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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사자굴 사건의 구속사적 교훈

2020.12.20 11:50

다니엘의 사자굴 사건의
구속사적 교훈

다니엘 6:23

본문에 나오는 다리오는 바사(페르시아) 제국의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당시 바사는 지금의 인도부터 에티오피아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을 아우르는 세계 최강, 최대의 제국이었습니다. 다리오가 통치한 ‘전국’은 당시의 ‘전 세계’이며, 이는 다리오의 우주적 통치를 의미합니다. 그는 총리 3명과 방백 120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했습니다. 120은 12에 10을 곱한 수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1년을 12개월로 나눈 것처럼 모든 것을 12로 나누는 것이 완벽하다고 믿었습니다. 이스라엘도 12지파로 구성됐습니다.

바사는 거대 제국을 통치하기 위한 통신 시스템도 개발했습니다. 바로 역마(驛馬) 제도입니다. 수도부터 수사, 페르세폴리스 등 주요 도시마다 정거장을 만들어 파발마를 계속 갈아타면서 전국에 소식을 전했던 것입니다. 매 정거장에는 통역사들이 배치돼 의사소통을 도왔습니다. 말이 달리는 속도만큼 빠른 속도로 제국 전체에 소식이 퍼졌습니다.

다리오 왕은 경영을 잘 하는 왕이었습니다. 매우 조직적이었고, 손해 보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는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난’(단 6:3) 다니엘을 세 총리 중에서도 으뜸으로 세웠습니다. ‘마음이 민첩하여’를 공동번역 성경은 ‘놀라운 신통력이 있어서’로 번역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요셉은 하나님의 신에 감동됐다’고 감탄한 바로 그 영이 다니엘에게도 임했던 것입니다.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자기 우편(右便)에 두어 전국을 다스릴 직권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두 총리와 방백들이 다니엘을 시기했다는 것입니다.

다니엘 6:4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들도 다니엘에게 아무 죄가 없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심 때문에 다니엘을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로 들리지 않습니까. 빌라도 총독이 표현한 그대로입니다.

마태복음 27:18 이는 그(빌라도)가 그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 준 줄 앎이더라

대적들은 다니엘을 고소할 빌미가 그가 믿는 하나님과 관련된 것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단 6:5). 다니엘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6:6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수무강하옵소서’.

‘만수무강하옵소서’라 하지만 실상 이것은 진심이 아닙니다. 아부입니다. 그들은 왕에게 한 금령(禁令)을 세우라고 건의합니다.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했다”고 말합니다. 거짓말입니다. 다니엘은 그런 의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금령은 ‘어느 누구도 30일 동안 다리오 왕이 아닌 다른 신에게 무엇을 구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리오 왕은 아무것도 모른 채 동의하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법체계는 왕이 명령을 내리면 왕 자신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왕은 오류가 없는 절대적 존재이므로 왕이 내린 명령도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으로 규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이 사실을 알고도 하루 세 번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신의 습관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은 바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그는 서쪽으로 난 창문을 열고 ‘공개적으로’ 기도했습니다. 이것은 목숨을 버리는 무모한 행동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다리오 왕이 아닌 하나님께 충성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다니엘은 늘 공개적으로 기도했으므로, 단 한 번만 기도했어도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셈입니다. 그러나 그는 원래 하던 대로 하루 세 번 기도했습니다. ‘이미 죽은 목숨’이지만 무릎을 꿇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니엘의 대적들은 그가 첫째 날 세 번 기도한 것을 확인한 뒤 다음 날인 둘째 날, 왕에게 다니엘을 고소했습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세 번 기도하셨습니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하나님께 순종했는가’,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했는가’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의 죽음을 상징하는 그 잔을 받아들이겠다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셨던 것입니다.

다리오 왕은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실수를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힘을 다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단 6:14). 이 일은 빌라도와 똑같습니다. 빌라도도 예수님이 무죄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을 구할 방법을 찾으려 애썼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리오도 그랬습니다. 결국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넣게 됩니다. 그의 유일한 소망은 자기가 섬기던 바사의 신들에게도 있지 않고, 자신의 힘에도 있지 않고, 다니엘이 항상 섬기던 하나님에게 있었습니다.

