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교회 이야기① – 에베소 교회
일곱 교회 이야기①
에베소 교회 계2:1-7
요한계시록은 편지이다. 편지는 발신자와 수신자가 명확하다. 요한계시록은 특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비밀 집단을 위한 글도 아니고, 사도 요한과 관계없는 후 시대의 사람에게 보내는 글도 아니다. 사도 요한의 생애 말기 당시의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이며, 그 메시지는 마지막 때가 완성되기까지 ‘구속사의 마지막 역사에 대한 진행 계시와 그리스도인의 준비’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서두에 편지의 목적을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며,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하였다’라고 분명하게 전한다(계 1:1-2). 즉, 요한계시록은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계시하기 위해 기록된 편지이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단순히 미래의 상황만 기록된 것이 아니다. 요한계시록 1:19에서는 기록의 범위가 “네 본 것(과거)과 이제 있는 일(현재)과 장차 될 일(미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편지의 수신자인 일곱 금 촛대, 곧 당시 교회를 대표하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게 보내고 있다.
물론 당시 세계에 교회가 단 일곱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곱 교회 명단에는 정통성 있는 예루살렘 교회나 사도 바울의 모교회 안디옥교회, 세계의 중심지 로마 교회 등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이 일곱 교회는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편지의 수신자이며(계 1:11), 종말까지 있을 모든 교회의 모형이다. 이 일곱 교회는 소아시아 지역에서 에베소를 시작으로 시계 방향 순으로 돌아가며 위치해 있는데, 각 교회는 ‘네 본 것(과거), 이제 있는 일(현재), 장차 될 일(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이”로 자신을 소개하신 예수님께서는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칭찬과 책망, 권면, 약속의 말씀을 선포하신다.
[ 칭찬 ]
요한계시록 2:2-3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에베소 교회는 사도 바울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교회로,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 중에 3년이나 머물며 밤낮으로 가르침에 힘썼던 교회이다(행 20:31).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갈 때 눈물의 송별식을 했던 자들도 에베소 교인들이었다(행 20:36-38). 그만큼 에베소 교회는 스스로 ‘정통’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철저히 훈련 받은 교리대로 악한 자와 자칭 사도라는 자들을 분별하여 쫓아냈다. 에베소는 경제, 문화적으로 엄청나게 발전된 도시였는데, 이 도시에서 주어지는 영육 간의 박해 가운데에서도 신앙의 절개를 변하지 않았던 정통적인 교회였다.
[ 책망과 권면 ]
요한계시록 2:4-6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6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그러나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이 순교한 이후, 초기 속사도 시대*를 맞이하며 에베소 교회는 점차 교만에 물들어갔다. 당시 에베소 교회는 니골라당의 침투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이들은 육신은 악하며 영은 선한 것이고 하나님을 믿은 뒤에는 육신적으로 어떤 짓을 해도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이었다. 문제는, 에베소 교회가 니골라당과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만이 신앙의 정통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으로 새로운 신자를 전도할 때 얼싸안고 기뻐하던 처음 사랑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신자들을 판단하고 정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교회는 이단을 정죄하고 분리해야 하지만, 동시에 회개시키고 복음으로 새로이 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만 것이다.
[ 약속 ]
요한계시록 2:7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에베소 교회에게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정통적인 신앙을 견지하며 처음 행위를 회복하는 자를 ‘이기는 그’라고 부르셨다. 오늘날 신앙 생활을 오래하면서 스스로 선 줄 생각하는 자는 에베소 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처음 사랑, 처음 뜨거움을 간직해야 할 것이다.
*속(續)사도 시대: 사도들이 모두 순교하고 사도들의 제자가 교회를 이끌었던 시대
글_정디모데 목사
- 21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