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왜 꼭 필요한가 – 구속사 시리즈 영문판 출판 재개 해외 반응
“책 없는 세미나는 힘이 떨어집니다”
박종서 미국 뉴욕 늘푸른교회 담임목사
세미나는 책을 소개하는 수단일 뿐 주(主)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세미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미나는 책을 소개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세미나는 책을 소개하고, 책은 저자의 생각과 사고를 전달합니다. 그러니 책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지요. 더구나 외국인들에게는 책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 강의의 내용이 어디서 왔는지 본인들이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찾아보고 비교하며 깊게 생각할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책 없는 세미나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책이 있으면 가르치기 더 쉽습니다. 한국 책 읽기가 어려운 2세, 3세들에게 읽을 책, ‘읽어야 할 무엇’이 있다는 것은 전달하고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됩니다. 믿는 가정의 자녀들은 말씀 공부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감’은 갖고 있는데, 읽을 책이 있으면 없던 관심도 더 생기게 마련이죠. 저자를 알고 있다면 그 의무감은 더 강해지겠죠(웃음). 최소한 ‘숙제’ 이상의 무게감은 느낄 겁니다. 책은 일회성 교재와는 달라요.
영문판이 꼭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제3국어로의 번역 때문입니다. 한국어에서 직접 넘어갈 수 없는 언어들이 꽤 많아요. 영문판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다른 언어들로의 번역이 속도를 낼 수 있어요. 제3국어로의 번역은, 영문판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훨씬 수준 높은 번역이 가능해지거든요.
학계로 나가려면 영문(英文)이 필요합니다. 논문으로 인용을 하려면 책이 있어야지요. 어디선가 인용할 만한 좋은 내용이 눈에 띄면, 학자들은 원본을 찾게 마련입니다. 인용된 것 이상을 알고 싶어 하니까요. 그것이 추가적 연구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책이 있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외국인 독자들이 기다려 왔습니다”
김사무엘 싱가포르 시온교회 담임목사
기다려온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동남아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구속사 시리즈」 순서대로 세미나를 개최해 왔어요. 6권 차례가 재작년에 왔는데 영문판이 없어서 다시 1권으로 돌아갔어요. 별도 교재를 만들어 할 수도 있겠지만, 책 없는 세미나는 힘을 받기 어렵습니다. 지난 1, 2년간 책이 없어 힘들었어요.
싱가포르에서는 우리 성도들 말고도 6권을 2년 이상 기다려온 분들이 많아요. 그간 월 1,2회 지속해 온 구속사 강의나 세미나마다 교회 밖에서도 늘 참석하던 분들이 꽤 되거든요. 이 과정에서 생겨난 ‘팔로워(follower)’들이라고나 할까요. 이분들이 “6권이 곧 나온다, 나온다”며 2년 전부터 학수고대해왔어요. 신학교 학생들, 주변 동남아 국가 목사님 등 이번에 너무나도 좋아할 얼굴들이 그려질 정도예요.
책이 있어야, 저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이 없으면 그냥 ‘일회성 성경 공부’가 되기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세미나의 핵심은 강사나 강의가 아닙니다. 핵심은 책이고 궁극적으로 저자입니다. ‘저자와의 연결’, 이것이 모든 세미나의 진짜 목적입니다. 세미나는 ‘내용이 이렇다’고 책을 소개하는 것이고, 그 책을 읽는 게 중심이고 메인이죠. 저자가 주인공인데, 책이 없는 세미나는 주인공 없는 영화나 다름없는 거죠. 구속사 세미나에서도 저자가 주인공이 돼야 독자들이 구속사 시리즈의 다른 책들, 그리고 저자의 신앙 사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것을 통해 저자가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 소개하는 ‘구속사의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것이죠.
