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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받으신 물세례와 십자가 세례

2021.03.30 01:27

예수님이 받으신 물세례와
십자가 세례

마태복음 12:9-14, 마가복음 3:1-6

 

1.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제도, 할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 99세에 영원한 언약을 맺으시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알고 느낄 수 있도록 ‘가시적인 표시’로 할례를 행하게 하셨습니다. 창세기 17장에서만 13번이나 언급될 정도로 귀중하게 여기시는 할례는 히브리어로 ‘둥글게 자르다’라는 뜻의 ‘물라(מוּלָה)’ 입니다. 창세기 17:11에서는 하나님께서 “너희는 양피(남성 생식기 끝의 살로 된 껍질)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고 말씀하시고, 언약이 살 속에 박혀있어서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영원한 언약의 보증이 된다고 하셨습니다(창 17:13). 그래서 할례는 안 하고 했다고 속일 수도 없고, 건성으로 할 수도 없는 것이며, 생명같이 순종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쇠붙이로 만든 예리한 칼이 아닌, 차돌로 만든 돌칼로 양피를 도려내었기 때문에, 할례를 하고 나면 3일 동안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의 영원한 표징이 되는 것이었기에, 아브라함은 즉시 순종하여 99세에 할례를 받았고(창 17:24), 아브라함과 하갈 사이에서 태어난 이스마엘도 할례를 받았습니다(창 17:25). 이방에서 돈을 주고 산 모든 종들에게도 할례를 행할 정도로 이는 언약 백성에게 중대한 것이었습니다(창 17:27).
할례는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대대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창 17:9-10).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8일째 되던 날 할례를 행하였습니다(행 7:8). 8일째에 할례를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아담 후예의 죄악의 부정함을 하나님께서 7일간 처리하시고 8일이 돼야 정결한 상태로 할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레 12:1-5). 할례를 받은 이삭이 야곱과 에서를 낳고,  야곱을 통해 낳은 12명의 아들이 12지파가 되었습니다(행 7:8). 이 12지파 가운데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할례는 선민(選民)의 계대적(繼代的) 축복의 규례로, 이방인과 구별시키는 ‘선민의 표시’가 된 것입니다.
반면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서 끊어 버리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7:14). 하나님의 언약을 배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약을 배반해 이방인이 된 사람은 예배도 참석하지 못하고, 함께 먹을 수도, 교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법률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결정적으로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영도자 모세도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않아 죽을 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출애굽기 4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하라고 명령하시고 그 방법을 말씀해 주십니다. 모세가 명령에 따르기 위해 아내와 아들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 합니다. 이것을 본 모세의 아내 십보라는 얼른 돌칼로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라고 합니다. 그제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살려 주셨습니다(출 4:24-26). 대대로 지켜야 할 할례를 아들에게 행하지 않았던 모세는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게 되고 이스라엘의 진정한 영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그렇게 순종하지 않던 이스라엘 백성들(광야 1세대)도 애굽에서 나올 때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원망과 불평을 하는 바람에 남자 603,550명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만 빼고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광야에서 태어난 광야 2세대 남자들은 길갈 부근에 진을 치고 전체가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할례 산’이라 부릅니다(수 5:2-5). 할례를 받고 낫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애굽의 수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버리지 못한 세상에 대한 미련과 하나님에 대한 원망의 죄였습니다. 할례와 함께 이 수치를 다 해결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의 표징이며 선민의 표시였던 할례는 신약 시대까지 이어져, 세례 요한과 예수님도 할례를 받으셨습니다(눅 1:59, 2:21). 그것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님도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과 같이 믿음으로 된 의를 할례로 인(印) 쳐서 완전한 구원을 하실 분임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롬 4:11).

 

 2. 구약의 ‘할례’, 신약의 ‘세례’가 되다.

 할례 언약을 기록한 창세기 17장에는 ‘영원한’ 이란 말씀이 계속 등장합니다. ‘영원한’이라는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심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까지를 포함하는 거대한 구속사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할례의 의미는 신약 시대에 ‘세례’로 이어집니다. 골로새서 2:11 에서는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서 ‘그리스도의 할례’가 곧 세례입니다.