다니엘 6:16 이에 왕이 명령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왕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네가 항상 섬기는 너의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

다니엘이 던져진 사자 굴은 히브리인들이 ‘스올’이라고 부르는 지하공간으로 무덤을 뜻합니다. 굶주린 사자들이 득실거리는 굴입니다. 신약에는 “우는 사자가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벧전 5:8).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우는 사자에게서 구해내십니다. 바울도 사자의 입에서 건지웠다고 고백했습니다(딤후 4:17).

다니엘의 대적들은 돌을 가져와 사자굴 입구를 막았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돌로 막은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다니엘 6:17 이에 돌을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으매 왕이 그의 도장과 귀족들의 도장으로 봉하였으니 이는 다니엘에 대한 조치를 고치지 못하게 하려 함이었더라

마태복음 27:66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둘째 날 저녁 다니엘이 사자굴에 갇힌 뒤 다리오 왕은 궁으로 돌아가 오락을 금하고 금식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단 6:18). 그리고 셋째 날 새벽에 일어나 급히 사자굴로 가서 다니엘의 생사를 확인합니다. 무엇을 생각나게 합니까? 셋째 날 이른 새벽에 여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갔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에게서 너를 구원하셨느냐”고 묻는 다리오 왕에게 다니엘이 답합니다. “왕이여, 만수무강하옵소서.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단 6:21-22).

다니엘의 ‘만수무강하옵소서’ 하는 말은 앞서 다니엘의 대적들이 했던 아부와는 달리 진심이었습니다. 왕이 구원을 받아 영생에 이르기를 다니엘은 기도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셔서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습니다. 무덤이 될뻔한 곳에서 다니엘이 살아난 것처럼, 예수님의 무덤에도 천사들이 와서 돌을 굴려내고 여자들을 맞았습니다. 예수님이 죽으신 것이 아니라 살아나셨다는 영광스러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니엘 6:23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

굴에서 올림을 받은 것은 부활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그 대신 다니엘을 참소했던 사람들이 처자들과 함께 사자굴에 던져져, 다니엘에게 하고자 했던 일을 자기들이 당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예수님과 구체적으로 병행되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악한 자들이 사자굴에 던져졌을 때 사자들이 그들의 뼈까지도 부숴뜨렸습니다. 반면 다니엘은 그 뼈 하나도 상치 않았습니다(단 6:22). 요한복음 19:36의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라는 말씀과 마치 교향곡처럼 어우러집니다.

마침내 모든 대적들은 물러가고 다니엘이 왕의 우편에 남게 됩니다. 사자굴에서 건지웠고, 제3일에 살아났고, 왕의 우편에 앉아 왕국을 다스리는 다니엘! 예수님의 그림자입니다. 마침내 다리오 왕은 전 세계로 뻗어있는 바사의 통신 시스템을 통해 “내 나라 관할 아래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찌니 그는 사시는 하나님이시오, 변치 않을 자시며,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이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라 하였더라”(단 6:26-27)라는 조서를 내립니다. 복음이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예수 그리스도 오시기 500년 전의 세계에 삽시간에 전파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세계에 편만(遍滿) 하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 부활하신 후 복음이 바울의 서신을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던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약과 신약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교향곡 같은 이런 말씀을 이 세상의 어느 누가 쓸 수 있단 말입니까. 저는 신, 구약에서 이런 조화를 이루는 사건을 150개 넘게 발견했습니다. 다니엘은 충성되고 위대한 사람이지만 그저 예수님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예수님만이 사망과 무덤을 폐지하셨습니다. 우리가 고난 당하고, 거짓 증거를 당하고, 시기와 참소를 당할 때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합력케 하여 선을 이루시고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는 우리를 사망에서 건져낼 자가 아무도 없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임하셔서 사망에서 건져내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감격하며 선포하는 바로 그 복음인 것입니다.

2020년 11월 25일 수요예배  워렌 게이지 박사(미국 베리트신학교 학장)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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