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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강권적인 임대 계약 – 오한범 신임 장로

2021.06.30 16:34

은혜의 강권적인 임대 계약
오한범 신임 장로

2016년 막내아들의 병원 입원 이후 토요일과 주일은 저도 계속 병원에서 생활하게 됐고 주일 예배도 인터넷으로만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지성소에서 경건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기간이 늘어나다 보니, 저의 신앙은 점차 형식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미지근한 모습으로 변해서, ‘홀리 윤’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아내(윤현정 권사)의 흔들림 없는 신앙생활과도 대조가 됐습니다. 매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생활 속에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다는 핑계로 영적으로 너무나도 나태해져 갔습니다.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으로 구속사 시리즈는 계속 발간되고, 구속사 말씀을 전파할 귀한 사명이 저에게도 똑같이 있는데, 기회만 되면 구속사 시리즈와 참평안을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아내와 달리, 저는 틈만 나면 새우잠이라도 자보려고 궁리하는 너무나 한심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이런 제가 걱정되셨는지 2021년부터는 코로나 19로 인해 주중과 주말의 철야 간병을 아내와 간병인 두 사람만 교대로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셨습니다. 저는 비로소 4년 반 만에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태해진 저는 이전처럼 습기 있는 신령과 진정을 다 하여 옥합을 깨트리는 자세로 드리는 예배의 회복을 쉽사리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의 간병호 생활로도, 코로나 19 상황을 통해 허락해 주신 모리아 성전에서의 예배를 통해서도 저의 신앙생활이 온전히 뜨거워지지 않자,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저의 모습이 딱하고, 걱정되셨는지 부족한 제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큰 직분을 강권적으로 주셔서 올바른 신앙생활에 힘쓰라는 마지막 경고적 사명을 명령해 주셨습니다.

이번 장로 장립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 죄송하게 느껴지는 마음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어, 제가 과거에 큰 죄책감을 느꼈을 때 회개할 힘을 얻었던 원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상고하여 보았습니다. ‘2011년도 한 해도 또 임대 계약을 맺으면서’라는 제목의 말씀인데 본문 말씀 중 빌립보서 3:13-14 말씀에서 다시금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지금껏 제게 47년의 소중한 시간을 임대하여 주시며 참으로 오래 참아 주셨던 하나님 아버지, 이번 임직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하나님께서 언약하시고 성령이 계시하신 새로운 세계,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또한 가장 소망하는 막내아들의 회복도 이미 하나님 아버지께서 약속하셨다 믿고 의심치 않지만, 결국 제가 온전한 회개를 통해 신앙의 회복을 이루지 못함으로 오히려 더뎌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이토록 강권적으로 신앙 회복을 위한 과분한 직분을 허락하여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머리 숙여 회개하고 감사드립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베드로후서 3:9)

부족한 저를 위해 중보 기도로 붙들어 주시는 사랑하는 양가 부모님, 아내,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님들과 성도님들께 아무쪼록 누가 되지 않게 저 역시 언젠가 ‘오 홀리’로 불리는 장로가 되는 그날까지 이번 임대 계약서를 잘 받들어 열심히 목숨 바쳐 충성할 수 있게 많은 지도와 채찍질 부탁드립니다.

  • 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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