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신앙 전수의 터전
가정은 신앙 전수의 터전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후 하나님과 동행하기 시작했다(창 5:21-24). 자녀를 낳고 키우는 일은 신앙생활의 난관이 아니라 원동력이 되고, 이유가 되어야 한다. 가정을 하늘나라의 모형 삼고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나 보았다.
토요일 오전, 한 가족이 교회 뒷산을 오른다. 아빠는 아들(박영준, 10세)의 손을 잡고, 엄마는 딸(박하윤, 8세)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맞춰본다. 기도처가 보이면 잠시 쉬었다가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에서 같이 임원을 하며 만난 박종현, 정석미 부부는 서로의 말씀 중심 신앙관과 열심히 헌신하는 모습을 보고 믿음의 가정을 이뤄도 되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선물로 주신 자녀를 키우면서, 가정예배는 반드시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형식을 갖춘 예배를 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교회 뒷산을 오르는 것이다. 함께 산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성경과 구속사 말씀을 전해 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이야기에 집중한다. 부부에게는 헵시바(청년 1부), 그루터기(청년 2부), 요셉(장년부) 등 기관 활동을 통해 받은 은혜와 깨달음이 그들을 지탱하는 힘이고, 삶의 자양분이다. 그 현장을 아이와 함께 밟으며 교회의 역사와 시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엄마, 아빠가 젊었을 때 기도했던 기도처를 알려 주고,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기도를 드린다.
“아이들이 예배와 찬송과 기도를 즐거워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박종현 성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바로 은혜의 현장들을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는 것이었다. 작년에는 온 가족이 구국 기도회의 현장인 장안산에 다녀왔고, 올해 1월에는 아들 영준이와 지리산에 다녀왔다.
“내려올 때 아들이 개울가에 가고 싶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저는 기도처 가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냥 흘려들었어요. 내려오는 길에 힘들었는지 짜증을 내더군요. 아이의 짜증에 마음을 추스르면서 내려오는 데 생각지도 못한 개울가를 발견하고 신나게 놀다가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지리산에 간 목적은 기도처에 다녀오는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이가 원하는 다른 부분까지도 채워주시는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할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살펴주셨습니다.”
(박종현 성도)
얼마 전에는 가족들과 청평 연수원을 찾았다. 연수원에 가면 먼저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고 가족들의 기도 제목을 공유한 뒤 기도 시간을 갖는다. 이번에는 아들 영준이가 대표 기도를 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기도도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에 아이의 입을 통해서 ‘우리 가족 모두 변화받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들었을 때, 늘 해왔던 기도였지만 습관처럼 말하는 기도가 아니라 변화와 영생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나와 같은 변화의 소망을 갖고, 입으로 고백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뭉클하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정석미 성도는 전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어리게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매일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는 아빠가 성경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경 이야기가 너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성막의 구조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하윤이(8세)도 안 듣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대답을 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성경 인물도 한 명씩 정해서 이야기를해 줍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10년 동안 도피했던 도피처 노래도 같이 부르면서 외워 보고, 다윗과 관련된 인물들과 역사 이야기를 해주다 보니 성경이 계속 연결되면서 이야기들이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정석미 성도). 올해는 아이들에게 에스겔 성전을 그려볼 것을 것을 제안했다. 어려울 것 같던 모세의 성막도 아빠와 함께 그려 보더니 이제는 제법 그려내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어리게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언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되 내용은 구속사 말씀 그대로 가르쳐 주면 된다. 아이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음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종현 성도는 요즘 아이들에게 은혜받은 설교의 내용을 전해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이해하고 받을 수 있는 만큼의 은혜를 받는다. 지레 ‘성막은 어려우니까, 역대 열왕은 어려우니까 아이들에게는 아직….’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 모르면 물어볼 것이고, 그 질문을 통해서 자녀와 부모 모두가 배우게 된다.
믿음의 가정 안에서 각자 맡은 역할이 있다. 부부는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며 부족한 부분은 서로가 채워 주고 보완해 준다. 또한 자녀들을 통해서 부모들을 회복시켜 주실 때도 있다. 그렇게 부부와 자녀, 서로가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야말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 동행하는 일일 것이다.
글_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