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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성전 건축의 주역 솔로몬을 만나다

2021.05.25 12:19

성전 건축의 주역
솔로몬을 만나다
*이 글은 성경을 토대로 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그림_박희영

솔로몬은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세계사에 기록된 그의 즉위 연도(BC 970)는 아담 창조 연대(BC 41141) )까지 규명한 연대 계산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인물’이라는 그를 만나 대화하려니 약간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가 말했듯이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아는 것(잠 9:10)이다. 말씀 받은 우리가 솔로몬보다 못할 것도 없다.
오늘 인터뷰의 주제는 성전 건축이다.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스바의 여왕이 시험하려고 찾아왔을 때도 별로 긴장 안 했는데, 오늘은 구속사의 기록이라 생각하니 좀 긴장됩니다. 그래도 성전 건축 얘기를 주로 물어본다고 하니 마음이 좀 놓이네요.

모세의 장막 성전은 최초의 유형(有形) 성전이었지만 이동식이었고, 에스겔 성전은 구속사(救贖史) 완성의 성전이지만 이 땅에 실제 지어지진 않았지요. 그 사이에 있는 솔로몬 성전은 이 땅에 지어진 성전 중에는 가장 완벽했던 성전 같습니다.
그런 성전에 제 이름이 붙은 것은 민망한 일이지요. 성전의 세부적인 설계도, 성전에서 쓰이는 기구들의 모양과 무게, 그곳에서 진행될 예배 의식까지 일일이 다 지시해 주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모세 장막 성전과 에스겔 성전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건축가는 하나님이고, 우리는 시공사일 뿐이지요.
게다가 성전 건축을 실질적으로 준비한 사람은 아버지 다윗왕입니다. 성전 건축을 위한 모든 여건을 정성을 다해, 빈틈없이 완비해 놓으셨어요. 저에게는 “금과 은과 놋과 철이 무수하니 너는 일어나 일하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 하시면서 성전 건축의 사명감을 불어넣으셨지요. 장소를 정해놓은 것도 아버지이십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쳤던 모리아 산, 그곳이 아니면 어디에 성전을 짓겠습니까.

저희는 성전 건축이 구속사를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배웠습니다. 많은 성전을 지었고, 지금도 짓고 있습니다.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이미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물으시니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소리가 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채석장에서 미리 돌을 다듬어 정확한 크기를 맞췄고, 성전에서는 맞추기만 했습니다. 하나님 임재하시는 곳에 방망이 소리, 도끼 소리, 온갖 철 연장 소리가 들려서야 되겠습니까. 성전은 말씀을 선포하는 소리, 기도하는 소리, 찬송하는 소리만 충만해야지요. 성전을 짓는 과정에서도 사람의 소리가 떠들썩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둘째, 하나님은 성전 건축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를 원하시고, 참여한 모든 사람을 잊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우리가 6년 6개월2) 동안 성전을 지을 때 참여한 이스라엘 역군이 3만, 이방인은 짐 나르는 사람 7만, 산에서 돌을 뜬 채석장 8만 명으로 모두 15만, 거기에 중간 감독이 3,300명, 상급 감독이 550명이었어요. 총 183,850명을 하나님은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계수(計數)하시더군요. 하나님은 구속(救贖) 역사에서 수고한 사람을 하나도 잊지 않으시고 낱낱이 기록하셔서 갚아주신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 중심으로 생각했고, 이방인들은 기능인으로만 여겼어요.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한 명씩으로 계수하셨어요. 하나님에게는 종족과 성별과 신분의 구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심지어는 우리와 경쟁 관계이고, 종교도 다른 두로 왕 히람까지 성전 건축에 참여시키셨어요. 그가 우리에게 보내온 레바논 백향목과 잣나무가 성전의 재목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높이와 넓이와 깊이와 길이가 어떤 것인지 새삼 알게 됐어요.

