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브 사비브의 은혜로
사비브 사비브의 은혜로
사상 최장의 장마와 폭우로 하동 섬진강변교회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8월 7일 저녁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강물이 만조인 자정이 지나도 물이 빠지지 않고 계속 늘어나면서 교회 건물 지하에도 물이 새기 시작했다. 수압이 얼마나 강한지 지하 바닥이 동그랗게 솟아날 정도였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물을 막는 사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난 강물은 곧 교회 바깥 담을 넘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교회를 집어삼켰다. 퇴근 시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상황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교회로 왔던 이광희 장로는 이미 가슴까지 물이 찬 상황에서 지하에 있는 전기차단기를 가까스로 내린 뒤 1층으로 대피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덕분에 교회는 피해를 크게 줄였다. “노아 홍수 때를 체험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에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창 6:11)’라는 말씀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밤새 밀고 들어온 강물은 1층 예배실까지 한 뼘의 높이만 남겨 두고 간신히 멈추었지만, 이미 지하는 물론 교회 주변의 모든 것이 잠겼고, 마치 강물에 떠 있는 섬처럼 교회 건물만 덩그러니 남았다. 물이 빠지기를 기다린 후 내려간 지하실은 마치 전쟁터처럼 처참했다. 천장은 다 무너지고, 유리도 다 깨졌으며 집기는 어느 것 하나 재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뻘이 가득 찬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몸 된 성전이 이런 모습이 되었다는 안타까움과 죄송함, 그리고 물이 휩쓸고 간 자리가 이토록 무섭고 자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놀라운 사실은 주변 건물들은 다 붕괴됐는데, 섬진강변교회는 건물이 건재했다는 것. 그 이유는 섬진강 쪽으로 높이 쌓아둔 옹벽이었다. 이광희 장로는 “박윤식 목사님께서 이곳에 있던 호텔 건물을 성전과 연수원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강변 쪽에 담을 세우라고 하셨어요. 그전에는 담이 낮아서 해마다 건물이 침수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담을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높이와 두께로 쌓으셨잖아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옹벽이 교회를 지켰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정도로 쌓았다면 건물이 침수되는 정도가 아니라 붕괴되거나 크게 훼손됐을 거예요. 섬진강 물살이 강 저편에서 교회 쪽으로 정면으로 덮쳐왔기 때문이죠. 기도하고 일하시는 목자의 지혜를 다시금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하동 섬진강변교회를 담임하는 엄형준 목사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렸다.
“이번 홍수 피해로 느낀 것은, 우리가 더 깨어 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더욱 간절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깨어 있었다면, 그리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더 시원케 했다면 어땠을까. 이곳은 본교회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그 은혜가 조금 멀어졌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깨어서 더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곳은 박윤식 목사님께서 내 집 같은 곳이라고 하시면서, 이곳에서 기도하면 큰 응답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연수원이면서도 이곳은 성도들을 복음으로 살리는 교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곳 섬진강변교회에서 박윤식 목사님이 선포하신 ‘교회 운동의 시작은’이라는 말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교회 운동은 나라, 가정도 아니고 오직 나 하나부터 시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3년 반 동안 있으면서, 그 말씀을 간직하고, 나 하나부터 시작이라는 교회 운동을 해 왔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을 전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해를 통해 우리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들과 성도들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수해복구를 위해 많은 수고와 지원을 해주신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말씀의 씨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승현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한 많은 목사, 교직원들이 하동으로 내려가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고, 남선교회 회원들도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보수작업에 동참했다. 국내외 지교회를 비롯한 여러 성도들은 십시일반 수해 복구 헌금을 드렸다. 기도와 지원에 힘입어 지금 하동 섬진강변교회는 건물 내 철거작업을 완료하고 전기 및 배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기상이변 등 심한 재난을 맞고 있다. 말세지말의 때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에스겔 성전을 믿음으로 건축할 때에 성전을 담으로 둘러싸신 ‘사비브 사비브’의 은혜로 보호받을 것을 확신한다.
시편 34:7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저희를 건지시는 도다
마태복음 24:38-39, 44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글_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