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기도처 등반한 팔순(八旬) 장로
지리산 기도처 등반한
팔순(八旬) 장로
지난 6월 12일 남선교회, 장로회 임원들 중심으로 열린 ‘지리산 구국 기도회’에 83세의 김병철 장로가 천왕봉과 기도처까지 함께 등반했다. 청년들도 쉽게 오르기 힘든 그곳에 1938년생, 그것도 7년 전 위암으로 위를 절제한 노(老) 성도가 등정했다는 소식이 성도들을 놀라게 했다.
“당연히 가야죠. 말씀의 정수인 구속사(救贖史) 시리즈가 탄생한 산실인데, 성경을 보고 구속사 책을 읽고 믿음의 추종자가 된 사람이 거기 안 간다면 말이 안 되지요. 저는 성경 읽는 것이 습관화되어있어요. 목표는 매월 성경을 완독하는 것이고, 사정상 못해도 연간 7,8독은 하였고, 성경 필사도 2번 하였습니다. 20년 전 다른 교회 장로였던 제가 평강제일교회로 옮겼을 때, 원로목사님(휘선 박윤식 목사)께서 제게 성경을 필사한 보따리를 가져오라고 하시고 강단에서 저를 소개하셨어요. 2007년 구속사 시리즈가 나온 뒤부터는 성경과 구속사 책을 번갈아 읽고 있습니다. 구속사 책을 읽을 때는 성경이 뒷받침이 되고, 성경을 읽을 때는 구속사 책 덕분에 성경이 이해가 되니 상호보완이 되었습니다.”
김병철 장로가 보여준 성경과 구속사 완독 기록표를 보니, 성경 완독만 216독이다. 구속사 시리즈 전권(全卷) 완독도 보이는 것만 30독이 넘는다. 그가 읽은 성경과 구속사 책의 페이지들이 이미 그를 지리산 기도처로 인도하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80이 넘은 고령에 지리산에 오르겠다는 결심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갈 기회가 없었어요. 나는 60세가 넘어서 우리 교회 온 사람이라 나이가 많아서 힘들다며 다들 말렸어요. 그런데 이번이 아니면 도저히 기회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등산도 꾸준히 하며 체력을 단련했어요. 사모하는 마음이 넘치니 이끌어주신 거죠. 이번 등반은 저의 한계의 도전이었어요. 직접 보니 지리산 기도처도 인간의 한계로 버틸 수 없는 곳이었어요. 그곳은 엘리야의 갈멜산이었어요. 바알 선지자들과 영적 전투를 벌인 곳이더군요. 그분은 거기서 사단을 물리치고 말씀의 정수인 구속사 책을 써내신 거죠.”
그의 인생은 ‘책의 인생’이다. 중고교 국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대한교과서(주)에서 근무했고, 세종시에 있는 교과서 박물관의 초대 관장으로 재직 중 홍순분 전도사님을 만나 평강제일교회 성도가 되었다. 지금은 장로회 월간지 ‘에녹’지의 교정을 맡고 있고 수요예배를 담당하는 에녹 성가대에서 찬양도 드린다.
“내가 이 교회를 잘 알고 온 것 아니었고, 오고 보니 여기였어요. 하나님이 이리로 이끌어 주신 거죠. 와서 보니 이곳은 성경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성도들이 굉장한 열심으로 말씀을 공부하는 교회였어요. 그래서 나는 어디를 나가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평강제일교회 교인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드니 암기가 안 되고 자꾸 잊어버리지만 좀 더 총명해져서 믿음에 대한 글도 쓰고 싶습니다.”
신명기 32장 7절의 말씀이 생각나 평강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를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답신을 주셨다.
“혈기방장하고 패기만만한 청년기(靑年期), 인생의 황금기(黃金期)인데 촌각(寸刻)이 아까운 시기입니다. 시절을 아끼고 때를 아껴 말씀에 순종하고 교회(敎會)에 충성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에도 성실하게 되므로 주변 사람들에 신뢰를 얻어 승승장구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도 말씀 상고하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고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글_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