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야기 – 종려나무
표지 이야기
종려나무
구속사(救贖史) 최종 완성을 상징하는 에스겔 성전의 시그니처(signature: 상징물)는 종려나무다. 출입문 6곳의 문벽과 현관 문벽마다 종려나무가 새겨졌고, 성전의 심장인 내전과 외전(지성소와 성소)도 종려나무 형상으로 뒤덮여 있다.(참평안 2020년 3월호 40쪽 참조)
성경에 기록된 종려나무는 ‘대추야자’(date palm)라고도 한다. 흔히 ‘야자수’로 불린다. 열매가 대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대추나무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종려나무가 가장 많은 지역은 창세기의 주요 무대인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유역, 즉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다.
종려나무는 고대부터 ‘생명의 나무’로 통했다. 나무를 불태워도 그루터기에서 다시 새순이 돋고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약에 기록된 종려나무의 이름은 헬라어 ‘포이닉스’, 즉 불사조이다. 예수님처럼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는 나무인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로 환영한 것(요 12:13)은 우연이 아닌 셈이다.
종려나무 열매는 고대인들을 먹여 살린 ‘생명의 양식’이었다. 지금도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사오는 것이 종려나무, 즉 대추야자 열매다. 당도가 매우 높아 여러 개를 먹기 어려울 정도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꿀이 종려나무 열매 시럽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종려나무 열매는 영양이 풍부하고 특별한 저장법 없이 2-3년 보관이 가능해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 완전한 열매를 맺기까지 40년 넘는 세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일단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150여 년에 걸쳐 가지가 힘에 겨울 정도로 엄청난 열매를 매단다.
종려나무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그늘과 양식을 얻던 나무였을 것이다. 다섯 번째 진(陣) 친 곳 엘림에서는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70그루를 만났다(출 15:27). ‘예수님의 열두 제자와 70문도’를 연상케 하는 숫자다. 이런 뜻을 담아 우리 교회에도 ‘엘림’ 식당과, 그 안에 ‘타마르’(히브리어로 종려나무. 개역성경에 ‘다말’로 표기) 커피숍이 있다. 창세기에 나오는 다말은 유다의 불신으로 끊어질 뻔했던 예수님의 족보를 믿음과 헌신으로 이은 여인이기도 하다(창 38:1-30).
종려나무는 종말의 나무이자 승리의 상징이다. ‘종말의 성전’ 에스겔 성전은 종려나무 형상으로 뒤덮여 있고, 구속사의 완성을 상징하는 절기인 장막절에는 종려나무 가지로 장막을 만들어 하나님 앞에서 7일 동안 즐거워하라고 명령하셨다(레 23:40). 종말의 기록인 요한계시록에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계 7:9)라고 기록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도 ‘종려나무(lady palm)’가 있었다는 것이다. 높이가 2-4m로, ‘date palm’으로 불리는 성경의 종려나무보다 키가 작고, 열매도 다르지만 한눈에 봐도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을 만큼 흡사하게 생겼다.
* 표지 이미지는 구속사 시리즈 제11권上 ‘여호와 삼마 에스겔 성전’을 토대로 청년1부 헵시바 선교회가 제작한 그림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