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 가정교회로 열매 맺은 추수감사절 (이보라-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가정교회로 열매 맺은 추수감사절
이보라(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올해 저는 하나님이 등 떠미시는 결혼을 했습니다. 청년 기관에서 같이 봉사하며 기도로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의 목적을 가지고 연애를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러하듯이 결혼은 현실이고, 당장 결혼을 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남자친구의 결혼 얘기에도 크게 와닿지 않던 제가 2주 만에 집 청약을 넣고,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하고, 담임목사님을 뵙고 결혼 날짜까지 정한 것은 하나님의 밀어붙임이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청약 마감을 이틀 앞두고 서류를 넣어보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내심 ‘당첨되면 결혼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웬걸! 떡하니 당첨이 되고 말았습니다. 믿음이 부족해 하나 더 넣어보자 했건만 그마저도 당첨이 되자 ‘아, 지금이 결혼의 때라는 하나님의 신호구나!’ 확신했고, 그 뒤로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습니다.
가정의 새로운 출발이니 8수가 좋다며 ‘1008호’로 집 계약을 하고 온 날, 수요예배에서 “새 출발의 8수”라는 말씀의 은혜를 부어주셨고, 가정은 하나의 교회가 지어지는 것이기에 ‘가정교회’를 통해 선교의 비전을 품고자 8월 6일 평강의 날(세계선교의 날)을 기념해 혼인신고를 하고 온 날, 성전건축 역사에 대해 말씀하시며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스룹바벨 앞에 평지가 되어라(슥 4:7)”라는 말씀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또한 평강의 연수원들을 돌며 셀프로 웨딩 촬영을 하고, 드레스 투어 등 욕심을 덜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덜어내서 모은 결혼비용을 하나님께 먼저 감사로 드린 것도 하나님의 은혜의 열매였습니다. 추수감사절에 맞춰 드려진 평강 동산에서의 결혼예식은 올 한 해 드릴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가정교회’라는 열매로 맺어졌습니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돼 감사하게도 식사 대접도 할 수 있었고 많은 축복 속에 혼인예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육신의 부모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세심한 손길로 나의 혼수를 하나하나 준비해 주시는 과정을 통해서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이 호칭의 따뜻함을 온몸이 전율할 정도로 느끼게 되었고, 결혼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기적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는 그동안의 기도가 감사의 종합선물세트로 하나님께 드려진 이 날, 저에겐 평생에 잊지 못할 추수감사절이 되었습니다.
*202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