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알고싶다
Q. 하나님의 절대 보호를 구할 때 ‘성령의 불담으로 우리를 둘러달라’라고 기도합니다. 이 표현의 유래와 의미가 궁금합니다.
‘성령의 불담’은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스가랴 2:1-5 “내가 또 눈을 들어 본즉 한 사람이 척량 줄을 그 손에 잡았기로 2 네가 어디로 가느냐 물은즉 내게 대답하되 예루살렘을 척량하여 그 장광을 보고자 하노라 할 때에 3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나가매 다른 천사가 나와서 그를 맞으며 4 이르되 너는 달려가서 그 소년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예루살렘에 사람이 거하리니 그 가운데 사람과 육축이 많으므로 그것이 성곽 없는 촌락과 같으리라 5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그 사면에서 불 성곽이 되며 그 가운데서 영광이 되리라”
이 구절의 시대적 배경은 주전 520년 11월 24일입니다(슥 1:7). 주전 520년 6월 24일(학 1:14) 스룹바벨 성전 건축이 재개되고, 9월 24일 성전의 지대(地臺)를 쌓은 이후였습니다. 성전이 세워질 곳의 땅을 깊이 파고, 넓적한 돌로 견고하게 토대를 놓은 것입니다. 스룹바벨 성전은 4년 뒤인 주전 516년 12월 3일 완공되고(스 6:15), 주전 444년 제3차 바벨론 포로 귀환 후에야 예루살렘 성벽까지 건설됐습니다(느 6:15). 그러므로 스가랴 2장이 기록될 당시에는 예루살렘 성전 지대와 막대한 양의 건축 자재, 성전에 바쳐진 헌물들(스 1:8-11)이 대적의 침략 위험에 성벽도 없이 노출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대적들은 16년 전 성전 재건을 중단시켰던 자들이자 성전의 헌물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자들이었습니다.
이때 선포하신 말씀이 바로 ‘불담’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스스로 성전의 사면(四面)을 둘러싼 불 성곽이 되신다고 선포하십니다. 마치 엘리사 선지자를 둘러쌌던 불말과 불병거처럼 성전 건축 현장의 사면(סָבִיב, ‘사비브’)을 둘러싸 절대 보호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성전 재건이 끝나기까지 4년간 어떤 이방의 대적도 건축 현장을 공격하지 못했습니다.
‘성령의 불담’은 구속사적으로 성전, 땅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창 15:17, 출 3:2, 14:24, 19:18, 민 9:15, 신 1:33). 따라서 불담은 하나님께서 친히 지켜주시는 방벽입니다. 반면 나훔 3:8-13을 볼 때, 애굽의 수도였던 노아몬(테베)은 ‘물성벽, 바다 성벽’으로 둘려 있었습니다(나 3:8-13). 물성벽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지만, 불성벽은 하나님의 절대 보호 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시편 125:1-4에서는 예루살렘을 산들이 두르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영원토록 두르신다고 했습니다. 방벽 밖의 대적들이 아무리 진을 치고 있어도 하나님께서 친히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슥 2:5), 성 안의 의인들이 죄악에 노출되지 않도록(시 125:3-4) 절대 보호하십니다.
에스겔 성전도 ‘성전의 사면 담’과 ‘성전 외곽의 사면 담’으로 이중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성전의 사면 담은 장(長)과 고(高)가 각각 1장대로 네모반듯합니다(겔 40:5). 성전 외곽의 사면 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해, 속된 것이 거룩한 것을 침노하지 못하도록 보호합니다(겔 42:15). 스룹바벨 성전 건축 때부터 둘려 있던 성령의 불담이, 마지막 때 새 예루살렘 성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늘 역사하며 우리를 둘러싸 지켜주실 것입니다.
성도에게도 ‘불담’의 사명이 있습니다.
에스겔 44:23에서는 “내 백성에게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을 가르치며,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별하게 할 것이며”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의 담이 가졌던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의 사명을 성도에게 부여한 것입니다. 아가서 8:5-10에서는 그리스도를 예표 하는 신랑이 참 교회를 상징하는 신부에게 ‘그가 성벽일진대’라고 말하고, 신부 자신도 ‘나는 성벽’이라고 고백합니다. 새 예루살렘 성의 성벽은 사람의 척량과 천사의 척량이 일치합니다(계 21:15-17). 우리는 어디 가든 성령의 불담으로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스스로가 교회의 불담이 되어, 말씀을 지키고 교회를 세워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글_정디모데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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