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독교계의 거목 호리우치 아키라 목사 천국 환송
일본 기독교계의 거목
호리우치 아키라 목사
천국 환송
1970년대 방한 당시 박윤식 목사, 성도들과 함께 (왼쪽이 호리우치 아키라 목사)
일본 기독교계의 거목 호리우치 아키라 목사가 지난 12월 11일 새벽 소천했다. 향년 89세. 일본 「복음자유교회협의회」 소속 「그레이스 선교회」 설립자로, 17명의 목회자를 배출하고 18개 교회를 세웠다. 복음자유교회협의회는 장로교, 감리교와 같은 일본의 대형 교단이며, 그레이스 선교회는 신앙의 보수성과 건전성에서 일본 교회들이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교계의 큰 존경을 받아왔다.
더 이상 설명이 불필요할 만큼의 사역(使役)이지만, 호리우치 목사는 평강의 성도들에게는 그 이상이다. ‘이웃나라의 위대한 목회자’에 앞서 ‘말씀의 동역자’로 기억한다. “박윤식 목사님은 나의 스승”이라는 그의 고백이 아니고라도, 그로부터 휘선 박윤식 목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1966년 한국 방문 때 유명 부흥강사 마츠미 무츠오 목사와 한국의 빌리 신 목사가 “두 사람이 참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며 서로 소개해 줬다는 사연을 듣고 보면, 오늘날 평강의 성도들이 갖는 느낌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호리우치 목사는 특이한 관찰력과 표현으로 그의 통찰력을 드러내곤 했다.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에 대해서는 “재미없는 ‘족보’를 누구나 흥미를 갖도록
‘인물서(人物書)’로 만든 책”이라고 압축했다.
“일본 사람들도 성경에서 족보만 나오면 읽기 싫어하고 족보 때문에 성경을 처음부터 덮어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족보 속에 들어가서 그 등장인물들을 설명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인물서가 됩니다. 사람들이 인물서에 대해서는 굉장히 흥미를 갖거든요. 지금까지 일본의 기독교 서적 중에는 족보의 인물에 대해 설명한 책은 없었습니다. 「창세기의 족보」를 읽게 되면 인물과 그 이름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성경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43년 전 만난 박 목사님에게는 얼굴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을 대할 때나 집에서 가족들을 대할 때나 늘 똑같은 모습이셨죠” “박 목사님은 나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하셨습니다. 그러나 선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의 청결, 정리, 정돈, 검소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09년 6월 호 참평안 인터뷰>
좋은 말의 나열이어서가 아니다. ‘사람, 일, 책’에 대해 바라본 것, 찾아낸 것, 느낀 것이 같기에 동반자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래서 평강의 성도들에게는 ‘한 믿음 속 한 식구’의 별세(別世)가 되는 것이다. 그를 통해 끼친 은혜에 거듭 감사할 뿐이다.
호리우치 목사는 민간 국제기구인 「기아대책 국제연대(FHIF)」회장이기도 했다.
“1989년 일본 기아대책 회장이었던 호리우치 목사님의 권유로 한국기아대책 설립에 나서게 됐고 목사님이 건네준 종잣돈 5만 달러가 한국기아대책의 시작이 되었다. 호리우치 목사님은 일본 사람들에 대해 갖고 있던 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그는 정말 한국 사람 같은 일본인이었다.” <한국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전 전경련 전무) 저서에서>
글_참평안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