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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성경 속 가장 신비로운 존재 멜기세덱을 만나다

2021.07.24 13:28

성경 속 가장 신비로운 존재
멜기세덱을 만나다
*이 글은 성경을 토대로 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그림_박희영

지금까지 인터뷰했던 사람들도 6천 년 구속사(救贖史)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들이었지만, 그래도 우리와 희로애락의 감정을 공유하고, 약점과 실패도 있었던 이들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멜기세덱. 성경에 단 한 번 직접 등장하는 미스테리한 존재! 내로라하는 신학자들도 자신 있게 언급하기를 꺼리는 베일 속 대제사장! 신비의 존재를 만나는 짧은 시간, 최대한 많은 질문을 겁 없이 던져보려 한다.

안녕하십니까? 성경에서 당신을 목격한 사람은 오직 한 사람, 아브라함뿐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이기고 돌아올 때 만나셨죠?

그렇습니다.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가 축복했지요.

왜 떡과 포도주였죠?

허허. 성경을 읽고, 구속사 시리즈를 읽으면 알 텐데…

그러지 마시고 참평안 독자들을 위해 직접 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에서 떡과 포도주로 제자들을 축복하지 않았소? 떡은 십자가에서 찢기실 예수님의 성체(聖體)이고,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었고. 이쯤 하면 알아듣겠소?

당신이 예수님의 예표(豫表)1) 인 존재란 뜻입니까?

히브리서 5장 10절을 안 읽어봤소? “예수님이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2) 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고 기록돼 있는데. 나는 살렘 왕, 즉 평강의 왕이고, 내 이름 ‘멜기세덱’은 히브리말로 ‘의의 왕’이요. 평강의 왕, 의의 왕은 바로 예수님의 칭호지(사 9:6-7).

그렇지만 아론부터 시작해 77대(代)에 이르는 대제사장들이 모두 예수님의 예표 아닌가요? 그런데 왜 ‘아론의 반차’ 대신 ‘멜기세덱의 반차’가 또 필요한 거죠?

막무가내로 물어보니 할 수 없지. 어린아이 가르치듯 다시 알려주겠소. 첫 사람 아담이 타락한 뒤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제사였소. 생명이 있는 피를 흘리는 것이 바로 제사라오. 제사를 드리는데 필요한 세 가지가 제물, 성소, 제사장이요. 그러나 짐승을 제물로 드리는 제사로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소. 인류의 죄를 걸머지고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참 제사를 드리는 참 대제사장이신 거요. 예수님은 스스로가 완전한 제물, 완전한 성전, 완전한 제사장이요. 제사는 인간들에게 그것을 알려주기 위한 방편이란 말이오.
아론 반차의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의 대제사장 사역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은 했지. 그러나 완전치는 못하오. 스스로도 죄악을 해결하지 못한 인간이었고, 얼룩진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말이오. 하나님은 ‘온전한’ 대제사장을 원하신다오. 예수님은 아론처럼 인성(人性)을 가지고 이 땅에 오셨지만, 아론처럼 불완전한 인간이 아니었소. 인간으로 오셨지만, 오직 하나님을 좇는 ‘온전한 인간’이셨단 말이오.

예수님이 제사장 지파인 레위 지파를 통해 오시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인가요.

이제야 좀 말이 통하는군. 사람들은 대제사장이 당연히 레위 지파의 아론 계통에서만 난다고 생각하고 있었소. 그런데 하나님은 그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유다 지파의 족보를 통해 참 제사장을 일으키신 거요. 유다 지파조차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오.

그런데 의문이군요. 당신은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는 존재 아닙니까?(히 7:3) 예수님의 예표인 당신은 족보가 없는데, 예수님은 왜 유다의 족보가 필요한 거죠?

그것은 무궁한 생명의 능력(히 7:16)을 뜻하는 것이라오.

무궁한 생명의 능력이요?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오. 부정모혈(父精母血)을 통하지 않고 오신 분이란 얘기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다는 뜻을 이제 알겠소? 대제사장은 사람 가운데서 취해야 하므로(히 5:1) 예수님도 사람의 족보를 통해 오신 거요. 그러나 그분은 부정모혈로 나지 않았으므로 족보 속에 갇혀 있을 수 없는 분이라는 얘기요.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오실 분이란 말입니다. “그리스도가 누구냐”는 물음에 바리새인들이 “다윗의 자손이요”라고 답했소, 그러자 예수님이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고 말씀하지 않으셨소? (마 22:42-45)

그럼 무식한 질문 하나 드리지요. 당신은 아브라함보다 높은 존재입니까?

그건 성경에 나와 있지 않소?

어디에 있죠?

내가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빌어주지 않았소? 복은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빌어주는 것이오(히 7:7). 하나님이 ‘멜기세덱이 아브라함보다 높다’는 것을 왜 보여주셨겠소? 멜기세덱이 아브라함보다 높다면, 예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에 불과한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분이라는 걸 보여주신 거요.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 중에는 백성들의 고통을 자기 아픔처럼 느끼고, 그 고통에 동참하며 해결해 준 자가 단 한 사람도 없었소. 예수님은 그렇지 않소. 죽음에 이르는 극한적 고난 속에서도 기도로 승리하셨고, 순종함을 배워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기를 낮추시고 끝까지 복종하셨소. 그래서 대제사장으로서 모든 자격을 갖추신 거요. 그리고 마침내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하나님께 칭하심을 받은 거요(히 5:7-10). 그래서 그분은 인간 대제사장들과는 다르게 하나님이 ‘맹세’로 언약하신 유일한 대제사장, 그리고 영원한 대제사장인 것이오.

무식한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또?

말씀을 들으니 이제야 당신에 대해 어렴풋이 알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멜기세덱을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하는 겁니까?

반드시 그렇소.

왜 그렇습니까?

허허. 멜기세덱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젖을 먹는 어린아이 같다는 말씀 읽어보지 못했소? 멜기세덱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하고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이라는 말씀도 못 들어봤소? (히 5:11-14, 고전 3:1-2)
예수님 때를 생각해 보시오. 예수님이 멜기세덱 반차를 좇아오신 영원한 대제사장이심을 깨닫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생각해 보란 말이오. 그런 일을 또 반복할 거요?
그분이 겪으셨던 일을 돌이켜보시오. 가난과 배고픔과 질병, 냉대와 배척, 사랑하시던 사람들이 병들고 죽었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시고, 나라의 앞날을 염려하면서 통곡하시던 모습, 죄 없이 거짓 고소를 당하시고,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배신당하신 그 모습을 말이오. 당신들이 잘 알지 않소? 그러나 그분은 그 모든 고난과 시험을 말씀으로 물리치고 이기셨소. 당신들의 환난에 직접 동참하셨소. 그러므로 그분은 시험받는 당신들을 능히 도우시고 이기게 하시는 거요(히 2:18).
이제 왜 멜기세덱을 알아야 하는지 알겠소?

*이 글은 구속사 시리즈 제6권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대제사장의 족보 – 맹세 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 (도서출판 휘선, 박윤식 저)의 내용 일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시려면 책을 꼭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각주 1) 미리 보여주는 징조
2) ‘반차(班次)’는헬라어‘탁시스’로‘질서있게정렬함’이라는뜻이다.계열,차례,질서,서열이라는뜻이며,‘반차를좇는다’는헬라어원 어 상 ‘같은 줄에 서 있다’는 의미이다.

  • 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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