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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시론 – 코로나 사순절, 승리의 사순절

2020.03.29 12:00

참평안 시론

코로나 사순절,
승리의 사순절

지금부터 4천여 년 전, 당세의 첨단 문명과 기술을 집약했던 바벨탑은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4천년이 지난 오늘, IT와 글로벌 경제로 무장한 21세기 인류의 거대하고 정교한 시스템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멈춰서고 말았다. AI로 하나님의 역할까지 대체하겠다고 넘봤던 인류가 이렇게 무릎을 꿇을 줄은 몰랐다. 인간의 계획과 시간표는 얼마나 허무한가.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이런 사태를 짐작이라도 한 사람이 전세계 70억 인구 중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말세의 징조는 기근과 지진과 전염병이라 했지만 남의 얘기만 같았던 마지막 때가 도둑처럼 급히 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비로소 실감했다. 성전에 모여 예배드리는, 언제까지 계속될 줄 알았던 당연한 일이 어느날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신앙의 정절과 세상의 규범이 충돌할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시작하게 됐다. 현장 예배 논란을 통해 표면화된, 뿌리 깊은 반(反)기독교 정서도 확인했다. ‘종말의 성전’인 에스겔 성전 말씀을 들으면서도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시대 인식을 이제야 비로소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코로나19는 성도에게 환난이고 경고이지만 한편으로 축복이다. 이제는 안일했던 삶에서 깨어나 에스겔 성전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나는 구속사(救贖史)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냉정하게 인식하고, 시대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인간의 시간표는 허무하지만 구속사의 시간표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한 치 오차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구속사와 세계사의 중심은 교회다. 우리가 경건한 삶과 간절한 기도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돼야만 구속사는 완성된다. 한국 교회의 나태와 부패의 틈을 타 신천지 집단이 무려 30만 명의 영혼을 포섭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됐다. 철저한 회개와 갱신으로 영적 어둠을 축출하고, 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과 냉소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첫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날 많은 성도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신앙의 공동체와 동역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알게 됐다. 하나님이 교회에 모여서 예배드리라고 명령하신 이유를 깨닫게 됐다.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이 이제는 단 한 발짝 차이라는 것을 느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반강제로 경건해진 사순절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국 교회가, 모든 국민이, 그리고 전 세계가 부활하는 4월 12일 부활주일이 되길, 2020년 사순절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교회와 성도가 대각성을 이룬 승리의 시간으로 구속사에 기록되길,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헌신한 의료진과 공직자, 환자들이 하나님 은혜로 보호받길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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