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사순절 성경 읽는 맛을 알다
중학생의 사순절
성경 읽는 맛을 알다
매일 밤 10시, 중등부 학생들의 방에 특별한 독서실이 열린다. 바로 사순절을 맞아 기획된 ‘줌(ZOOM) 성경 독서실’이다. 사순절 기간 월-금요일 밤 10시부터 1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방을 만들어 각자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는 프로그램이다. 중등부 학생들과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다. 매일 밤 10시에 만들어지는 방에 참여하면 각자 카메라를 켜놓고 최소 30분 동안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는다. 본인이 목표한 분량을 다 읽고 나면 기도로 마무리하고 방을 나가는 방식이다. 중간중간 선생님들이 준비한 ‘깜짝 성경퀴즈’를 맞힌 학생에게는 선물이 돌아간다. 일주일 단위로 매일 출석한 학생들에게는 모바일 기프티콘을 준다. 지난 3월 19일(금),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 직접 줌 독서실에 참여해보았다. 기자가 들어간 날에는 학생 20명 등 총 29명이 줌 독서실에 들어와 있었다(3월 말까지 하루 평균 참석인원은 30-40명). 스탠드 불빛 아래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듯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는 에벤에셀(평강제일교회 중등부의 이름)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도현 (중등부 3학년)
처음에 성경 독서실을 한다고 광고를 들었을 때 에벤에셀 친구들 반응이 긍정적이지는 않았어요. “공부할 것도 많고, 학교와 학원 숙제도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의견이 있었지요. 저도 내심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요. 그렇게 독서실이 시작되고 처음에는 매주 개근하면 편의점 3천 원 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상품을 받고 싶어 출석해 성경을 읽었어요. 그런데 매일 정해진 시간대로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다 보니 어느덧 집중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 혼자 읽을 때는 오랜 시간까지 집중을 못 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먼저 줌 독서실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시니까 점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줌 독서 시간 중간중간마다 깜짝 성경퀴즈가 나오는데, 퀴즈를 맞히면 소소한 상품도 받을 수 있어서 더 열심히 읽었던 면도 있어요. 그렇게 매일매일 읽다보니 성경 1독에도 가까워지게 되었어요. 그동안 성경을 읽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특히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성막’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구속사 시리즈 제9권 <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를 함께 읽었는데, 그림과 함께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성경을 해석해주신 덕분에 이해가 더 잘돼서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같이 읽고 있어요. 9권을 읽다 보니 282쪽에 “우리들이 먹고 마시며 호흡하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인 줄 알고 매 순간 잊지 말고 하나님 앞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처음에는 불평불만이 많았지만 제가 이제는 매일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게 된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모두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차여원 (중등부 3학년)
매년 사순절이 되면 가장 가까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와 뭔가를 작정하곤 했어요. 휴대폰 사용 시간 정하기, 저녁 식사 시간에 대표기도 하기, 좋아하는 음식 줄이기, 식사 후에 성경 봉독 하기 등등 꼭 한 가지를 작정했었어요. 올해도 엄마가 “이번 사순절 기간에는 무엇을 작정할까?” 하고 물어보셨지요. 저는 대답을 할 수 없었어요. 올해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여러 가지 전자 기기가 주변에 널려있어서 자꾸 그쪽으로 손이 가더라고요. 점점 다가오는 사순절을 경건하게 지낼 자신이 없었어요. 중학교 3학년이 되니 공부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도 이유이기도 했어요. 성경 말씀을 뒤로할 수는 없는데, 학교, 학원 숙제가 늘어나면 날수록 자꾸 미루게 되고요.
그런데 마침 중등부 에벤에셀에서 사순절 기간 동안 줌 성경 독서실을 운영한다는 광고를 듣고 ‘이렇게라도 성경을 읽게 되겠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성경 독서실에 들어가서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씩 성경을 읽고 구속사 시리즈도 읽을 수 있게 된 거예요. 자기 주도적으로 꾸준히 성경을 읽다 보면 다른 일을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화면에서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선의의 경쟁심도 생겼고요. 10시가 되면 스마트폰보다 성경책이나 구속사 시리즈에 먼저 손이 가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보실 때 완벽한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오락을 자제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이제 곧 부활절이 다가오는데 더 열심히 경건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일주일 동안 꾸준히 참여하면 상품도 받을 수 있는데, 성경도 읽고 상품도 받으니 1석2조여서 동기부여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경 독서실에서 성경과 구속사를 열심히 읽다 보니 분량이 많은 구속사 시리즈 제9권을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읽게 돼, 저 자신에게 깜짝 놀랐어요. 앞으로 성경도 더 열심히 읽어서 2021년이 지나가기 전에 완벽한 성경 1독을 하고 싶습니다.
이혜린 (중등부 3학년)
저는 임원을 맡고 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교회에 잘 못 나가다 보니 책임감을 덜 느끼게 되는 요즘이었어요. 그러던 중 사순절 기간 줌 성경 독서실을 운영한다는 것을 듣고 임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임원 친구들이 솔선수범하면 다른 에벤에셀 친구들이 우리를 보고 10분이라도 독서실에 들어와서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독서실이 운영되기 전 제 모습은 항상 자기 전에 스마트폰만 봤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성경과 멀어졌어요. 독서실이 시작되고 나서는 핸드폰을 잡는 대신에 책상에 앉아 30분이라도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매일매일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상으로 가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30분이 40분이 되고,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점점 더 긴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읽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독서실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게 되었어요.
사순절 기간에 진행되는 독서실이다 보니 예수님의 십자가와 구속(救贖)에 대한 성경 말씀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요. 가장 은혜받은 구절이 있다면, 빌립보서 2:6-8 말씀이에요. 예수님이 하나님이시지만 우리와 같은 종의 모습을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시고,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또. 베드로전서 4:12-13에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힘들면 원망, 불평만 하고 지내왔던 제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오히려 감사하고,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매일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성경책을 읽으면서 사순절을 더 거룩하게 지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런 멋진 기회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중등부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김명은 교사
프로그램의 기능적 부분만 도와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얼떨결에 독서실 운영 담당자가 된 것이라 처음엔 사실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었습니다. 줌 독서실을 시작하는 사순절 첫째 날에도 ‘중학생이 온라인으로 성경 읽는 게 진짜 되겠어?’, ‘귀찮은데 어쩌다 내가 이걸 담당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첫날, 많은 광고도 하지 못했는데 학생을 포함한 84명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다 하시는 일인데, 내가 아니라 누구를 통해서라도 진행하실 일이었는데, 내가 멍청하게 불평하고 있었구나’라고 회개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는데요. 성경 독서실의 작은 재미로 설문조사 기능을 활용한 깜짝 퀴즈가 있어요. 예고 없이 선착순 정답자에게 선물을 주다 보니 조용하게 진행되는 독서실에서 퀴즈만 나오면 갑자기 학생들이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그러다보면 얼굴을 보여주기 정말정말 싫어하는 중등부 친구들도 스마트폰에 뜬 문제를 확인하고자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꽉 차게 나오는 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문제를 풉니다. 저는 아직 순수한 중등부 학생들이 정말 귀엽습니다. 끝으로, 코로나 19를 통해 시작하게 된 줌 성경 독서실은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중등부에서 학생들의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도구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중등부 학생들을 위해 늘 기도하시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고민하시고 실행하시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글_김재은 기자
- 21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