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정성으로 지은 청년들의 에스겔 성전
기도와 정성으로 지은
청년들의 에스겔 성전
코로나 바이러스로 성도들이 ‘잠시 멈춤’의 상태가 되었던 지난 3월 중순, 교회의 작은 골방에선 ‘에스겔 성전 건축’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한 손에는 펜과 종이를, 또 다른 손에는 구속사 시리즈 제11권上을 들고서 말이다.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 구속사팀과 문헌선교 팀원들이 한 달 보름이나 매일 주경야독한 끝에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그림으로 보는 여호와삼마 에스겔 성전’이다. 마치 실제 지어져 있는 에스겔 성전을 보고 그린 것처럼 입체적이어서 한눈에 봐도 이해가 쉽고, 직접 손 그림으로 하나하나 그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나님의 기쁨이 그에게 있다(헵시바)’는 이름의 뜻이 잘 어울리는 그들을 만나 작업 후일담을 들었다.
서정혜 : 저는 책을 읽을 때 주인공 이름도 잘 못 외울 정도로 내용을 잘 기억 못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업은 원저의 내용을 잘 알아야 책을 만들 수 있으니 밑줄을 쳐 가며 구속사 시리즈 제11권上을 여러 번 읽었어요. 에스겔서에는 성전의 일부 수치만 기록돼 있는데 그것을 토대로 기록돼 있지 않은 수치까지 알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신기했고, 계산해서 숫자가 딱 들어맞았을 때 소름이 돋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코로나로 성전에 못 모이시는 성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참으며 기한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지교회에서 많게는 200권씩 주문하는 걸 보며 정말 뿌듯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기쁨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홍명진 : 책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참여하겠다고 답하기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수요예배를 드리는데 ‘에스겔 성전은 자신을 돌아보아 회개하고 말씀을 깨닫게 하는 기회’라는 말씀을 듣는데 너무 찔리는 거예요. 복 주시기 위해 친히 불러주신 건데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걸 깨닫고, 회개를 많이 했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미술을 했는데 학교 다닐 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난 정말 재능이 없구나’ 하며 그만두려고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저를 하나님은 항상 교회에서 그림 그리는 걸로 불러주시는 거예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이제는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어렵다고 도망가지도 않고 말씀을 붙잡고 세상에서도 당당히 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명근(헵시바 문헌선교 팀장) : 원로목사님께서 남기신 평면도 자체가 말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에스겔 성전을 에스겔서 40장부터 48장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구현해 내시는데, 성경 구절을 읽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머릿속에서 그 구조가 그려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오로지 성경만으로 정확하고 완벽하게 구현해 놓으셨다는 게 너무 놀라워요. 저는 이 책을 보는 성도님들도 집에서 펜을 들고 성전을 그려보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그려보면 분명히 모르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들을 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된 것 같은데 막상 그려보면 구절을 대입하기 쉽지 않고, 그려본 것만이 머릿속에 확실한 기억으로 남더라고요.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나만의 에스겔 성전이 완성되어 있음을 체험하실 거예요.
김민구(헵시바 구속사 팀장) : 매일 힘들게 밤샘 작업을 하다 보니 문득 ‘이 책을 통해 많은 성도님들이 은혜를 받겠지만 나는 얻어 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론은 ‘아, 나는 이 작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복이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왜냐하면 이 작업을 안 했다면 에스겔 성전을 이렇게 많이 읽지도 않았을 것이고, 성전의 구조를 이렇게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봉사 그 자체가 제일 큰 축복 아닌가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취재, 정리_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