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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교회 이야기② – 서머나 교회

2021.07.24 14:10

일곱 교회 이야기②
서머나 교회

요한계시록의 1차적 수신자는 사도 요한의 시대 소아시아(현재의 터키)에 있던 일곱 교회이다(계 1:11). 이들은 종말까지 있을 모든 교회의 모형이다. 일곱 교회는 소아시아에서 에베소를 시작으로 시계 방향으로 위치해 있다. 각 교회는 ‘네 본 것(과거), 이제 있는 일(현재), 장차 될 일(미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로 자신을 소개하신 예수님께서는(계 2:8) 서머나 교회를 향해 칭찬과 권면, 약속의 말씀을 선포하신다.

[ 칭찬 ]
요한계시록 2: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

주전 1100년경 세워진 도시 서머나는 주전 600년경 루디아 왕국에 멸망된 뒤 300년 이상 폐허로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주전 290년경 알렉산더가 소아시아를 점령한 뒤, 최적의 항만과 따뜻한 기후,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이곳에 새 계획도시를 재건했다. 재건된 서머나는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가 됐고, 로마에 점령된 뒤에는 로마 귀족을 위한 휴양지로 더욱 개발됐다. 로마 귀족이 도시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므로 서머나는 로마 황제 숭배에 열광적인 도시였다. 이곳에는 많은 유대인이 살면서 상권을 쥐고 있었다. 이들은 로마로부터 유대교를 인정받기 위해 기독교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예수를 믿는 유대인은 ‘황제에 대한 반역’이라고 고발했고, 상인 길드에서 축출시켰다. 기독교 예배의 성찬을 ‘사람의 고기를 먹는 행위’라고 왜곡하고, 마지막 때 불 심판이 있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로마에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방화를 준비한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끊임없이 교회를 핍박했다.

[ 권면 ]
요한계시록 2:10上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결국 유대인들의 선동에 의해 로마는 서머나의 기독교인들을 무섭게 핍박하기 시작했다. 사도 요한의 제자이자 요한의 뒤를 이어 주 후 115년 서머나 교회의 담임목사가 된 폴리갑을 비롯한 12명의 지도자가 잔혹하게 처형됐다. 폴리갑은 배교를 종용하는 로마 총독에게 “86년 평생 동안 주님이 나에게 단 한 번도 잘못 대해주신 것이 없는데, 내가 어찌 주님을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을 남기고 찬양을 부르며 화형당해 순교했다. 본문에 나온 ‘십 일 동안의 환난’에서 10은 가득 찬 수, 즉 만수(滿數)로서, 서머나 교회를 향한 박해가 최정점에 있었음을 뜻한다.

[ 약속 ]
요한계시록 2:10下-11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서머나 교회의 모습은 초대교회1) 들이 받았던 무시무시한 박해를 보여준다. 같은 시기 갑바도기아 지역 초대교회 성도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평생 지하에 갇혀 살았던 ‘데린쿠유’ 유적지는 성도들의 일사 각오 순교 정신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박해 속에서도 서머나 교회는 끝내 배교하지 않고 죽도록 충성했다. 하나님은 순교자들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시고, 그들이 ‘박해와 사망에 진 자’가 아니라 ‘이기는 자’로서 둘째 사망의 해(害)를 받지 않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박해 속에도 신앙의 순결을 지킨 서머나 교회를 향해서는 오직 칭찬의 말씀뿐, 책망의 말씀이 없다. 초대교회가 박해받던 주후 1-3세기는 육신적으로는 가장 심한 환난과 고통의 기간이지만 영적으로는 가장 순수하고 부요한 시간이었고, 마침내 로마 제국 전체를 전도하고야 마는 대부흥의 시작이었다. 훗날 폴리갑의 제자인 교부(敎父) 이레니우스는 영지주의 이단에 대항해 하나님의 말씀을 수호하고 삼위일체 신학을 완성했다.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는 일사 각오 순교 정신으로 나아가는 교회를 통해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다.

글_정디모데 목사

 

  • 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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