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책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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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책의 기적
“우리 평강교회가 2014년, 지금 안식년을 맞이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평강 성도들에게 천천만만의 복을 세세 무궁토록 주시기 위해 이 말씀을 하시는데 등한히 여겨서야 되겠습니까.” 휘선 박윤식 목사가 2014년 정초에 선포한 말씀이다. 7년이 지난 2021년을 맞아 안식년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 한때 잃어버렸던 말씀을 회복해 신앙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김민석 (청년 2부 그루터기선교회)
모태 신앙이긴 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엔 교회를 다니시는 집안의 어르신들 따라서 수동적으로 신앙생활을 했어요. 예배가 끝나자마자 집에 가기 바빴죠. 성인이 되고서는 가족들이 교회에 다니라고 하니 더 다니기 싫어지는 이유 모를 반항심에 교회를 멀리했어요. 헵시바엔 별로 관심이 없었고, 2부 예배는 어른들이 드리라고 해서 어쩌다 한 번 드렸어요. 무늬만 기독교인이지 특별한 체험도 없었죠.
대학교 때 열심히 공부했고, 나름대로 취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스펙을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길어지는 취업 준비 기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4학년 1학기 때부터 거의 3년 동안 준비했거든요. 그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취업은 빨리해야 하는데, 스펙이 쌓이다 보니 눈이 높아지더라고요. 취업준비가 2년 반 되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을 때였어요. 그때 이모가 휘선 설교집 1권을 읽어 보라고 권유해 주셨어요. 이전처럼 그냥 무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가족 중에 유일하게 교회에 안 나가니까 가족들이 평소에 저를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기도 덕분이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했고, 처음엔 내용이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죠. 그런데 읽을수록 제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표를 제시해 주더라고요.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많이 됐어요. 오랜 기간 취업이 안 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좌절할 수도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이 걱정이 작게 느껴졌고, 소망을 얻었어요. 나중에는 ‘꼭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아니라, 스스로 책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재밌게 읽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서원 기도라는 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죠. 최종 면접 발표 10분을 앞두고 너무 긴장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께 ‘이 회사 붙게 해주시면 그루터기(청년2부)에 나가겠다’고 서원 기도를 했죠. 결국 합격하게 됐고, 기도한 건 지켜야 하니 바로 그루터기에 나갔습니다. 그동안 교회 일을 안 하기도 했고 빨리 기관에 적응하고 싶어서 임원도 맡게 되었죠. 집에서는 이걸 ‘파란 책의 기적’이라고 불러요. 이 책을 읽은 게 제 삶에 있어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어요.
그냥 눈으로만 책을 읽는 게 아니라, 면접 준비를 겸해서 시끄러운 카페에서 계속 소리 내면서 읽었어요. 그렇게 읽다 보니 5독을 하게 됐는데, 교회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이전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마음에서 ‘아버지의 뜻대로 이끌어 주세요’라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이제는 말씀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말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서 이 말씀들을 풀어놓은 구속사 시리즈도 열심히 읽어 보려고 해요.
코로나 19 이후로 제 주변에서는 전반적으로 교회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저희 부서에는 교회를 다니는 것에 대해 혐오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인데요.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시기인 거 같아요. 요한계시록에 마지막 때 전체 인류의 1/3이 죽는데, 지금은 수능 시험 전에 치르는 모의고사 같다는 이승현 목사님 설교가 생각납니다. 지금 이 시기에도 신앙을 지키지 못한다면, 마지막 때에는 당연히 신앙을 버리게 되겠죠. 갑자기 마지막 심판을 하시는 게 아니라, 모의고사를 풀게 해주시면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럴 때일수록 신앙을 굳건히 잡아서 모두 종말의 수능 시험에서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정리_김동현 기자
- 2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