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터뷰] 구속사와 세계사의 여울목에서 다니엘을 만나다
구속사와 세계사의 여울목에서
다니엘을 만나다
*이 글은 성경을 토대로 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이번 달 가상 인터뷰의 주인공은 다니엘이다. 구속사 시리즈 제5권 ‘영원한 언약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제3기를 다루고 있다. 이 시대는 바벨론, 바사(페르시아), 헬라(그리스), 로마 제국이 명멸한 세계사의 격변기였다. 다니엘은 이런 세계사가 구속사(救贖史:하나님이 인류를 구원하시는 역사(歷史))와 아무 관계 없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구속사와 세계사가 사실은 하나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 사람이다. 구속사와 세계사가 만나 여울목을 이루는 지금, 그런 다니엘을 만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더구나, 나라 사랑의 달 6월이다.
반갑습니다. 당신은 구속사와 세계사가 하나임을 알려준 사람이지요. 당신의 경력 자체가 그런 상징 아닙니까.
아, 그런가요. 그렇게도 볼 수 있겠습니다. 구속사적으로 보면 저는 선지자, 예언자였죠. 세계사적으로 보면 제국의 재상(宰相), 정치가였습니다. 저는 세계의 패권 국가였던 바벨론 제국에서 총리를 두 번 지냈습니다. 그 뒤 패권이 바사 제국으로 넘어간 뒤 다시 총리를 했죠. 당시의 세계에서 정치가, 행정가로서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제 인생의 본질은 선지자요, 예언자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계시를 받아 당대와 후세에 예언하는 사명을 수행했죠. 제가 쓴 다니엘서는 그 시대뿐 아니라 구속사가 완성될 수천 년 뒤의 일까지 담고 있습니다. 선지자가 저의 본업이었다면, 정치가는 부업이라고 할까요. 세상 사람들은 그걸 몰랐지만요. 그렇지만 그 둘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국의 총리로서 세계사를 보는 눈이 있었고, 그래서 구속사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를 더 정확하게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한 왕 아래서 오래 총리를 하는 것도 엄청난 신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 텐데, 당신은 두 왕 아래서 총리를 했고, 심지어는 바벨론이 망하고 새로 패권 국가가 된 바사에서도 총리를 했습니다. 이런 일은 세계사를 통틀어 유례(類例)가 없지요. 비결이 뭡니까?
자리를 지키려고 제힘으로 아무리 애썼어도 불가능했겠죠. 제 영광을 위해서 높은 자리 오르려고 발버둥 쳐 봐도 안 됐을 거예요. 저는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만 붙잡으려고 했어요. 사명이 있으니 하나님이 필요한 자리에 저를 보내신 것뿐입니다. 저는 총리 자리 따위 그다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보여 주신 구속사 완성의 비전을 목격하고, 그 위대한 일을 기록해 동포들과 후손들에게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 땅에서 잠시 왔다 사라질 총리의 영광 따위가 눈에 들어왔겠습니까.
역사를 관통하는 당신의 눈은 어디서 비롯된 것입니까?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의 뜻을 하나님이 제게 밤에 이상으로 보여 주셨지요. 해몽하지 못하면 다 죽을 판이니 간절히 기도했어요. 당시 느부갓네살이 다스리던 바벨론 제국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세계를 완벽하게 장악한 그 권세가 천년만년 계속될 것 같았죠. 그러나 그 강력한 제국이 얼마 안가 망하고, 바사, 헬라, 로마가 차례로 나타나고, 다시 동로마, 서로마로 분열되고, 오늘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수많은 나라로 갈라지는 것을 하나님은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충격이었죠. 더 놀라운 것은 ‘사람의 손을 대지 않은 뜨인 돌’(a stone cut out without hands)이 결국 그 모든 것을 부숴 버리고, 그 돌이 태산을 이뤄 온 세계에 가득해지는 모습이었어요. 그 돌이 바로 보배로운 산 돌인 예수 그리스도 아닙니까. 결국 이 땅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구속사 아래 있구나, 뛰어봤자 벼룩이구나, 하나님 손바닥 안에서 노는 것이구나. 구속사가 완성될 때까지 세계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구속 경륜대로 진행되는구나 하는 걸 깨달은 겁니다.
