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본이 된 위대한 삶 – 김경한 장로 천국환송
성도의 본이 된
위대한 삶
김경한 장로 천국환송
김경한 장로는 휘선 박윤식 목사의 성역(聖役)의 동반자였다. 박윤식 목사는 설교에서 여러 차례 예화를 통해 김경한 장로를 언급했다. 그만큼 박 목사의 설교에 많이 등장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박윤식 목사는 지난 1980년 김경한 장로만 대동하고 성지 순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 장로에 대한 박윤식 목사의 신임과 애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의 성지순례기는 ‘참평안’ 제2호(1980년 2월 호)에 실려있다.
김경한 장로는 평강제일교회 출석 초기인 1979년, 교회에서 아예 숙식을 하며 경영하던 사업체로 출퇴근을 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말씀에 대한 사랑이 불타올랐고, 성경을 깊이 있고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박윤식 목사에 대한 존경이 컸다. “은혜받은 목사님과 함께 지내면 나도 큰 은혜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거의 여섯 달 동안 교회에서 숙식을 같이했어요. 박 목사님은 교회에서 사시다시피 했고 저도 교회에서 출·퇴근을 했습니다. 늘 박 목사님이 “새벽 두세 시까지 손들고 나라와 민족,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말씀하시잖아요. 근데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에 두세 시에 저도 모르게 잠이 깨는 거예요. 깨서 보면 목사님이 손들고 기도를 하고 계신 겁니다. 그러면 혼자 잠잘 수도 없으니 같이 일어나서 기도를 할 수밖에요. 기도를 하면서도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믿었으면 편하게 잤을 텐데 못 믿으니까 이렇게 고생을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참평안 2010년 7월 호 ‘창간 30주년 기념 좌담회’ 중)
평생 박윤식 목사의 제자이자 후원자이고 동반자였던 김경한 장로가 10월 11일(주일) 아침, 77년 5개월(1943.5.11-2020.10.11) 간의 이 땅의 사명을 마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1978년 10월 19일 장로 장립 이후 42년간 평강제일교회의 ‘수석 장로’였다. 10월 16일(금) 모리아 성전에서 드려진 천국환송예배에서 이승현 담임목사는 “장로님의 삶은 성도의 본이 되고 영원한 아버지 집으로 가신 위대한 여정(고전 11:1-3)”이라고 말했다. 많은 성도가 그의 삶을 신앙의 모범으로 삼았고, 괴롭고 힘들 때도 변함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그의 모습에서 위로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삶으로, 수많은 재물(財物)로 구속사에 헌신했다. 1979년 4월 평강제일교회의 첫 수양관인 성화산 수양관을 매입한 것도 그의 헌금 때문이었다. 많은 성도들의 신앙훈련의 터가 된 이곳을 매입한 뒤 박윤식 목사는
“너무 기뻐서 3일간 잠을 안 자고 춤을 췄다”고 말했다. 그가 드린 물질이 국내외 선교 현장의 마중물이 됐고, 그는 몸을 아끼지 않고 국내외 구속사 세미나에 동행했다. 장학금을 후원해 평강제일교회 목회자들을 길렀고, 얼굴도 모르는 미자립 교회의 목회자들을 지원했다. 수요예배 때는 에녹 성가대의 정해진 자리를 늘 지키는 모범 성가대원이었다.
그의 신앙관, 국가관, 인간관은 수십 년간 휘선 박윤식 목사로부터 배운 말씀에 철저하게 입각한 것이었고, 이를 자신의 삶으로 체화한 것이었다. 그는 여러 번 ‘참평안’ 기고와 좌담을 통해 자신이 배운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평강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하게 되면서부터 삶의 모든 것을 회개하게 됐습니다. 나만이 알던 죄를 드러내 주셨고, 그걸 회개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회개하고 평안을 얻고 나니 삶이 천국이더군요. 그 뒤로는 ‘오늘이 끝’이라는 자세로, 오늘의 신앙으로 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신앙인의 본분을 다해서 주위 사람들이 ‘저런 사람은 내가 배울만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그것이 작은 물결이 되고, 물결들이 모이면 파도를 일으키고, 결국은 세상을 진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만으로 하나님이 만족하실까?’ 하는 생각을 하면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전도를 실천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을 전하라는 명령 앞에 평생 문제의식을 안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참평안 2013년 3월 호 특별좌담 ‘지금은 회개와 성결의 때’)
“이런 때에 가진 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갖지 못한 자와 화평을 유지해야 합니다.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세금을 통한 간접적인 공헌에 그치지 말고 직접적인 사회 공헌 활동도 해야 합니다.” (참평안 2011년 11월 호 특별좌담 ‘세계 경제 위기와 구속사’)
그는 천국 입성 전 가족들에게 “아버지께 빨리 가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승현 담임목사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김경한 장로님이 천국에서 하실 일이 있고, 아버지 곁에 두시기 위해 부르셨다”고 말했다. 우리 성도들은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찬송가 291장)가 슬픈 장례의 노래가 아니라 하늘나라의 기쁜 노래임을 진심으로 믿는다. 그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글_호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