다윗왕이 성전 건축을 위해 예비한 재원이 지금 돈으로 750조 원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민생도 급한데 성전 건축에 그런 거액을 쓰는 건 낭비 아니냐’고 합니다. 뭐라 답하시겠습니까.
성전은 하나님 나라를 미리 보여주시는 상징물입니다. 성전의 지성소, 성소, 창문, 골방, 두 기둥 야긴과 보아스, 등대, 떡상, 바다, 물두멍… 그 하나하나의 모양과 규격에 뜻이 없는 게 없어요. 모두가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보고, 깨닫고, 그 나라를 소망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모세의 장막 성전, 솔로몬 성전, 에스겔 성전의 식양(式樣)에 모두 일관성이 있는 겁니다.
또, 성전을 우리 손으로 지은 뒤 우리는 말할 수 없이 큰 복을 받았습니다. 제 시대에 이스라엘은 최대의 영토, 최대의 부를 누렸어요. 전 세계에 소문이 날 정도였지요. 연간 거둬들인 세금이 금 666달란트3) 였습니다. 저의 왕궁에서 하루에 소비한 고기는 14,000명이 한 근 이상 먹을 수 있는 양이었고, 밀가루도 14,000명이 먹을 분량이었습니다.
성전에 제 이름이 붙은 건 송구한 일이지만, 거기에도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었어요. 제 이름 솔로몬은 ‘평화’라는 뜻입니다. 타락한 세상에 ‘참 평화’를 가지고 ‘평강의 왕’으로 오실 메시야를 미리 보여주신 겁니다. 보이는 세상에서는 제가 성전 건축을 완성했지만, 메시야가 참 성전을 완성하기 위해 오시는 것을 미리 알려주신 것이지요. 하나님이 제 부친 다윗에게 “네 몸에서 날 자식이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나라 위(位)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고 하신 언약이 일차적으로는 아들인 저를 통해 성취됐지만, 최종적으로는 메시야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오셔서 성전을 완성하시는 겁니다4).

 

이쯤에서 화제를 바꿨다. 인터뷰 주제는 성전 건축이지만, 솔로몬을 인터뷰했는데 이런 질문들을 빼놓는다면 두고두고 독자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다.


당신은 당대에 가장 지혜롭다던 에단, 헤만, 갈골, 다르다보다 더 지혜가 뛰어났습니다. 스바의 여왕이 당신과 토론하다가 정신을 거의 잃을 지경이었지요. 대체 지혜라는 게 무엇입니까.

하하. 쑥스럽네요. 위대한 왕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젊은 나이에 즉위한 저는 마음의 부담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죄 없이 피 흘리며 죽어간 1천 마리의 제물들을 천 번 불에 태우는 일천 번제를 드리면서, 내 마음속 욕심과 어리석음을 다 태워버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백성들의 말 못할 사정들, 수많은 한숨과 통곡과 눈물과 갈등과 분쟁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왕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재판이란 개인과 가정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일인데, 그 일이 내 어깨에 맡겨져 있으니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저의 그런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 대한 지혜를 주셨고, 심지어는 동물과 식물에 대해서까지도 해박한 지식을 주셨지요. 마치 우리 조상 아담이 모든 짐승과 가축과 곤충에게까지 지극한 사랑을 가지고 이름을 지어줬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혜를 ‘IQ’쯤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혜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모든 것의 근원이 하나님이지요. 하나님을 알면 모든 것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겁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받으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자가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처럼 지혜롭고 강성했던 당신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후세에 한 말씀해주시지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의 범죄 때문에 아들 대(代)에 나라가 갈라졌고, 바벨론 포로로 잡혀갈 때까지 14대(代)가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구속사를 기록하신 건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마지막 때를 사는 여러분을 위해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첫 번째 잘못 끼운 단추는 바로 왕의 딸과 결혼한 것입니다. 결혼은 정략이나 정치역학의 산물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둘째, 부강해지고 높아졌을 때 몇 배로 더 조심하고 절제해야 합니다. 저는 부귀와 강성이 극에 달했을 때 해이해져 이방 여인들과 연애했지요. 여러분, 이성(異性)이 욕망의 대상이 되면 사망보다 더 독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절대로,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5) . 셋째, 하나님이 두 번이나 경고하셨지만 저는 경홀히 여겼습니다. 경고의 음성이 들릴 때,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마지막 기회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아버지 다윗이 저에게 남긴 유언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지켜 행하라”라는 것이었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무슨 일이 있어도 저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 이 글은 구속사 시리즈 제4권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 영원한 언약 속의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도서출판 휘선, 박윤식 저)의 내용을 극화(劇化) 한 것입니다. 성경 구절과 구속사 시리즈의 해당 페이지를 일일이 각주로 달지는 않았지만, 모든 내용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입니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책을 꼭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각주 1)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 (도서출판휘선,박윤식저)
2) 솔로몬성전 건축기간이 일반적으로 알려졌던 7년 6개월이 아니라 6년 6개월인 근거는구속사 시리즈 제4권 참조
3) 금 1달란트는 34kg으로,금 666달란트를 현재의 금 시세로 환산하면 1조 5천억 원이 넘는다.
4) 요한계시록 21:22
5) 전도서 7:26

 

  • 2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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