그 꿈을 해몽함으로써 바벨론 제국의 2인자가 된 거죠?
그래요. 변방 유다 포로 출신인 저는 아무리 애써봐야 2등 시민이었죠. 하나님이 그런 저를 이방 사람 앞에 높여주신 겁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렇게 높여주신다는 걸 저도, 주위 사람들도 깨달았죠. 그 꿈을 통해서 저는 바벨론이 결국 망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가나안으로 귀환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제 친구들이 들어갔던 풀무 불 같은 고난 속에 우리 동포들이 던져졌지만, 그 현장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함께하시고, 제 친구들처럼 구원해 주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지요.
바벨론 포로 기간을 하나님이 이미 70년으로 정해 놓으셨다는 걸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65년쯤 뒤의 일이죠?
아,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바벨론과 바사 제국의 과도기인 메데 왕 다리오 통치 원년이었어요. “예루살렘의 황무함이 칠십 년 만에 마치리라”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을 깨달았지요. 이미 오래전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인데도, 어리석은 우리는 그 말씀을 찾지도, 깨닫지도 못하고 있던 거예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으신데, 그리고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다 알려 주셨는데, 우리가 영적으로 나태하고 무지하니 깨닫지 못하는 것이에요. 70년이라는 기간만 미리 알았어도 얼마나 위안이 되고, 소망을 품었겠습니까. 70년이 다 돼 가도록 모르고 있다가 임박해서야 하나님의 은혜로 뒤늦게 제가 깨닫게 된 거죠.
그제야 소스라치게 놀란 저는 그 후 바사 제국의 고레스 왕이 유대인의 해방을 선포하도록 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아요. 뜻을 깨달은 사명자는 하나님이 맡기신 역할에 생명을 바쳐 충성해야 하는 거죠. 하나님은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으니라”고 기록해 주심으로써 바벨론 포로 해방을 위한 저의 노력을 인정해 주셨어요. 그해가 바로 이스라엘의 포로 귀환 조서가 발표된 해거든요. 사실 저는 고레스 왕 3년까지도 바사 제국에 남아 활동하고 있었는데도 하나님이 그렇게 기록해 주신 것은 뜻이 있는 겁니다.
지금 우리는 구속사와 세계사의 여울목에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도 미리 계시를 통해서 본 당신에게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보좌에 앉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 장차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실 메시야, 즉 ‘인자 같은 이’의 모습도 다 보여주셨습니다. 세상 나라의 통치자는 계속 바뀝니다. 세상 나라는 궁극적으로 심판을 받습니다. 영원한 통치자는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바벨론의 마지막 왕 벨사살이 왕궁에서 성대하게 연회를 즐기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그 강대한 제국의 호화로운 연회, 거기 참석한 사람들이 종말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벽에 손가락이 나타나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고 썼지요. 저는 태후의 부름을 받고 왕궁에 달려가서 그 문장의 뜻을 해석해 줬습니다. “하나님이 세어보시고 저울에 달아보시니 부족하다. 왕의 나라가 나뉘고 심판받는다”
지금 당신들은 어떻습니까? 오늘의 현실에 만족하거나 타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나라를 진정으로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날이 먼 훗날 언젠가는 오겠지만 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까? 그분이 지금 오셔서 당신에게 주어졌던 기회를 세어보시고, 당신이 맺은 열매를 저울에 달아보신다면 정말 자신 있습니까?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환난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참고 견디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의 약속을 굳게 붙들고 끝까지 견디는 성도에게는 최후 승리가 보장돼 있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조금만 더 참으십시오.
*이 글은 구속사 시리즈 제5권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속에 담긴 영원한 언약의 약속>(도서출판 휘선, 박윤식 저)의 내용을 극화(劇化) 한 것입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책을 꼭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 21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