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육을 말하다 – 교육기관 총무 교사단 방담
교회학교 교육을 말하다
교육기관 총무 교사단 방담
자녀에 대한 신앙 전수를 깊이 생각하게 되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교육기관 총무단이 모인다는 소식에 자리를 함께했다. 교사 봉사 기간이 짧게는 십수 년부터 30년을 바라보는 교사까지 평강제일교회 ‘교육의 역사’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교회학교에서 봉사한 ‘교사 1세대’로부터 교육받은 40~50대들로, ‘2세대 교사진’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다.
‘신앙의 대물림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먼저 ‘문제점’을 보게 되어서일까. 모임은 ‘위기감’으로 시작했다.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고 조그만 개선점이라도 찾으려들 애썼다. 진단과 개선에 대한 주요 발언들을 정리했다. 방담 형식으로 진행돼, 개별 발언마다 발언자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문제의식과 위기감
무엇이 문제일까요?
새로운 것인가요, 오래된 것들인가요?
지금이 특별한 위기 상태라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신앙 대물림, 교육, 인력 양성 등 여러 측면에서 현 상황을 진단할 필요가 있고, 조정하고 고칠 것들이 있다면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선 우리 사회의 인구구조를 반영하듯, 학생 수가 크게 줄었어요. 환경도 엄청나게 변했어요. 과거에는 음악과 악기, 문학, 연극 등을 접하고 배우고 또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교회였잖아요? 환경이나 조건 측면에서 교회가 중심이었고 교회 밖을 압도했지요. 교회가 주도하는 문화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이런 측면으로만 봐도 당연히 뭔가 변화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요. 무슨 문제가 특별히, 갑자기 생겨나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다 인지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문해력(文解力) 저하’ 같은 것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이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 평강의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거든요. ‘대한민국 근현대사’ 시리즈 책을 읽는데, 학생들이 너무 어려워해요.
이런 현상은 교회 내 교육의 문제점도 드러내 줍니다. 평강의 오랜 전통인 ‘설교 노트 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고교 국어 교사(이원재 고등부 총무 교사)인 제 경험으로 볼 때 ‘설교 노트 필기’ 훈련만 잘 받아도 나중에 국어학원 안 가도 됩니다. 대학 입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교회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배워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학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워요. 특히 평강의 교회학교들에서라면 그런 게 정말 많아요. 대표적인 게 ‘노트 필기’예요. 초등학교부터 훈련을 지속해서 받아서 습득하게 되는 ‘요약정리’는 여러 방면에서 엄청난 힘을 기를 수 있어요. 초등-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이런 게 없어요. 요즘 학생들 정말 많이 힘들어해요.
사춘기로 예민해진 중학교 시기에 설교 노트 필기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면 고등부에 와서도 노트 필기를 힘들어하게 되고, 이 시기도 건너뛰게 됩니다. 말씀에 대한 주목이 떨어질 뿐 아니라 학습 능력을 키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전문성과 유기성(有機性)
이런 것을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잘 유지하려면 교회가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게 필요해요. 각급 교회학교 교육 기관들이 연계성을 갖고 학부모들, 교역자, 교사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죠. 교육이 다 그렇지만, 특히 이런 일은 교회 전체적으로 일관성과 유기성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초등학교도 3, 4학년과 5, 6학년이 다르고, 중학교도 1학년과 2학년에 차이가 크죠. 고교도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 미세하면서도 큰 차이를 보려면 아이들의 이슈와 유행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교사 개별적으로 파악한 것들을 잘 공유하는 일도 막상 현장에서는 쉽지 않아요. 교육기관 간의 연결은 더 어려운 일이죠.
‘눈높이’가 교육의 90%인 것 같아요. 상호 교감이 정말 중요하니까요.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교회 전반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해요. 교회의 기둥을 키워가는 과정이잖아요.
아이들과 가까워지는 ‘기술’이 있잖아요? 복장에 작은 변화만으로도 동질감과 일체감을 많이 높일 수 있고요, 사소해 보이지만 손에 드는 마이크가 아닌 ‘헤드셋’도 효과가 커요. 이런 것이 전문성이라면 전문성이고 노하우인데, 개별 교사들의 경험으로만 그치지 않고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해요.
#시스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인가요?
원로목사님 계실 때는 시스템이란 것에 대한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지금은…
개인적으로는 사도행전을 보면서 제자들의 시대에 교회가 상당히 시스템을 갖춘 것에 주목합니다.
교회의 특성상 교역자 개인의 특성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죠. 2-3년 주기로 기관 담당 교역자가 순환될 때마다 분위기가 크게 바뀌거든요. 교역자마다 강조점이나 중시하는 것이 조금씩 다른데, 이것이 나중에는 큰 차이를 나타내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일관성을 놓치기 쉬운데,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총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필요한 것들을 쌓고 관리하고, 교류하고, 연결하고, 유지하는 일에 효율적일 것 같아요.
산발적이거나, 분절화되지 않게 긴 흐름을 갖고 총괄할 교역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교육기관 교역자들이 보통 교구도 함께 맡는데, 여기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가 상당하거든요.
교사 충원 문제로만 봐도, 좀 더 체계화된 무엇이 있어야겠다는 생각하게 되죠. 노·장·청의 조화가 필요한데, 많이 노령화돼있어요. 유년부의 경우 앞으로 2~3년 이내에 10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65세 정년을 넘깁니다.
20, 30대 젊은 교사가 영입돼도, 나이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적응이 쉽지 않아요. 40대 중반이 막내급인 곳도 있어요.
20, 30대가 교사를 지원하더라도, 나중에 본인의 또래 그룹인 헵시바(청년1부)나 그루터기(청년2부)에서 임원을 맡게 되면 교사직을 떠나곤 하는데요, 이렇게 단절되어서는 안 되거든요.
젊은 교사들 정착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해요. 젊은 교사들은 “너무 잘해주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해요(웃음). 되돌아보니 저도 나이 차를 메우고 교사로 정착하는 데 5년쯤 걸린 것 같아요. 2-3명이 함께 와야 적응하기가 수월합니다.
학생들과 교감하고 싶어 교회학교에 왔는데, 수년째 방송 장비만 담당하고 있는 젊은 교사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일관성 측면에서 보자면 교회학교마다 방송 장비 시스템이 제각각인 것도 교육적 측면에서 아쉬운 일이에요. 어려서부터 관심 있는 학생들을 일관되게 교육하면 나중에 그 친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거든요.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성경이 지향하는 ‘지(知)·정(情)·의(意)’ 배양을 위한 교육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교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코로나 19가 잠깐 주춤했던 지난해 초여름 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오색의 여호와이레 연수원에 갔는데,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면서 자주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반별 소풍을 하러 꼭 가려고 노력해왔어요. 학생 간, 학생-교사 간 가까워지는 데 정말 좋아요.
주일 오전 분반공부 10~20분은 늘 너무 부족해요.
‘교사 대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토요일 늦은 오후 대화는 그렇게 깊어져 갔고, 총무단은 그간 자주 모임을 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정리_참평안 취재팀
- 21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