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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성경이 알고싶다

2020.12.20 11:50

 

우리는 흔히 예수님이 태어나신 ‘구유’를

 ‘마구간’에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구유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갈릴리 나사렛에 살던 요셉과 마리아는 로마 황제의 호적 명령에 따라 고향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눅 2:1-5). 그런데 사관에 자리가 없으므로 예수님을 구유에 누여야 했습니다(눅 2:6-7). ‘사관’은 헬라어 ‘카탈뤼마’(κατάλυμα)입니다. 이 단어는 여관의 ‘객실’을 의미합니다(막 14:14). 유대 광야에는 수많은 자연 동굴이 있는데, 많은 유대인들은 자연동굴 앞에 벽돌을 쌓아 집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의 여관은 주인이 여러 동굴에 벽을 둘러 만든, 여러 개의 동굴 집 형태였습니다. 오늘날 베들레헴에는 24개의 동굴을 개조한 동굴 집이 남아있습니다. 베들레헴은 보잘것없이 작은 마을이므로(마 2:5-6), 평소에는 여관업을 하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구약에는 바르실래의 아들 김함이 운영했던 게롯김함(뜻: 김함의 여관)이 등장하는데(렘 41:17, 참고-삼하 19:38, 왕상 2:7-9) 예수님이 나신 구유도 이 여관의 구유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짐승들을 집밖에 내놓지 않고, 2층 건물을 만들어 위층에는 사람이 살고 아래층을 축사로 썼습니다. ‘구유’로 번역된 헬라어 ‘파트네’(φάτνη)는 이 축사를 가리킵니다.(참고-눅 13:15) 예수님 탄생 당시, 갑작스러운 호적령에 모든 유다 지파 사람들이 몰려들어 여관이 가득 찼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지체 높은 사람이었다면 여관 주인이 자기 방이라도 내줬겠지만, 볼품없는 행색에 문전박대만 당했습니다. 해산의 순간이 임박하자 마리아는 어쩔 수 없이 아래층 축사에서 예수님을 낳아야만 했습니다. 얼마나 긴박하고 힘겨운 순간이었겠습니까?

현재도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동굴을 활용한 집

그 구유로 베들레헴 들판의 목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천사에게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이가 메시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눅 2:8-14). 아무리 가난해 동굴집에 산다 해도, 2층 집을 놓아두고 1층 구유로 내려가서 해산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보는 순간, 목자들은 바로 그분이 메시아임을 깨닫고 경배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고했습니다(눅 2:15-17).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신기하다 했지만, 마리아는 이 모든 말씀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였습니다(눅 2:18-19). 오늘날 우리는 주님이 우릴 위해 지극히 낮은 구유에 찾아오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잠깐 신기하다 생각하고 지나가서는 안 됩니다.

 ‘그 모든 말씀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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