손하시기까지..
겸손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겁니다. 제가 위대한 게 아니라, 그 일을 하신 분이 하나님이 위대하시니 여러분도 간구하면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후로는 하나님이 해와 달을 또 멈추지 않으셨을까요.
한번 보여주신 걸 또 보여주실 필요가 있습니까?
그렇군요.
여러분 인생 속에 그보다 더 위대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을 겁니다. 앞으로도 일어날 거고요. 태양보다 뜨거운 간절한 기도만 드리시면 돼요.
출애굽 한 이스라엘 장정이 60만 3,550명이었지요. 그 중 오직 당신과 갈렙만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저에게도 큰 충격이었지요. 광야 생활 막바지인 이예아바림까지도 살아있던 동포들이 세렛 시내를 건너기 전에 모두 죽고 말았어요.5) 물론 하나님이 말씀하셨던 것이지만 막상 현실로 나타나니 하나님 말씀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했지요. 모세, 아론, 미리암 세 지도자도 우리 곁을 떠났고요. 말씀 그대로 이뤄지는 걸 보면서 순종이 생명이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갈렙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여호수아와 갈렙’이 유구한 구속사 속에 계속 회자되고 있으니 그와 나는 영원한 동반자겠죠. 나이는 나보다 15년 어리지만 대단한 친구예요. 가나안 주요 거점 정복을 마치고 땅 분배를 시작할 때(BC 1400) 그는 이미 85세였어요. 그런데 가장 강적들이 살던 험한 땅, 헤브론 산지를 자원해서 정복하더군요. 창업 공신에 명문 지파의 원로니 제일 좋은 땅을 편안하게 분배받아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죠. 저도 그로부터 10년 후 이스라엘 자손들이 기업(基業)의 땅을 모두 분배받은 뒤(BC 1390) 맨 마지막으로 ‘딤낫 세라’ 성읍을 하나님께 구해서 받았습니다. 갈렙과 저는 생각이 같았죠. 무릇 지도자는 그러해야 한다고 하나님께 배운 것입니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에게 가나안이란?
하나님께서 미리 찾아두신 땅, 아름답고 광대한 땅, 세상의 중심,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땅입니다. 하나님이 땅장사도 아니고 땅값 오르길 욕심내는 분도 아닌데, 왜 그리 땅에 관심이 많으시고, 땅을 언약하셨을까요. 타락한 이 땅을 회복하는 것이 구속사이기 때문입니다. 땅의 회복은 하나님 백성들의 회복이에요. 가나안은 그런 ‘땅’의 대표 격이고, 천국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가나안 정복이 횃불 언약의 성취인 것이지요. 여러분도 신령한 가나안 땅을 바라보는 나그네들이잖습니까. 모세의 몸종에 불과하던 제가 이처럼 위대한 역사에 쓰임 받았으니 그저 영광스럽고 감사할 뿐입니다.
여호수아는 임종이 가까웠을 때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아 언약을 새롭게 하고, 또 한 번 기념비를 세웠다. BC 1390년 여호수아가 110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치고 딤낫 세라에 장사된 뒤, 이스라엘 백성은 56년간 (광야 생활 40년, 가나안 정복 기간 16년) 메고 다닌 요셉의 뼈(출 13:19)를 세겜에 장사했다. 692년 만에 횃불 언약이 성취된 순간이었다.
각주 1) 유구한 역사 속에 세계 최초로 요단강 도하의 날짜와 요일을 규명한 근거는 구속사 시리즈 제8권 478-479쪽 참조
2) 약 912m
3) 출 19:15, 고전 7:5
4) 홍해를 건넌 것은 BC 1446.1.24.(토),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서 마실 물이 없다며 크게 원망한 사건은 2.25(화). 구속사 시리즈 제8권 434-444쪽.
5) 구속사 시리즈 제8권 469쪽
*이 글은 구속사 시리즈 제8권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횃불 언약의 성취 – 10대 재앙과 출애굽, 그리고 가나안 입성」 (도서출판 휘선, 박윤식 저)의 내용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전체 내용을 아시려면 책을 꼭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 21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