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안 이렇게 만들어진다
“참 평안이 없는 이 땅 위에서 사람은 말씀과 만나야 합니다. 주님과 만납시다. 만나기 위해서, 여기 대성지(紙)를 내놓게 된 것입니다. 생명과의 만남으로 영혼의 평안을 얻은 사람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했습니다(마 5:9). 하나님과 만나서 ‘화해’한 사람. 인간 본래의 소리는 죄와 비참 가운데 탄식의 소리로 나타납니다. ‘먼 땅에서 오는 좋은 소식(잠 25:25)’만이 비참에 처한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며 위로를 제공해 줍니다. 이 먼 땅에서 오는 좋은 소식이 바로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우리 대성지야말로 우는 자에게 위로를, 피곤한 자에게 새로운 힘을, 죽어가는 자에게 생명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이 대성지에서 ‘만남의 체험 소리’를 듣게 될 때 영의 양식을 갈망하는 분들은 가장 귀한 생명의 양식을 얻게 될 것을 믿습니다.”
1980년 1월 ‘참평안’ 창간 때(당시 제호는 ‘큰소리’라는 뜻의 ‘대성(大聲)’), 창간인이자, 사실상의 편집장이었고, 기자이기도 했던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가 쓴 창간사이다. 참평안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을 등진 세상에 부지런히 말씀의 씨를 뿌린지 어느덧 40년. 이제는 평강제일교회의 역사이자 구속사의 생생한 기록이 되었다. 매달 70-80쪽으로 5천부 안팎 발행되는 참평안은 기획부터 취재, 기사 작성, 편집과 디자인, 교정, 판매, 발송까지 모두가 자원하는 심령으로 이뤄진다. 사람이 만드는 것 같지만 실은 하나님의 손길로 기록해 가시는 참평안의 제작 현장을 소개한다.
“우리의 진짜 편집장은 하나님 아버지”
매달 참평안이 발행된 주일이면 다음 호를 위한 기획회의가 전도국 회의실에서 열린다. 여러 기관에 소속된 기자들이 다음 한 달간 예정된 구속사의 주요 이슈와 교회 곳곳의 소식을 나눈 뒤, 기사화할 내용을 추린다. 2008년부터 참평안 편집장으로 일한 호준석 장로는 “참평안 기사와 인물은 사람이 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정하십니다. 참평안은 6천 년 구속사를 기록하는 정사(正史)이기 때문에 구속사가 완성된 후 그 기록으로서 참평안을 보았을 때도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하는 것 같지만, 들어가야 할 사람과 기사는 어떻게 해서든 넣게 하시고, 빠져야 할 것은 빠지게 되는 체험이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이푸름 기자도 그런 체험이 있다. “2019년 3월 호에 30여 년간 유년부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하시고 은퇴하는 최상길 선생님을 취재해서 실었습니다. 선생님이 암 투병 중인 것은 알았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라 ‘은퇴 교사’ 세 분 중 한 분으로 실은 것이었지요. 그런데 다음 달에 선생님이 천국에 입성하셨어요. 30여 년의 헌신을 아버지께서 기억하시고, 하늘나라로 떠나시기 전 참평안 한 켠에 기록해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지요.”