세례는 헬라어로 ‘밥티스마’(βαπτισμα)인데 ‘물로 씻다’, ‘목욕하다’, ‘담그다’라는 뜻의 ‘밥티조’(βαπτίζω)에서 유래됐습니다. 구약 시대에도 물로 손발을 씻고 정결 예식을 했으며, 번제를 드릴 때도 제사장이 먼저 거룩한 곳에서 물로 몸을 씻은 후, 거룩한 옷을 입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왔습니다(출 30:19, 레 16:4, 24). 세례 요한이 행하던 세례도 물에 온몸을 담갔다가 나오는 ‘물세례’였습니다. 물은 말씀을 상징합니다(엡 5:26, 요 15:3). ‘청년의 행실을 깨끗케 하는 것은 주의 말씀을 따라 삼가는 것’(시 119:9)이라고 했고,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 10:22)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 1:4에는 세례 요한의 물세례가 말씀으로 죄를 회개하는 ‘회개의 세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도 물세례를 받았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3:20-21에서는 노아 시대에 일어난 홍수가 노아 가족들에 대한 세례이며, 그 물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는 표가 된다고 했습니다. 또한 고린도전서 10:1-2은 모세 시대에 구름 기둥 아래 있던 것과 홍해를 건너는 순간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속해 세례를 받은 순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노아 홍수 때 죄악이 관영(貫盈)한 세상이 물로 다 쓸려나가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노아의 가족 8명만 남은 것 같이, 이스라엘을 포로로 삼았던 애굽의 군대가 홍해에 수장 된 것과 같이, 세례는 내 안의 죄성(罪性)이 물에 들어가서 죽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겠다는 서약입니다. 성도는 날마다 말씀을 받고 회개하여 계속 씻음을 받아야 합니다.

 

 3. 물 세례와 성령 세례의 관계

  예수님은 아무 죄가 없으시지만(벧전 2:22)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우리의 죄를 걸머지게 하셨기 때문에 세례 요한의 물 세례를 받으셔야 했고 십자가를 지셔야 했습니다(요일 3:5, 고후 5:21). 뜻으로 볼 때는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지만 육신으로 볼 때는 모든 인류의 죄를 걸머지고 죄인으로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롬 8:3-4).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례 주기를 거절하는 세례 요한에게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처럼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라고 말씀하시자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세례를 주었던 것입니다.(마 3:11-15).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의 형상으로 예수님 위에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마 3:16-17, 눅 3:21~22).
이런 성령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앞둔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그가 또 다른 보혜사(保惠師)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라는 말씀으로 제자들에게도 약속됐습니다. 그 약속대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셔서, “성령을 받으라”는 말씀과 함께 숨을 내쉬자 제자들은 성령을 받았습니다(요 20:21-22). 이때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권세를 주셨는데, 곧 세례의 권세였습니다(요 20:23). 이 사건 이후 오순절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서는 120문도에게 성경이 강림해 제자들이 방언으로 하나님의 일을 말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라고 선포하고, 자그마치 3천 명이나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의 제자 빌립은 천사의 말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광야 길로 가다가,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고관을 만나게 됩니다. 고관은 마침 이사야 53장을 읽고 있었는데 빌립이 함께 병거를 타고 가면서 그 뜻을 해명해 주고 예수님을 증거하자, 길을 가다 물이 있는 곳에서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뇨”하며 세례를 받았습니다(행 8:26~39).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던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 위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빛과 함께 예수님을 만나고 눈이 멀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3일 동안 먹지도 보지 못하던 사울에게 아나니아를 보내셔서 성령을 충만히 받게 하셨습니다.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앞을 보게 되자 그는 물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바울로 개명하고,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예수의 이름을 전하기 위하여 택하신 그릇으로 쓰임 받았습니다(행 9:15).
훗날 바울이 2차 전도 여행을 할 때 빌립보의 두아디라 성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귀신들린 여자를 고쳐주었습니다. 여자의 점괘로 돈을 벌던 주인이 귀신을 쫓아버린 바울과 실라를 잡아 행정관들에게 가서 이상한 풍속을 전하여 성을 요란하게 한다고 신고합니다.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가 찬송을 부르자 지진이 나면서 감옥 문이 열리고, 손발을 묶었던 착고가 풀어졌습니다. 간수가 옥문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다 도망한 줄 알고 자결하려 하자 바울이 간수를 말리고 예수님을 전하여 간수의 가족과 집안의 모든 하인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모든 세례의 사건이 성령과 물세례를 함께 증거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두 세례의 관계는 둘 중 하나만 받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받아 구원을 얻고 물세례로 구원을 확증 받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4. 중보자(仲保者)로 오신 예수님

세례 요한의 세례 후에 예수님의 머리 위로 비둘기 같은 성령이 임한 것은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증거가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구약의 규례대로 할례를 받으시고, 세례요한에게 물세례를 받으신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 오신 분임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딤전 2:5, 히 9:15). 인간은 율법을 절대로 이룰 수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중보자가 되어 주심으로 우리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성령으로 구원의 확신을 얻고 반드시 세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해야합니다
(롬 8:1-4). 그래서 사도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도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롬 6:3-4)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받으신 이유와 성령 세례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믿을 때, 세례는 우리에게 구원의 확증의 표가 되고 신앙의 고백이 될 것입니다. 이미 세례를 받았다면 이 놀라운 역사를 기억하고, 아직 받지 않았다면 꼭 받으셔서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나아가는, 예수 믿는 보람을 맛보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4년 4월 6일 주일 2부예배 설교

 

  • 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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