책이 있어야 세미나가 활성화됩니다. 세미나가 어떠했는지 반응은 세미나 이후 책에 대한 관심과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출석 교인이 아닌 분들도 세미나에 참석한 뒤로 「구속사 시리즈」를 권별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책을 반복해서 읽고, 다음 권을 찾고 또 세미나에 옵니다. ‘저자와의 교감’을 위해 세미나에 오고 책을 읽는 것이죠. 세미나는 극히 일부분일 수밖에 없어요. 책 전부를 설명해줄 수도 없으니까요.
동남아 각국 언어로의 번역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태국어, 스리랑카어 등 동남아 언어 출간이 중단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본격화되길 기대합니다. 영어판이 나와야 수준 높은 제3국어로의 번역을 기대할 수 있지요.
“책은 가장 확실한 말씀 전달 수단입니다”
존 맥컬리 미국 서바나 횃불언약교회 담임목사
구속사 “책” 영문판 출판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통역의 한계 때문입니다. 아주 목이 마를 때 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못하고 빨대로 빨아 마신다면 어떨까요? 영어권 성도들은 통역을 통해 말씀 듣는 것을 이렇게 비유해요. 통역은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어요. 같은 영어라도, 미국, 인도, 호주, 싱가포르, 가나에서 쓰는 영어 표현도 다르고, 발음도 다르거든요. 이곳에는 한국어와 영어가 같이 나오는 유튜브 화면을 대하는 순간, 바로 포기한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단순 조작을 통해 영어만 들을 수도 있는데, 그런 기능을 쓸 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요. 컴퓨터 없이 스마트폰으로만 보는 사람들도 많지요.
세미나나 신학교 강의에서는 책의 전체 내용을 다룰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중요한 내용만 전달하게 되지요. 또 비디오나 오디오는 아무래도 책처럼 이리저리 들춰가며 다시 듣거나 보기 쉽지 않지요. 그래서 책이 없으면 아주 한정된 내용만 공부하게 되곤 해요. 한국어로는 녹취나 설교집도 풍부하지만, 영어 녹취, 영어 설교집은 분량도 부족하고 구하기도 힘들어 목회 현장에서 구속사 시리즈 영문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신학계에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매일 새로운 책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좋은 책을 선택할까요? 신학계에서는 신학 저널 북 리뷰(Book Review)를 통해 소개된 책을 먼저 보려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비디오, 오디오 강의가 있다 하더라도 학문적인 성과를 인정받는 것은 오직 출판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신학교 교수와 학생들, 신학저널 등 학계로의 전달 통로는 정식으로 출판된 책입니다.
접근성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책을 통한 전달은 가장 확실한 수단입니다. 전기 공급이나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또한 각 나라의 정치 상황에 따라서, 종교적 핍박 가운데 숨어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책은 어디서나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문서선교회(CLC)를 통한 출판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미나 아프리카로의 접근성도 좋지요. 어떤 분들은 미국에서 출판된 책이 아니면 읽으려 하지도 않아요.
전자책과 오디오북도 필요합니다. 전자책(e-book)과 오디오북 작업 또한 꾸준히, 신속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첫째, 눈이 잘 안 보이는 분들, 귀가 잘 안 들리는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둘째, 전자책은 언제 어디서나, 글자를 크게 키워서 읽을 수 있고, 검색과 인용 기능이 있어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셋째, 양장본보다 저렴합니다. 미국 신학교의 최근 강의계획서(Syllabus)를 보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교과서는 전자책 구매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평강제일교회를 모르고, 저자와 강사를 모르는 사람들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세계 최초로 밝혀진 내용을 접하는 순간 말씀에 사로잡힙니다. 이분들이 책을 사서 읽고 전할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열방이 몰려오는 역사가 앞당겨 이루어질 것입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네팔, 가나, 케냐 등 영어권 성도들은 이 책을 앞으로 각 도서관과 신학교, 교회, 모든 성도의 손에 들리는 날까지 열심을 다하여 전하고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베리트 신학교는 남미,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에 흩어진 신학생들을 중심으로 책을 전하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글_참평안 특별취재팀
- 21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