기자들이 오히려 은혜받는 ‘현장 취재’
기자들은 각각 배당받은 기사를 위해 현장을 취재하고,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한다. 지방에 있는 취재 대상을 만나기 위해 자비로 지방행을 감행하기도 하고, 해외에 있는 분들과는 전화나 이메일, SNS로 연락한다. ‘참평안에 나올 자격이 없다’며 취재를 고사하는 분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 기획회의 때는 예상치 못했던, 새로 발생하는 기삿거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취재할 수 있는 시간은 대부분 1-2주뿐이다. 하나님의 역사에 남을 ‘참평안 기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은 늘 기자들의 마음을 짓누른다. 그렇게 마감에 쫓기다 보면 한 해가 금세 지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하고 인터뷰하다 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은혜받고, 힘을 얻는다”고 참평안 기자들은 말한다. 하나님이 역사하신 사연과 경험을 들으면서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리는 취재현장이 많다. 주중에는 생업으로 바쁘고, 토요일과 주일에는 종종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이 취재를 해야 하지만, 그런 은혜가 참평안 기자로 계속 봉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자기 힘으로는 버거운 일이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이끌어 가신다. “오래전 참평안에 실린 <손수 그린 악보 한 장>이라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시므온안나 성가대가 앉아있던 자리에 남겨진 종이 한 장이었어요. 찬송가 가사를 적고 화살표로 높낮이를 표시해놓은, 연세 많으신 권사님이 손수 그리신 악보였습니다. 악보를 읽지 못하지만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려는 권사님의 순종과 헌신이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그 울림에 힘입어 부족하지만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이명희 기자)
“사진 한 장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아라”
표지와 기사 사진을 찍는 참평안 사진기자 하수곤 성도는 종종 개인 장비를 가지고 전국을 돌며 참평안을 위해 촬영을 한다. 물론 비용은 자부담이다. “촬영 때마다 놀랄만한 체험을 하지만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2019년 8월 하계 대성회입니다. 마침 드론을 사야 할 일이 있어서 새로 산 드론을 가지고 대성회에 참석했습니다. 원래는 폐회 전날 밤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다음날 스케줄이 취소돼 마지막 날까지 있을 수 있게 됐죠. 마지막 날 아침, 사진을 찍기 위해 휘선 동산에 올라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기도만 드리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거짓말처럼 날씨가 화창하게 맑아지는 거예요. 그때 재빨리 드론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이 참평안 8월 호 표지가 됐어요. 흐린 뒤 맑아진 여주의 전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고 요즘도 가끔 그 사진을 보면 그때의 감동이 느껴져요.”
전쟁 같은 발간 전 주
참평안 팀에 가장 긴박한 1주일은 발간 직전 주이다. 피를 말리는 기사 마감과 교정, 편집 작업이 발간 전날인 토요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최종 편집은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디자인기업 ‘바른씨엔씨’에 모여 진행된다. 평강제일교회 성도인 손훈수 바른씨엔씨 대표는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12년째 이 일을 맡아왔다. 참평안의 헤드 디자이너인 이반석 성도도 이 회사 소속이다. “일정에 맞춰 인쇄를 넘기려면 늘 시간 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번 달에도 과연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 매번 걱정하지만 정말 기적처럼 마감시간에 맞춰서 인쇄를 넘기죠. 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능치 못함이 없구나. 인쇄 파일을 넘기고 나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좀 더 예쁘게, 내용이 잘 전달되게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시간에 쫓겨 충분히 표현하지 못할 때 가장 속상하지만 디자이너로서 구속사를 기록하는 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이반석 성도) 토요일 새벽, 마침내 완성된 파일을 인쇄소에 넘기면 새벽부터 인쇄가 시작되고, 그날 오후에는 완성된 책이 교회로 배달돼 온다.
“다니엘 같은 명철과 지식과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모든 담당자가 하나님의 은혜로 일하지만, 생업이 바쁘고 기도가 부족하고 역량이 모자라 제대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죄스러움을 종종 느낀다. 그럴 때마다 박윤식 목사가 참평안 기자들을 위해 기도해 준 기도문을 떠올린다고 권오연 기자는 말한다. “하나님께서 영원히 계시오매 믿음으로 기록된 참평안이 영원히 남아서, 죽어가는 생명들이 접하고 영생 복락의 축복받는 산 역사 있게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명철과 지식과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다니엘이 바벨론 술객들보다 다니엘이 10배나 더 우수한 것처럼, 한 가지를 들으면 10배 이상의 축복을 받는 평강교회의 모든 편집자들이 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당신의 귀한 아들딸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주의 오른손, 피 마르지 않는 손으로 안수하여 주시옵소서.” 이 뜨거운 간구의 기도를 읽는 순간 다시금 힘이 샘솟고, 구속사의 기록으로 남을 위대한 참평안에서 작은 귀퉁이의 몫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돼요.”
쉬지 않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를 좇아 역사(歷史)의 음성을 기록해 온 지 40년이 됐다. 성경에서 ‘40’은 완성과 성취의 기간이고(신 8:2), 40세는 한 인간의 장성한 나이로 여겨진다(출 2:11). 구속사가 완성되는 그날까지 참평안이 하나님의 말씀, 역사의 부르짖음을 ‘듣는 귀’이자, 어제와 내일을 연결하는 ‘오늘’의 기록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글_이보라 기자
*2020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